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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XX/4/19 10:00:03 ID: M790avKBOG
대학 친구 얘기임.
이 친구는 집에서 딸기농사를 짓는데, 대학 졸업하고 딱히 할 것도 없고, 일자리 찾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마냥 놀고 있는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낫다면서 부모님 하시는 딸기농사 돕겠다고 고향에 내려갔어. 그 뒤로 간간이 SNS에 딸기 농사 짓는 거 올리는 거 보면서 잘 지내는구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얘네 딸기가 호텔 당글라르에 납품된다는거야. 그러더니 몇주쯤 후에는 또 얘네 동네에서 농사짓는 딸기를 수출해서 태국에서 파는데 난리났다고 뉴스에 나왔어. 아예 태국 공영방송에서도 인터뷰 해 갔다고 하더라.
2: 20XX/4/19 10:20:14 ID: lUyrY1kybw
1>>
태국에는 딸기가 없음?
3: 20XX/4/19 10:39:05 ID: M790avKBOG
2>>
있는데 한국 딸기만큼 달지는 않다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수출해간 거 완전 인기였대.
딸기 수출하게 된 것도 거기 바이어가 호텔 당글라르에서 걔네 집 딸기로 만든 딸기 디저트 먹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사간거라고 했음. 딸기 처음으로 납품할 때 클레어 안이 직접 왔다갔다고 걔네 집 난리났었어 ㅋㅋ
4: 20XX/4/19 10:50:11 ID: NkSEHj0Juo
3>>
ㄹㅇ? 클레어 안 본인이 직접 갔다고??
5: 20XX/4/19 11:26:36 ID: M790avKBOG
4>>
회장님이 극찬한 딸기라 궁금해서 직접 왔댔음.
걔가 귀농한다고 했을 때, 다른 동기들은 그래 뭐 니가 그렇게 결정했다는데 뭐 어쩌겠냐... 나중에 너네 집 딸기 한상자 사먹겠다... 이랬는데 한 명이 서울까지 올라와놓고 다시 촌구석으로 내려가냐, 촌으로 내려가서 뭐 할 건 있냐, 니네 집은 취준생 활동도 지원 못 해 줄 정도로 가난하냐면서 이죽거렸어. 걔는 자기 집이 금수저라고 어깨뽕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던 애라, 상대가 자기보다 못산다 싶으면 좀 이죽거리는 게 있었거든. 그것때문에 다들 걔랑은 연락 끊고 지냈는데, 어느날 걔한테서 SNS 봤다고 연락이 왔더라?
6: 20XX/4/19 11:35:33 ID: NkSEHj0Juo
5>>
SNS에 뭘 올렸길래?
7: 20XX/4/19 12:10:09 ID: M790avKBOG
6>>
그 친구 서울 올라온 김에 호텔 당글라르에서 그 딸기 디저트 먹었거든. 요즘 돈 잘 번다고 걔가 냈어. 호텔 당글라르는 파리아 산하에 있는 5성급 호텔이잖아. 걔 입장에서는 우리는 구경도 못 해 볼 디저트인데, 그걸 먹었다고 올렸으니까 연락한거지.
연락해서 너네들 돈도 없는 흙수저면서 거기는 어떻게 간 거냐고 묻길래, 니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딸기밭 한다고 내려갔던 애가 여기에 딸기 납품한다고 돈 많이 벌어서 사줬다, 다른 친구들은 걔 서울 올라올때마다 한번씩 얻어먹었다고 했더니 걔는 어떻게 나한테 연락 한 번을 안 하냐, 서운하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니가 걔 귀농한다고 했을 때 했던 말을 생각해봐라, 나같아도 너한테는 절대 안 사준다고 했더니 아무 말도 못 함.
그 뒤로 그 친구한테 연락 한 번 해 본 것 같긴 한데, 내가 했던 말 그대로 하고 차단했다고 함.
8: 20XX/4/19 12:21:45 ID: lUyrY1kybw
7>>
이래서 사람 함부로 무시하면 안된다니까.
9: 20XX/4/19 12:23:10 ID: NkSEHj0Juo
8>>
ㄹㅇ.
