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동안 숙소에서 지내면서, 그는 이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약속한 사흘 후가 되었다. 이전처럼 아침을 먹으라고 소리지르는 사람은 없었고, 딸랑, 맑은 종소리와 함께 어느 새 문 앞에 아침식사가 놓여져 있었다. 매 끼마다 호화로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절대 물리지 않았다. 아침에는 양식 코스, 점심에는 한식 코스, 어떤 날은 지중해식 코스요리, 어떤 날은 돼지고기 오마카세... 항상 기대하는 것과 다른 색다른 고급 요리가 그의 후각과 미각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마지막 만찬은 뭘까, 생각하면서 음식이 올려진 카트를 보니 한 층에는 커다란 접시와 뚝배기가 하나, 아래층에는 작은 접시가 여러 개 있었다. 뚝배기에 담긴 것은 복국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커..
여전히 아침 식사를 알리는 소리가 남은 참가자들의 잠을 깨워주고 있었다. -아침 먹을 시간이다. 처음에는 내일 아침 메뉴가 뭘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언제쯤 끝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한 번 라운드가 진행될때마다 사람이 반정도는 없어지는 것 같은데, 지금 몇 명이나 남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침 식사 메뉴를 받았다. '어, 이건...? ' 이번에도 도시락이겠거니 한 그의 눈앞에는 커다란 쟁반이 놓여있었다. 쟁반 위에는 스프가 담긴 커다란 접시와 수저, 그리고 커다란 접시였다. 옆에는 포크와 스푼, 나이프도 놓여있었다. 커다란 접시 위에는 오래 전 엄마와 함께 먹었던 경양식 돈까스가 올려져 있었다. 커다란 돈까스 위에는 소스가 듬뿍 부어져 있었고, 썰러있지 않았다. 맞아, 예전에는 돈까스를 우..
-다들 식사 받아. 연인을 잃은 그 여자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던 그는 아침 식사를 알리는 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문 앞에 놓여진 식사를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남은걸까? '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이런 생활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물어본다고 누군가 답해주지도 않을 것 같고, 그런 것에 에너지 낭비 할 시간에 차라리 게임에 집중해서 어떻게든 결승에 가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으니까. 아침식사로 들어온 것은 샌드위치였다. 플랫 브레드 안에 두툼한 베이컨과 양상추, 토마토, 아보카도, 피클이 들어가 있었다. 한 입 베어물면, 호스 래디시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음료는 얼음이 가득 들어간 콜라였고, 디저트로는 치즈소스와 함께 나쵸가 왔다. '대학..
대회가 준비될 동안, 남은 참가자들을 위한 아침이 준비되었다. 아침으로 온 것은 도시락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용기 하나와 둥근 일회용 용기 하나였다. "한 사람당 네모난 도시락 하나, 둥근 거 아나씩 가져가. " 용기를 건네받고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도시락 전문점에서 종종 봤던 반찬들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둥근 통에는 흑미밥이 들어있었다. 흔한 도시락이군, 생각하며 수저의 포장을 뜯고 아침 식사를 한다.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메뉴가 고급져간다 했는데... 이번에는 평범한 도시락이네요. " "그러게요... " 식사를 마친 인원들은 쓰레기를 갈무리한 다음, 대회에 참가할 준비를 했다. "총 한 정이랑 총알까지 받은 다음 저 쪽으로 가면 돼. " 진행 인원들은 사람들에게 총과 방호복을 나눠주었다. 방..
그는 아침으로 나온 버거를 보면서, 사람이 줄어든 탓인지 식사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의 아침이 버거라는 얘기를 듣고 흔한 패스트푸드점의 버거일거라 생각했던 그의 눈앞에 놓인 것은 막대기가 꽂혀진 수제버거였기 때문이다. "와, 버거 비주얼 멋지네요. " 적당히 구워진 빵 위로 양상추와 토마토가 있고, 그 위로는 두툼한 패티와 치즈가 교대로 두 개 올려져 있었다. 그 위로는 계란 프라이와 얇게 썬 양파, 그리고 딱딱하게 구운 베이컨이 올려져 있었다. 같이 나온 감자튀김은 웨지포테이토였고, 콜라와 케찹이 곁들여져 있었다. '장갑에 냅킨까지 줬네... ' 입을 있는 힘껏 벌리고 버거를 한 입 먹어보면, 고소한 치즈의 맛과 함께 패티의 육즙이 느껴진다. 도저히 이렇게 익히기 ..
다음날도 평소처럼 아침 식사가 배급되었다. "9시 20분까지 식사를 마치고 나오도록. " 9시 20분까지 나오라는 말을 남긴 진행 요원은, 네 명분의 식사를 넣어주고 카트를 끌고 가 버렸다. 아침 식사로 온 것은 불고기 덮밥 도시락이었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호박전, 그리고 무말랭이 무침이 들어있었고 도시락과 함께 따뜻한 된장국이 왔다. "매일 빵만 나오는 건 아닌 모양이네요. " "그러게요. " 아침을 먹고 쓰레기를 갈무리할 무렵, 진행 요원들이 사람들을 불렀다. "집합 10분 전이다! 나올 때 각자 구슬 주머니 챙겨서 나오도록! 쓰레기는 한 곳에 모아두면 라운드가 진행될 동안 진행 요원들이 청소할테니, 양치질만 하고 나와! "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양치질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보다 사..
아침, 그는 눈을 떴다. 그리고 두 눈에 들어온 것은 밝은 회색으로 칠해진 천장과 조명이었다. "2번방, 아침 식사 받아. " 아직 잠이 덜 깬 그는 비척비척 침대에서 내려와 아침 식사를 받았다. 아침식사로 온 것은 크림 스튜와 모닝빵 두 개, 그리고 음료로 마실 우유였다. 모닝빵 하나는 딸기잼이, 다른 하나는 버터가 발라져 있었고 한번 구운 모양인지 따뜻했다. "9시 반에 1라운드를 시작하니 식사는 오전 9시까지 마칠 수 있도록. 9시 20분에는 집합 준비가 완료되어 있어야 한다. " 아침 식사를 하고 약속한 시간이 되자, 진행 요원이 방 사이를 쩌렁쩌렁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서서히 나오자, 진행 요원들은 사람들을 줄세웠다. "지금부터 이번 게임에서 사용할 두 가지 물..
"로열 스타디움에서 곧 판데모니움 로열 출정식이 열립니다! 구경하러 오세요! " 판데모니움을 뛰어다니는 뉴스보이들은, 거리에 있는 마물들에게 홍보지를 하나씩 돌렸다. "아, 바실리스크 씨! 곧 로열 스타디움에서 판데모니움 로열 출정식이 열려요. 시간 되시면 구경 오세요. " "오늘이야? 어디... " 머리나 식힐 겸 모처럼 나왔던 바실리스크가 받아든 홍보지에는, 제 10회 판데모니움 로열 출정식! 이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가 적혀있었다. "인원이 금방 모이나보네? 마침 곧이기도 하니, 한번 구경가볼까...? " 판데모니움 로열 출정식이 열리는 스타디움은 출정식을 구경하러 온 마물들로 떠들썩했다. 자리에 빼곡히 들어앉은 마물들이 출정식을 기다리는 동안, 스타디움 안 대기실에서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