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괴담수사대 맞죠? 저희 좀 살려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이 사람들은 누군데 아침부터 발등에 불 붙은것마냥 달려오냐? ”“어제 유선상으로 상담했던 분들이예요. ”“어지간히 급했나봐, 오픈런을 다 하네. ”이른 아침, 사무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괴담수사대를 찾아온 것은 갓 스무살은 되어보이는, F대 잠바를 입고 있는 남자 네 사람이었다. 들어오자마자 살려달라고 빌다시피 하는 남자들을 진정시킨 미기야는 남자들을 사무실 안쪽 테이블로 안내했다. “유선상으로는 저주받고 있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저주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고 귀신마다 대처하는 방법도 유동적이예요. 저희도 언제, 어디서 어떤 저주를 받은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는 여차하면 바로 대처 가능하니까, 진정하..
괴담수사대가 나와있는 곳은 G구에 있는 지식산업단지의 기숙사동이었다. “여기를 또 오게 되다니... ” 질투때문에 땅콩 알러지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땅콩이 든 음식을 먹여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사건때문에, 네 사람은 이전에 이 곳에 온 적 있었다. 그리고 그 때도 기숙사에 들렀었는데, 이번에도 의뢰 때문에 기숙사에 방문하게 됐다. 네 사람이 지하철역에 막 도착했을 때, 여느때처럼 사람들은 삼삼오오 저마다의 사무실로 가고 있었다. 지하철 출구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벼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가 힘들 정도로 미어 터지고 있었다. “기숙사... 기숙사라... 아, 여기군. 건물이 뭔가 눈에 익다 했더니, 전에 왔던 건물이구만. ” “전에는 10층으로 갔었죠? ” “그랬지. 이번에는 4층이네... ..
오빠는 MT에 가서 내일이나 되어야 돌아오고, 부모님도 장례식장에 가셔서 내일은 되어야 돌아온다. 즉, 이 집에는 그녀 혼자뿐이다. 거기다가 지금 시각도 새벽 두시 반, 올빼미가 아닌 이상에야 전부 잠들어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꼭두새벽에 그녀의 집에 찾아올 사람은 술에 취해 잘못 찾아오는 취객 말고는 없었다. 그녀는 지금이야말로 평소에 기회가 된다면 해 보리라 마음먹었던 것을 시도해 볼 적기라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오빠도 전부 내일 오시고, 꼭두새벽에 집에 올 사람도 없으니 딱 좋네. 그걸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 ” 500ml 페트병 안에 물을 담은 다음, 굵은 소금 한 스푼을 넣고 흔들어서 소금물을 만든 그녀는 피난처를 방 옷장으로 정한 다음 그 곳에 소금물이 담긴 페트병을 두었다. 그 다음으로 ..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평범한 운동화였다. 그러니까, 안에 사람의 발목이 들어있는 것을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운동화 말이다. 운동화 목 부분과 안감 전체가 피에 절어버린 것과 별개로 전체적으로 때가 타서 꼬질꼬질해졌을 뿐인, 안감에 털이 달린 원단이 덧대어진, 보통 겨울에 신는 평범한 흰색 운동화. 금동석 형사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미기야가 들은 이야기로는, 피해자는 발목이 잘린 채 죽어있었고 그 발목은 운동화 안에 들어 있었다고 했다. 발목이 잘린 시신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고, 누군가 뒤에서 밀쳐서 넘어진 것으로 인해 사망한 것을 배달때문에 오토바이를 몰고 왔던 배달기사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정육점에서 뼈 자르는 걸로 자르면 이렇게 잘릴 것 같은데? 잘린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