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갔을 때, 깜짝 놀랐다. 만화를 좋아하는데다 키가 작고 뚱뚱해서 둔하다는 이유로 일진들이 괴롭혔던 동창이, 180도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군대 가서도 키가 큰다더니, 그는 그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보였다. 거기다가 근육질에 탄탄한 몸매까지, 뭇 여성들의 시선을 잡아 끌 정도로 적당히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어 이름을 말하기 전까지는 '우리 반에 이런 애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성형수술을 한 건지, 안경을 벗어서 그런지 꽤나 훈훈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네가 진짜로 그 재원이라고? 오타쿠라고 애들이 놀리던? ""맞다니까, 인마. "그의 변화된 외모가, 드라마틱한 걸 넘어서 아예 한번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믿을 수준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입이 떡 벌어졌..
ID: 깊은산속옹달샘제목: 미라클 성형외과 덕분에 딸이 밝아졌어요!내용: 우리 딸은 어릴 적에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를 엎는 바람에 얼굴에 큰 화상 자국이 있었어요.그것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도 많이 당했죠.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내심 미안했습니다.딸 친구가 미라클 성형외과에 이 이야기를 했고, 초대를 받게 되어서 흉터 제거 수술을 하고 왔습니다. 들어보니 비용도 특별히 무료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 때 연락 받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흉터 제거 수술을 해 주고 싶었는데, 수술비가 너무 비싸서 못 해주고 있었거든요.수술을 마치고 딸아이가 돌아왔는데, 세상에... 흉터가 있었는줄도 모르게 얼굴이 깨끗해져서 처음에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지금은 그 친구가 든든한 사위가 되었습니..
성형외과 하면 보통은 K구의 번화가, 혹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패션 거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미라클 성형외과는 전혀 생각지도 못 한 곳에 있었다. K구의 번화가에서 조금 먼 곳에 있는 작은 건물 한 동을 미라클 성형외과에서 쓰고 있었다. 1층에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대기할 수 있는 카페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로비와 접수대, 진료실과 상담실, 진료에 필요한 부대 시설 등이 있다. 3층은 수술실이고, 4~5층은 입원실이었으며 지하 1층에 식당이 따로 있었다.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식당 밥은 요즘 식사 메뉴가 고퀄리티라 화제라는 어느 아이돌 소속사와 동급이라고 했다. 이 병원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다른 병원들처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이 아니라, 홈페이지를..
ID: 아싸가오리기묘한 예언가 만났던 썰 풀어줄 사람? 뭐 물어봤고 대답 뭐였는지랑 복채 얼마 받았는지정도만.ID: 회전선풍각도기@아싸가오리 내 친구가 나랑 자기 지망하는 대학 갈 수 있는지 물었는데 둘 다 갈 수 있다고 했음.복채는 2만원. 근데 그 친구네 잘 살아서 용돈 일주일에 6만원은 받은듯.ID: 불판챔피언@아싸가오리 연애운 물었었는데 연애운은 대학 졸업할때까지 없으니까 대학 다니면서 들이대는 남자들은 무조건 조심하고 거절하라고 했음. 두번째로 만났을 때 남친이랑 같이 가서 결혼운도 물어봤었는데 결혼은 서른 되는 해에 할거고 5월에는 식장때문에 마음 상할 일 생기니까 피해서 잡으라고 했음.@불판챔피언 연애운때는 만원, 결혼운 봤을때는 공평하게 받는다고 남친한테 15000원, 나한테 5000원 받..
게시자: 미스테리어스제목: [투고괴담] 기묘한 예언가구독자 '회전선풍각도기'님께서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고등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 사이에서는 '기묘한 예언가'라고 불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였습니다. 이름이 뭔지 정확히는 모르고 다들 기묘한 예언가라고만 불렀습니다.친구들 사이에서 이 예언가가 화제였던 이유는, 그녀가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맞는다는 겁니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말이죠. 마치 초록색 고추장도 있을까? 라는 질문에 정말 초록색 고추장을 만들어서 가져 온 느낌이라고 합니다. 다만, 예언을 듣는 방법이 특이했습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괴인 앤서 괴담을 약간 비틀었다고 해야 할까요.기묘한 예언가를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친구들 열 명을 모은 다음 밤 12시 정..
1: 20XX/7/1 18:00:01 ID: Wi3mybCYP여기 도쿄 K 중학교 졸업한 사람 있어?2: 20XX/7/1 18:00:30 ID: Kg7A7T1ru1>>고등학교랑 같이 붙어있는 거기 맞지? 나 거기 나왔어.3: 20XX/7/1 18:00:40 ID: FDZqdnY2c1>>우리 엄마랑 막내이모가 거기 졸업하셨어.사촌동생도 거기 다니고 있음.4: 20XX/7/1 18:01:02 ID: 66p1i1r5e1>>졸업한지 10년 됐음.5: 20XX/7/1 18:01:10 ID: Wi3mybCYPK 중학교에 귀신 거울 있다던데 실물 본 적 있음?6: 20XX/7/1 18:01:20 ID: Kg7A7T1ru잘도 그런 무서운걸 입에 담는군...7: 20XX/7/1 18:01:35 ID: FDZqdnY2c1..
