ID: Faust_0oXlehzWTitle: 시험 성적때문에 고민이예요.시험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예요.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꼭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가 있어서 노력중인데, 매번 안타깝게 등급컷에 들지 못 하고 있습니다. 기를 쓰고 해봐도 안 되네요...ID: MephistoTitle: [RE] 시험 성적때문에 고민이예요.굳이 성적에 목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목표가 있으시다고 하니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어드바이스를 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가 있다면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 해당 문제를 틀리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복기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번째로, 길을 갈 때는 달리기를 할 수도 있고, 걸을 수도 있고, 차..
괴의라 불리는 존재가 있다.괴의는 역병 의사 가면을 쓴 주황색 머리카락을 가진, 두툼한 가죽 코트에 가죽 장갑, 가죽 부츠로 전신을 가리고 허리에 작은 가방을 멘 존재였다. 괴의를 실제로 봤다는 사람도 있었고, 뜬소문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괴의의 손길이 닿으면 죽어가던 불치병 환자가 순식간에 낫고, 반대로 멀쩡하던 사람이 불치병 환자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했다지만 그건 아니지, 그게 괴의를 허구로 치부하는 사람들의 중론이었다."후아암... 잘 잤다... "여기는 판데모니움에 존재하는 공간 중 하나인 괴의 공간. 마치 대학교나 기업에 있을법한 실험실같이 생긴 이 곳은, 두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하얀 내벽으로 칠해진 아래층에는 각종 실험 도구와 수술 도구..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정구라고 해요. 집에서 엄마는 정구 혹은 내새끼라고 불렀어요.오늘은 엄마와 같이 갈 데가 있어서, 아침부터 엄마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엄마랑 멀리 꽃구경을 갈 거예요. 석산이 만발한 곳으로 꽃구경도 가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나서, 꽃구경 갈 날을 기다리면서 정말 기대했어요.엄마는 저의 친엄마는 아니예요. 거리를 헤매던 저를 샤람들이 구조했고, 그 사람들에게서 저를 데려온 게 지금의 엄마예요. 엄마는 저를 데려오자마자 삶은 닭고기에 이것저것 섞어서 밥을 주시곤, 화장실과 잘 곳이 어디인지도 가르쳐주셨어요. 정구라는 이름도 엄마가 지어줬어요.저는 엄마와 함께 지내는 지금이 좋아요. 저를 데리고 있었던 사람들 말로는, 부모님이 저를 버렸다고 했거든요. 그런 저를 거둬..
-부우웅-끼이익, 쿵굉음이 들리더니, 오토바이 한 대가 넘어져서 도로 이 쪽에서부터 저 쪽까지 끌려갔다. 무리해서 운전하려던 오토바이가 사거리에서 신호에 맞춰 달려오던 차를 피하려고 핸들을 꺾다가 생긴 일이었다. 사거리 모퉁이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굉음을 내며 끌려간 오토바이는, 신호등 기둥에 부딪힌 후에야 겨우 멈췄다."이, 이게 어떻게 된... ""직접 보는 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 되게 처참하게 죽었거든, 너. ""죽...어? 내가? ""너, 지금 내가 보이지? 난 널 데리러 온 저승사자야. "멀뚱히 서 있는 그에게, 온 몸에 붕대를 휘감은 여자가 다가와 하얀 티켓을 감았다. 흡사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이나 클럽에 입장할 때 감는 종이 티켓같이 생긴 그것은, 종이로 만든 것 같았지만 손으로 찢어..
게시자: 미스테리어스제목: [투고괴담] 기묘한 PC구독자 'mars0513'님께서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안녕하세요. 미스테리어스의 괴담집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오늘도 새로 올라온 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전 직장에서 겪었던 일이 떠올라 이렇게 투고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입니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는 전 직장인 T 바이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전 직장은 소위 말하는 블랙기업이었습니다. 왜 그런 회사들 있잖아요, 공고만 봤을때는 번듯한 직장같아보였지만 막상 들어가서 보면 아닌 곳. 전 직장도 딱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월급은 안 주면서 사람들은 있는대로 쥐어짜는...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항상 지쳐 있었죠. 책상에는 에너지 음료 캔이 한가득이었고, 간식도 금방 없어지곤 했습니..
제목: 겐소사마 전설 ID: 라떼는말이다 게시일: 20XX.11.XX 대학생때는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동아리에 좀 별로인 애가 한 명 있었어. 그 애는 도끼병이라도 걸린건지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을 좋아하고,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사실은 모죠인데다가 뚱녀에 추녀였지만, 걔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가 제일 예쁜 줄 알았어. 편의상 걔를 A코라고 할게. A코는 항상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꽉 차 있었어. 항상 자기가 너무 에뻐서 탈이다, 나는 이 대학교의 여신이다 이런 말들을 입버릇처럼 했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동아리방의 모든 남자 회원들에게 추파를 던져. 그 중 한명이 B오였는데 이 녀석은 누가 봐도 잘 생겼어. 기무라 타쿠야를 닮은 얼굴때문에 동아리 홍보역도 많이 ..