10: 20XX/4/19 12:27:55 ID: 6YAInkY05K
회사 근처에 규동집이 하나 있는데, 한달 전쯤인가 거기 규동 먹고싶어서 갔더니 문은 닫혀있고, 문에 개인사정으로 쉰다고 쓰여있는거야. 근데 알고보니 영업정지 처분 내려져서 영업을 못하는거였음.
11: 20XX/4/19 12:43:43 ID: QrcC8ke42i
10>>
엥? 영업정지 행정처분 받은 거 명시 해야될텐데?
12: 20XX/4/19 12:48:00 ID: 6YAInkY05K
11>>
ㄹㅇ?
13: 20XX/4/19 13:02:09 ID: QrcC8ke42i
12>>
ㅇㅇ. 거기 안내문같은 건 따로 없고 그냥 개인사정으로 쉰다고만 되어 있었음?
14: 20XX/4/19 13:21:47 ID: 6YAInkY05K
13>>
ㅇㅇ. 그냥 개인사정으로 쉽니다만 붙어있었음.
15: 20XX/4/19 13:38:58 ID: QrcC8ke42i
14>>
이거 걸리면 처벌됨. 영업정지 처분받은 거 게시해야되거든.
16: 20XX/4/19 13:50:58 ID: CDK5jB6aCW
집 근처 건물이 금연구역인데도(안내문 붙음) 담배 피는 사람들 ㅈㄴ 많았는데, 동네 개초딩들이 다시는 건물 근처에도 접근 못 하게 만들어버림.
17: 20XX/4/19 14:07:00 ID: iYTamZLZJ5
16>>
담배 피는 사람들은 특정 글자만 못 읽나봄. 금연이랑 금연구역.
18: 20XX/4/19 14:22:18 ID: 6YAInkY05K
17>>
ㄹㅇ.
16>>
근데 어떻게 한 거임?
19: 20XX/4/19 14:42:42 ID: CDK5jB6aCW
18>>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날도 덥고 맑아서 애들이 물총 싸움을 하고 있었거든. 자기들끼리 물총싸움 하는 것도 슬슬 재미없어질 무렵, 한 명이 저 사람들 쏴서 맞춰보자! 한 거지.
20: 20XX/4/19 14:58:06 ID: 6YAInkY05K
19>>
물총으로 담배필때마다 맞춘거임?
21: 20XX/4/19 15:17:38 ID: CDK5jB6aCW
20>>
ㅇㅇ. 담배피러 나오는 사람들마다 다 물총으로 조준해서 쏴버리니까 처음에는 이게 뭐여 ㅅㅂ 이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거야. 근데 걔네들이 집 옥상에 숨어서 맞추는거라 물줄기가 날아오는 방향까지는 유추했는데 누구 짓인지는 모르는거지.
22: 20XX/4/19 15:29:00 ID: M790avKBOG
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 20XX/4/19 15:30:19 ID: iYTamZLZJ5
21>>
꼬시다 ㅋㅋㅋㅋㅋㅋ
24: 20XX/4/19 16:00:08 ID: CDK5jB6aCW
23>>
나도 속으로 그 초딩들 응원함 ㅋㅋㅋㅋ 안그래도 그 건물이 집 옆에 있어서, 거기서 담배필때마다 집으로 담배냄새 들어오거든. 근데 걔들이 담배피러 나오는 사람들을 다 물총으로 쏘니까 사람들이 다른데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어.
며칠 그렇게 하다가 질린건지, 부모님한테 혼난건지 잠잠해지긴 했는데 ㄹㅇ 꼬시더라.
25: 20XX/4/19 16:23:32 ID: QrcC8ke42i
24>>
슬슬 물총 안 쏘면 기어나오는 거 아냐?
26: 20XX/4/19 16:50:04 ID: CDK5jB6aCW
25>>
건물 앞에는 아예 안 오더라.
알고보니 거기 건물주가 혐연가라 담배 안 피는 사람만 받고, 건물 앞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신고도 꽤 주기적으로 했거든. 그 개초딩들이 물총을 하도 쏘니까 건물 주변이 물투성이가 돼서 물 새나 점검도 해보고 CCTV도 확인했는데, 거기서 담배 피는 사람들을 줄줄이 발견한거야.