게시자: 미스테리어스제목: [투고괴담] 귀신 거울구독자 'dddrespresso'님께서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저는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일본에서 중/고등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일본어를 하시는 걸 어깨너머로 듣기도 했고, 저도 어릴적부터 일본어를 공부했던데다가 천만다행히도 한국인이라고 이지메를 하는 친구도 없었기때문에, 학창시절은 무난했습니다. 지금도 친구들하고는 메신저나 이메일로 종종 연락하곤 합니다.지금부터 말씀드릴 이야기는, 제가 중학생 때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입니다.초등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저는 도쿄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학교 건물은 꽤 낡은 듯 했지만, 책상이나 사물함 등 학생들이 쓰는 기자재는 새 것이었습니다. 학교는 중/고등학교가 한 부지에 있었고, 중..
ID: 군필여대생E시에 소원을 들어주는 404호가 있다고 하던데, 진짜로 소원 빌었던 사람 있어?소원을 들어주면서 뭔가 가져간다고 하는데 뭘 가져갔음?ID: 스탠드얼굴@군필여대생 그 건물 1층 해장국집 사장님한테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가게 해달라고 빌었대. 소원이 이루어져서 좋은 대학에 가긴 했는데 공무원 공부하다가 자살했다고 했나... 지금도 그 해장국집 가끔 가는데 젊은 애들이 가면 아들이 생각난다면서 서비스로 순대나 수육같은거 주심.ID: 니가가라하와와@군필여대생 우리 회사 상무님께 들은 얘긴데, 예전에 그 건물 10층에 사무실이 있을 떄 대표님이 직원들 월급은 줄 수 있도록 넉넉해졌으면 좋겠다고 빌었대. 그 때 뭘 대가로 가져간 건 없는데 초심을 잃지 않는게 조건이라 지금도 직원들..
게시자: 미스테리어스제목: [투고괴담] 소원을 들어주는 폐건물구독자 'goathub0102'님께서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안녕하세요, 최근에 미스테리어스의 괴담집을 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최근 제가 겪은 이야기 하나를 투고하고자 합니다.저는 E시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었지만 직원들끼리는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도 있었고,텃세를 부린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단 한 명, 소위 '꼰대'라고 부르는 부장님만 빼면 다 좋았죠. 능력도 없는데다가 공수표만 남발하기 좋아하는데도 회사에 잘만 다니는 걸 보면서 다들 낙하산일거다, 대표님 친구 가족이다, 대표님 가족이다, 그런 얘기가 오가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회사에 더 이상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회사 옆에는 낡은 건물이 하나 ..
ID: 회전선풍기/작성일: 20XX.10.03 22:00무서운 얘기 들을 사람?ID: 솔로부대원수/작성일: 20XX.10.03 22:01나! 나!ID: 북극암반수/작성일: 20XX.10.03 22:01나!ID: 아니시에이팅/작성일: 20XX.10.03 22:02나!ID: 회전선풍기/작성일: 20XX.10.03 22:05우리 동네에는 이상한 건물이 하나 있어.내부 수리중이라는 팻말이 걸려있어서 사람이 들어갈 수 없게 막아두었는데, 가끔 그 건물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와.죽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몰골이어서, 시체를 발견한 사람이나 경찰들이 하루동안 멍하니 있을 정도래.ID: 북극암반수/작성일: 20XX.10.03 22:08그 건물, 뭐 있는 거 아냐?지박령같은 거라던가. 귀신같은 게 있는데 제령..
게시자: 미스테리어스제목: [투고괴담] 예정된 불행구독자 'bullseye0503'님께서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미스테리어스의 괴담집을 즐겨 보는 구독자입니다.오랜만에 동창회에 갔다가 들은 기묘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중학생때, 반에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조별 과제도 혼자서 하고,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고, 점심시간이 되면 항상 식사도 혼자 하고 도서실로 사라졌다가 5교시가 시작할 즈음 돌아오던 친구였습니다. 저도 덤터기 쓸까봐 반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말을 걸지 않았지만, 학교가 끝나고 그 친구와 함께 하교하곤 했죠.그 친구를 주도적으로 괴롭히던 일당이 네 명 있었습니다. 반에서도 소위 노는 애들로 불리고, 선생님들도 학을 뗐다고 하는 애들이었죠. 요즘 일진들이 괴롭히..
ID: Faust_0oXlehzWTitle: 시험 성적때문에 고민이예요.시험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예요.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꼭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가 있어서 노력중인데, 매번 안타깝게 등급컷에 들지 못 하고 있습니다. 기를 쓰고 해봐도 안 되네요...ID: MephistoTitle: [RE] 시험 성적때문에 고민이예요.굳이 성적에 목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목표가 있으시다고 하니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어드바이스를 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가 있다면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 해당 문제를 틀리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복기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번째로, 길을 갈 때는 달리기를 할 수도 있고, 걸을 수도 있고,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