ID: 어육장향/작성일: 20XX.10.XX 23:00 술도 들어갔고, 마침 딱 떠오른 이야기도 있으니 써볼까 합니다. ID: 도키도키/작성일: 20XX.10.XX 23:00 뭔데? ID: 닌니쿠니쿠/작성일: 20XX.10.XX 23:01 오오 뭔데 뭔데? 나 궁금함. ID: 어육장향/작성일: 20XX.10.XX 23:03 오래 전, 여행을 갔을 때 일입니다. 남자친구와 친구 커플과 함께 온천 여행을 갔는데, 그 근처에 있는 신사가 풍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들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편의상 남자친구를 K오, 친구를 A코라고 하고, 친구의 남자친구는 B군이라고 하겠습니다. ID: 시리우스맨/작성일: 20XX.10.XX 23:03 오, 무서운 이야기 냄새! 가을과는 안 어울리지만 언제든 OK! ID:어육장향/작..
"뭐야, 여긴 어디야? " 분명 나는 친구녀석과 훔친 차를 타고 신나게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면서 거나하게 술도 한잔씩 하고, 아무도 없는 새벽 도로를 씽씽 내달리며 소리도 지르고... 그렇게 한참을 내달리다가 뭔가를 들이받은 것 같기도 하고, 눈앞이 흐려진 것 같기도 하고, 그 뒤 다시 눈을 떠 봤을 때는 낡은 건물 안이었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사방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전화기는 사고를 당했을 때 망가졌는지 작동되지 않아서, 광원이라곤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변을 손으로 더듬어 보니 무언가가 잡혔다. 더듬어서 찾아보니 뭔가 누를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버튼을 누르자 밝아졌다. 그가 주운 것은 어릴 적 아버지와 캠핑을 갔을 때 몇 번 썼던 걸이형 ..
-이런, 이런... 급행열차의 손님이 여기 계셨군. 몸소 마중까지 나오게 하다니, 결례라고 생각 안 하나?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이 흐려지는 가 싶더니, 정신을 차려보면 달리는 열차였다. 마치 하얀 국화로 도배를 해 둔 것마냥 꾸며진 객실에는, 그녀 외에도 여러 사람이 있었다. 주위들 둘러보던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어디선가 포마드로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맞았다. "어서오세요, 손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 "진화라고 합니다. 류진화요. " "류진화님... 알겠습니다. 어느정도 괜찮아지시면 다음 칸으로 가 보세요. 그 곳에 손님을 위한 옷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옷이요...? " 남자의 말대로 다음 칸으로 가자, 다음 칸에서 그녀를 맞은 남자는 그녀의 이름을 ..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그녀 혼자서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빌딩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처참한 그녀의 시신을 사람들이 수습하는 것이었다. "이제 좀 알겠어? " "......? "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어딘가 음침해보이는 여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팔목에 무언가를 채웠다. 반은 하얗고, 반은 검은 종이같은 것이었다. 놀이공원에 놀러가서 자유이용권을 사면 이렇게 손목에 채워줬던 것 같다. "이건... " "자, 넌 이미 죽었어. 그건 말 안 해도 알겠지, 심혜진씨? " "제 이름을 어떻게...? " "저승사자니까. 망자의 이름 정도는 ..
오컬트 관련된 커뮤니티는 메이저하지 않지만, 꽤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소문 중에는 '검은 양을 만나는 법'이 있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강한 염원을 가지고 H산 근처의 폐병원으로 가서 병원 입구에서 어떤 주문을 외우는 것이었다. 성공하게 되면, 눈 앞에 검은 양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일종의 뜬소문이었다. "여기가 병원 입구지... " 소문의 병원 입구에, 한 남자가 도착했다. 대충 차려입고 나온 듯 후드에 청바지, 그리고 농구화를 신은 남자는 병원 입구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 있는 것은 폐병원과 그 병원 주변에 빽빽하게 자라 햇빛을 가려버릴 정도가 된 나무들과 잡초였다. "풍요의 힘으로 당신의 어린 양을 보살피소서. " 남자는 주문을 외우고..
오래 전에 유명했던 사진 작가가 있었다. 찍는 작품마다 사람들의 찬사가 쏟아졌으며, 그의 작품을 교과서나 다른 책에 싣고 싶다는 문의도 왔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를 교수로 기용하고 싶다는 학교도 많았고, 그녀는 승승장구 할 것 같았다. 어디를 가든 그녀의 작품이 걸려 있었고, 어디를 가든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어디를 가든 그녀의 모델이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미국의 어느 유명한 배우 역시 화보를 찍는다면 그녀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과거의 영광이었다. 지금의 그녀는 어느 누구도 찾아주지 않았으니까. 어제부로 교수직에서도 물러났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이제 없다. 일생을 함께 해 온 카메라와 과거의 영광을 대변해 줄 트로피, 그리고 화보집 몇 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