거기서 발각된 사람들중에 그 건물 세입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 원래는 담배 피우면서 입주할때 담배 안 피운다고 구라친거 걸려서+입주할때 건물 안은 물론이고 건물 근처에서도 절대 담배 피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자기 건물 근처에서 담배피운 거 걸려서 재계약 안했다고 들었음. 다른 사람들은 다 신고먹고 깨갱했나봐.
27: 20XX/4/19 16:55:04 ID: Myg1AkNzHo
직장 동료중에 예스맨이 한 명 있는데, 어느정도냐면 자기한테 고백하는것도 거절 못 하고 어어어 하다가 졸지에 양다리 걸칠 뻔 했을 정도였음. 결과적으로는 둘 다한테 차였는데, 여친한테는 여친이 있으면서도 양다리 걸치려고 했다고 차였고 여친 있는 줄 모르고 고백한 여자한테는 여친 있는거 속이고 만나려고 했냐고 차였어.
28: 20XX/4/19 17:11:15 ID: CDK5jB6aCW
27>>
고백도 못 쳐낼 정도면 심각한데...? 보증도 서달라면 서줌?
29: 20XX/4/19 17:35:15 ID: Myg1AkNzHo
28>>
다행히도 보증은 안서줘 ㅋㅋ
근데 돈 빌려달라는건 거절 못 함. 업무 센터링도 거절 못 하고, 같이 뭐 하자는것도 거절 못 하고, 도와달라는것도 거절 못 하고, 종교 권유도 거절 못 하고... 그 성격때문에 상사한테 혼난 적도 많아. 거래처에서 하는 요구 거절 못 해서 상사가 대신 대응해 준 적도 있었거든. 그 요구가 부당한거여도 똑부러지게 거절을 못 해서, 그 사람 혼자 거래처에 가는 건 우리 회사에서는 금기사항이야.
30: 20XX/4/19 17:46:06 ID: M790avKBOG
29>>
어우... 심각하네...
31: 20XX/4/19 17:47:04 ID: NkSEHj0Juo
29>>
이건 좀 심각한데...?
32: 20XX/4/19 18:03:38 ID: Myg1AkNzHo
29>>
그 분이 예전에 참회교 길거리 전도할때 거절 못 하고 참회교에 끌려갔었는데, 갔다가 교주한테 혼났대.
33: 20XX/4/19 18:19:24 ID: iYTamZLZJ5
32>>
거기 교주한테?
34: 20XX/4/19 18:45:00 ID: Myg1AkNzHo
33>>
ㅇㅇ. 교주가 어떻게 오셨냐고 묻길래 전도하길래 따라왔다고 했더니, 교주가 본인이 뭔가 참회할 게 있어서 따라온 게 아니고요? 본인이 참회할 게 없다고 생각하시면 전도를 거절했어야죠, 하시니까 아무 말도 못 했대. 그 사람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보고 교주가 사람이 때로는 거절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당신은 예스맨인 것 자체가 죄라면서 여기서 그 성격에 대해 참회하면서 거절하는 법을 배워가라고 했다더라.
35: 20XX/4/19 18:55:13 ID: B5cysDVDMC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지금도 미국 살고 있어.
최근에 넷플에서 오겜2 방영했잖아. 거기서 공기놀이 나온거 보고 대학 친구들이 나보고 공기놀이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나는 공기를 못하니까 엄마한테 부탁했어.
36: 20XX/4/19 19:06:00 ID: iYTamZLZJ5
35>>
공깃돌은 어디서 공수함?
37: 20XX/4/19 19:39:53 ID: B5cysDVDMC
36>>
오겜2 흥하니까 아마존에서 팔더라. 그거랑 별개로 엄마가 갖고 놀던 공깃돌도 있음.
날 잡아서 엄마가 공기놀이 하는 법을 보여주는데 친구들 눈이 완전 반짝반짝해갖고 ㅋㅋㅋㅋㅋ 손기술이 중국 기예단보다 고퀄이라면서 막 찬양함 ㅋㅋㅋㅋㅋ 꺾기에서 한번에 다섯알 잡아내니까 와우 판타스틱 고져스 뭐 이런 찬사란 찬사는 다 갖다 붙임. 엄마가 자기보다 더 잘하는 사람 있는데 나중에 그 분 미국 오면 한번 초대하겠다고 했더니 와우 그럼 우리 태양의 서커스 공연 보는건가요? 이럼 ㅋㅋㅋㅋㅋ
엄마가 살다살다 공기놀이 하면서 찬사 받는 건 처음이라고 하셨다니까.
38: 20XX/4/19 19:50:40 ID: CDK5jB6aCW
37>>
거기 뭐 냉동김밥 이런것도 불티나게 팔린다면서?
39: 20XX/4/19 19:59:59 ID: B5cysDVDMC
38>>
김밥 인기 ㄹㅇ 장난아님. 마트 가 보면 그 김밥 진열해두는데만 텅 비었어.
40: 20XX/4/19 20:00:13 ID: QrcC8ke42i
38>>
오겜 1때는 달고나 만들어먹은 사람도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41: 20XX/4/19 20:20:02 ID: B5cysDVDMC
40>>
그것도 나보고 만드는 법 가르쳐달라고 했었음 ㅋㅋ 만들어주니까 오겜에서 봤던 모양 찍힌 게 없다고 뭐라고 하길래 모양 찍는건 나도 한국가서 사와야 한다고 함… 오겜에 나온 그 모양대로 뜯는건 못 해서 아쉬워했는데, 맛있다고 하더라.
42: 20XX/4/19 20:25:00 ID: SoOmOH2fJn
그 왜, 교토에 있다는 밤에 가면 죽는 신사 있잖아. 일본 살 때 알고 지냈던 친구가 그 신사 관리하는 집안이야.
43: 20XX/4/19 20:38:27 ID: NkSEHj0Juo
42>>
ㄹㅇ? 그럼 그 친구도 이지메 사건 알고 있음?
44: 20XX/4/19 20:57:53 ID: SoOmOH2fJn
43>>
ㅇㅇ. 이지메때문에 자살하려던 피해자를 발견한 사람이 걔네 고모할머니랬음.
45: 20XX/4/19 21:30:02 ID: 6YAInkY05K
44>>
그 이지메 주동자들 인생 완전 폭망하지 않았어?
주동자 리더 아빠 빽때문에 보고도 모른 척 했던 담임이랑(아내랑 이혼하고 다른 곳으로 가서 선생일은 계속 함) 그나마 협박때문에 어거지로 가담했던 애(계속 미안해하고 있었다고 함)가 사고당해서 못 걷게 된 게 제일 순한맛이었던 걸로 기억해. 나머지는 곰에게 공격당하고, 신상 털려서 멘탈 탈탈 털리고 정신병원 입원하고, 야쿠자랑 엮였다가 에이즈+어선행, 주동자는 학대당했다가 겨우 회복됐나 싶었는데 고등학교 마치자마자 집에서 다시 쫓겨나서 결국 사형수행...
46: 20XX/4/19 21:34:03 ID: M790avKBOG
45>>
ㄹㅇ?
47: 20XX/4/19 22:10:58 ID: 6YAInkY05K
46>>
나 그 스레 보고 왔는데 완전 장난 아니었다니까. 못 걷게 된 애랑 담임 빼고는 다 매운맛 결말이었는데, 특히 뒤에 두개가 찐으로 매운맛이었어.
저 야쿠자랑 엮였다는 게 캬바쿠라 갔다가 에이스랑 강제로 하려던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 그 캬바쿠라가 야쿠자가 운영하는 곳이었고 그 사람이 건드린게 캬바쿠라 에이스였어. 그 에이스한테 줄 위자료조로 3천만엔 빚져서 여장남자들 주로 받는 게이바에서 일하게 됐는데, 거기서 일하면서 손님이랑 관계 가졌다가 에이즈 옮은거 걸려서 원양어선으로 끌려간거야.
주동자 리더는 아빠가 경찰서에서 높으신 분이었는데 자기 딸이 이지메 주동자라는 게 밝혀져서 일을 그만둬야 했고, 그걸 빌미로 딸을 학대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학대당하다가 담임선생님의 신고로 인해 아빠가 체포되고 다른 지역에 사는 오빠에게 가게 됐는데, 이 오빠는 딸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딸때문에 팔자 망쳤다고 학대하는 아빠나, 이지메 주동자로 대서특필된 동생이나 둘 다 고깝게 보고 있었기때문에 아빠와는 절연 선언을 했고(그 뒤로 자살했다가 식물인간이 됐는데 집에서 방치중이라고 들었음) 주동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내보냈어. 그 뒤로 나가노에서 묻지마 살인 저질러서 사형수로 복역중이래.
48: 20XX/4/19 22:16:01 ID: M790avKBOG
47>>
ㄷㄷ...
49: 20XX/4/19 22:19:14 ID: CDK5jB6aCW
47>>
뭔가... 불쌍하긴 한데... 했던 짓이 있어서 그런가 동정은 못 하겠다.
50: 20XX/4/19 22:24:52 ID: B5cysDVDMC
44>>
그 신사에 뭐가 있는지는 집안 사람들도 모르지?
51: 20XX/4/19 22:52:12 ID: SoOmOH2fJn
50>>
자세히는 몰라.
밤에 나오는 짐승이 늑대 비슷하게 생겼던 걸로 미루어보면 늑대신이나 견신을 모셨던 곳인가 싶은 건 있는데, 뭔가 그 짐승은 생긴 게 늑대랑 비슷한거지 늑대인 건 아니었어. 마치 원래 뭐였는지 모를 무언가가 늑대를 의태하고 있는 것 같은... 그 포켓몬스터에 메타몽 있잖아? 메타몽이 다른 포켓몬으로 변신한 것 같은 느낌이야.
52: 20XX/4/19 23:06:56 ID: M790avKBOG
51>>
그 친구도 그 짐승 본 적 있대?
53: 20XX/4/19 23:28:47 ID: SoOmOH2fJn
52>>
어렸을때 신사 청소 도와주러 갔다가 봤대. 해질녘에 청소 마무리하는데 두세마리 나타나서 나랑 아버지 언제 가나 쳐다보고 있었음. 청소하러 온 거라 그런가 딱히 공격은 하지 않았어. 그때 먹다 남은 빵을 마루 위에 올려뒀었는데 빵 냄새만 맡고 먹지는 않았음.
그때는 단팥빵을 싫어하는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철저히 육식파더라.
54: 20XX/4/19 23:35:47 ID: 8KN3C6QXFr
고딩때 같이 놀던 친구(이하 다이아)가 알고보니 다이아수저였던거.
55: 20XX/4/19 23:50:00 ID: B5cysDVDMC
54>>
다이아수저인 건 어떻게 알았음?
56: 20XX/4/20 00:23:03 ID: 8KN3C6QXFr
55>>
고 3 겨울방학. 그때 수능도 끝났겠다, 용돈 모아서 조촐하게 우리끼리 국내 여행이라도 가자 해서 한참 어디 갈 지 고민하는데, 그 때 걔가 숙소는 내가 잡을테니 제주도 가자고 하는거야. 그때는 지인 할인이라도 받는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제주도에 걔네 아빠가 하는 호텔이 있었음. 그것도 5성급.
57: 20XX/4/20 00:30:47 ID: B5cysDVDMC
56>>
그걸 도착해서 안 거야?
58: 20XX/4/20 01:25:59 ID: 8KN3C6QXFr
57>>
숙소 도착해서 알았어.
공항 도착했는데 영화에서나 봤던 길쭉한 리무진 한 대가 서있길래 와, 우리도 언젠가 저런거 타보겠지? 했더니 걔가 이거 우리 픽업하러 온 건데? 하는거야. 나랑 같이 간 친구랑 이게 뭔 소린가 하고 있는데, 리무진에서 사람이 나와서 어서 타라고 하는거야. 나랑 친구랑 물음표가 한가득한 상태로 리무진에 탔는데, 웰컴 드링크로 한라봉 주스 한 잔씩 주길래 마셨어. 그리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세상에마상에... 숙소 건물이 무슨 L모타워처럼 높은 건물인거야. 여기가 맞나 하고 들어갔더니, 로비에서 웬 정장을 입은 아저씨가 맞아주시면서 다이아 친구들이구나? 하는거야. 얼떨결에 인사했더니, 그 아저씨가 방은 스위트 룸으로 잡아뒀고 개인실 있으니까 올라가서 각자 방 정하고 짐 풀면 된다, 레스토랑에는 얘기해뒀으니 짐 풀고 가서 먹으라고 하셨어. 이게 뭔 일인가 해서 다이아한테 물어봤더니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달라면서 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준거야.
로비에서 우리를 맞아주셨던 아저씨가 다이아 아버지였고, 우리가 도착한 호텔이 걔네 집에서 운영하는 호텔'들' 중 하나였어. 여기 말고 다른 지역, 그리고 다른 나라에도 지점이 있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다이아수저인거 티 안냈던 건, 다이아 아버지가 평소에도 돈이 많다고 자랑하면 나쁜 사람들이 꼬이니까 절대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돈자랑 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랬음. 걔도 쓸데없이 돈 많은거 과시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고... 아버지 말씀이랑 걔 평소 성격이랑 맞물려서 학교 다닐 동안은 돈 많은 집 딸인거 티 안 냈던거야.
59: 20XX/4/20 01:33:15 ID: CDK5jB6aCW
58>>
ㄷㄷ
60: 20XX/4/20 01:58:24 ID: 8KN3C6QXFr
58>>
호텔에서 지내보니까 그 호텔이 진짜 호텔 당글라르랑 쌍두마차인 이유를 알겠더라. 룸메이드들이 방도 정갈하게 정리해주고, 레스토랑도 짱이고, 룸서비스도 진짜 친절하고, 음식도 완전 고급이고, 럭셔리하게 꾸며놓은것도 짱이었고, 직원들도 완전 친절하고, 아무튼 다 짱이었어. 리무진으로 우리 픽업 왔던 직원분이 여행 코스 갈때마다 태워주셨고, 돌아갈때 기념품도 하나씩 챙겨주셨는데 기념품 중에 순금 한 돈으로 만든 미니 한라봉이 있었음.
집에 가서 엄마한테 그 얘기 했더니 그 친구랑은 평생 가라고 하셨음.
61: 20XX/4/20 02:15:03 ID: eF9x3lqwuT
60>>
아버님 마인드도 마인드지만 그 친구도 마인드가 남다르네.
62: 20XX/4/20 02:17:48 ID: SoOmOH2fJn
60>>
돈자랑 하면 이용해먹으려는 사람들만 꼬이니까 피곤해진다고, 찐 부자들은 돈자랑 안 한다던데 진짜였구나.
63: 20XX/4/20 02:26:00 ID: J6vSL6jjbj
우리 아파트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면 안 될 사람이 주차하면 저주받아서 운전자가 죽거나 차가 폐차되거나 둘 중 하나임.
64: 20XX/4/20 02:39:54 ID: 6YAInkY05K
63>>
차 소유주 말고 운전한 사람?
65: 20XX/4/20 03:06:11 ID: J6vSL6jjbj
64>>
ㅇㅇ. 운전해서 차 댄 사람. 심지어 스티커 위조한거랑 가린것도 귀신같이 잡더라.
저주받은 차에는 딱지가 붙어있는데, 일반적인 딱지랑 달리 명함크기여서 얼핏 보면 누가 명함 꽂아놓고 갔나 싶게 생겼음. 근데 연락처 이런건 없고 걍 차가 그려져있거나 사람이 그려져있거나 해. 그 딱지가 붙어있어도 금방 차 댔던 거 빼면 저주받지는 않는데, 아예 주차하면 ㄹㅇ 저주 발동돼서 죽거나 차 폐차하거나 둘 중 하나임.
66: 20XX/4/20 03:23:45 ID: iYTamZLZJ5
65>>
그 저주때문에 죽은 사람이 있었어?
67: 20XX/4/20 03:48:15 ID: J6vSL6jjbj
66>>
죽은 사람도 있고, 차 폐차한 사람도 있고, 둘 다인사람도 있음. 아파트에 구급차 왔다 하면 팔할정도는 저주받아서 죽은 사람이야.
68: 20XX/4/20 03:52:29 ID: iYTamZLZJ5
67>>
둘 다?
69: 20XX/4/20 04:20:39 ID: J6vSL6jjbj
68>>
ㅇㅇ. 화물차에 받혀서 차는 차대로 찌그러지고, 사람은 사람대로 죽었다고 하더라.
부녀회장님 말로는 아마도 저주의 근원이 예전에 우리 아파트에 살았던 주민일거라고 했음. 몸이 좀 불편하신 분이었는데, 누가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 대놓은 것 때문에 힘겹게 지상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에서 나오다가 넘어졌거든. 근데 그걸 다른 차가 못 보고 밟고 지나가서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아마 그 분이 그것때문에 한이 깊어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 하는 사람들 저주하는 것 같다고 했어.
70: 20XX/4/20 04:22:01 ID: Myg1AkNzHo
69>>
아이고야...
71: 20XX/4/20 10:02:51 ID: jADfzK2SQ3
계절학기 듣고 집 왔더니 모르는 여자가 엄마랑 야채 다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예비 새언니였음.
72: 20XX/4/20 10:19:08 ID: 8KN3C6QXFr
71>>
그분은 왜 거기서 그러고 계셨음…?
73: 20XX/4/20 10:50:31 ID: jADfzK2SQ3
72>>
오빠랑 같이 인사드리려고 왔는데, 오빠가 차막혀서 늦는다고 잠깐 집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거든. 그래서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장 보고 들어오던 엄마가 발견했대. 예비 새언니보고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예비 새언니가 엄마가 야채 다듬는거 보고 혼자 있기도 뻘쭘한데 도와드리겠다고 해서 둘이 같이 다듬고 있었음.
집에 온 오빠는 왜 니가 거기서 야채를 다듬느냐는 표정을 지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74: 20XX/4/20 11:08:13 ID: NkSEHj0Juo
73>>
엌 ㅋㅋㅋㅋㅋㅋㅋㅋ
75: 20XX/4/20 11:09:51 ID: B5cysDVDMC
73>>
예비새언니가 붙임성이 좋은가보네.
76: 20XX/4/20 11:32:31 ID: jADfzK2SQ3
75>>
붙임성도 좋고, 성격이 싹싹하더라. 결혼하고 나서도 명절에 제일 먼저 집안일 도와주러 오셨고, 애기 낳고 나서도 항상 애기랑 같이 와서 명절에 일 도와주셨어. 언니가 요리할동안 애기는 아빠가 돌봐줌.
77: 20XX/4/20 11:38:37 ID: UMFACsB7Rl
미국 사는데 동네 공원 관리자가 잡초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걸 봤어. 근데 그게 자세히 보니까 쑥인거야.
그래서 이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하루도 안 걸릴테니 이 잡초들 다 캐서 가져가게만 해 달라고 했더니 잡초만 해결해준다면 ok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그날 한인 커뮤니티에 내일 무슨무슨 공원 잔디밭에 쑥 자란거 캐가라, 관리자 허락 받았고 가져가도 된댔다고 하니까 다음날 아줌마들이 우르르 몰려온거야. 관리자는 아줌마들이 공원 전역을 돌면서 쑥만 싹 캐가는 걸 보고 깜놀함.
순식간에 쑥만 다 캐고 돌아가는 거 보면서 또 이런 일 있으면 내가 코드 그린이라고 연락할테니 또 아줌마들 불러달라고 하심.
78: 20XX/4/20 11:57:58 ID: CDK5jB6aCW
77>>
미국은 쑥을 안 먹음?
79: 20XX/4/20 12:28:19 ID: UMFACsB7Rl
78>>
쑥 안먹음. 그 동네는 칡도 그냥 정원에 생겨나는 골칫거리 1이야.
옆집 아저씨가 정원에 이상한 덩굴같은 게 골치라길래 아버지가 봤더니 칡인거야. 그것도 아주 굵직한. 그래서 아버지가 저거 나 가져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옆집 사람이 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걸 갖다가 뭐에 쓰려고 그려냐고 물었대. 그래서 한국에서는 저거 먹는다고 했더니 아 ㅇㅋ 가져가셈 해서 아빠랑 할아버지랑 옆집 가서 칡 굵은거 싹 캐온 적도 있어.
80: 20XX/4/20 12:34:09 ID: CDK5jB6aCW
79>>
ㄷㄷ…
81: 20XX/4/20 12:45:43 ID: T91M51ckd3
우리집 대장간 하는데, 중딩때 미국 유학갔던 친구가 연락와서는 아직도 대장간 일 하는지 물었음.
82: 20XX/4/20 12:58:00 ID: Myg1AkNzHo
81>>
갑자기?
83: 20XX/4/20 13:39:04 ID: T91M51ckd3
82>>
ㅇㅇ. 대장간 아직도 하면 한국 들렀을 때 호미 좀 사가려고 한다길래 웬 호미? 했는데, 옆집 사람한테 부탁받았대.
미국은 집마다 마당이 있잖음? 친구네 집에도 마당에 정원이 있어서 호미로 정원 손질하고 그랬는데, 옆집 사람 입장에서는 얘가 생전 처음 보는 낫같이 생긴 도구로 잡초도 캐고, 풀도 베고, 흙도 파고, 식물도 심는게 신기했던거지. 그래서 하루는 이거 나도 좀 빌려쓸수 있냐고 했는데, 한번 빌려써보곤 이런 나이스 판타스틱 고져스 언빌리버블한 도구는 처음이라면서 이거 어디서 사는거냐고 물어봤대. 이건 호미라는거고 한국에 있는 친구 가게에서 샀다고 했더니 그럼 한국 가야 살 수 있는거냐고 되물었고, 주말에 한국 가는데 친구네 가게 아직 하면 하나 사다줄까? 했더니 돈 줄테니 하나만 사달라고 했다더라.
우리 가게에서 호미 사갔는데, 옆집 사람이 완전 감동했다고 함. 가격 만원이라니까 옆집 사람이 이런 나이스 판타스틱 고져스 언빌리버블한 도구가 그렇게 저렴하다고요? 했대.
84: 20XX/4/20 13:49:34 ID: lUyrY1kybw
83>>
호미가 그 정도인가…?
85: 20XX/4/20 14:12:13 ID: UMFACsB7Rl
84>>
미국은 밭 스케일이 크니까 헬기로 농약 치고 그러거든. 그렇다보니 도구들도 거기에 맞춰져있어서 그 도구들로 정원 잡초 뽑으려다가 엉뚱한 식물까지 다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근데 호미는 핀포인트로 필요한 것만 딱딱 처리할 수 있고 캐는거, 자르는거, 옮겨심는것도 그거 하나로 다 되니까 편하지. 정원용 만능툴인거임.
86: 20XX/4/20 14:17:37 ID: T91M51ckd3
85>>
오…
87: 20XX/4/20 14:26:28 ID: B5cysDVDMC
83>>
조만간 님 대장간으로 연락 갈 수도 있음. 미국에 호미 팔라고. 진짜 그정도야.
88: 20XX/4/20 14:44:43 ID: T91M51ckd3
87>>
그러고보니 그 친구 동네 가게에서 목장갑이랑 입는 의자? 그것도 같이 사갔던데 미국에서 그것도 인기임?
89: 20XX/4/20 15:05:08 ID: B5cysDVDMC
88>>
ㅇㅇ. 목장갑은 성능도 확실한데 튼튼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많이 찾고 입는 의자(쪼그리라고 함)는 정원 손질할 때 편하게 앉아서 할 수 있어서 많이 찾아.
90: 20XX/4/20 15:14:16 ID: 7tWsPy526J
내 친구가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전국에 있는 절이란 절은 다 돌아다니면서 사찰음식 먹어보고, 그 중에 한 스님한테 사찰음식 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어.
최근에 그 스님이 뉴스에 나왔음.
91: 20XX/4/20 15:20:38 ID: SoOmOH2fJn
90>>
굿뉴스임?
92: 20XX/4/20 15:35:11 ID: 7tWsPy526J
91>>
ㅇㅇ. 르 꼬르동 블루에서 그 스님을 일일 강사로 초청했다고 뉴스에 나온거였음.
93: 20XX/4/20 15:51:09 ID: 8KN3C6QXFr
92>>
대박. 거기 엄청 유명한 요리학교 아님?
94: 20XX/4/20 15:52:01 ID: NkSEHj0Juo
92>>
그 뉴스 네튜브에 올라온거 봤어. 근데 왜 갑자기 사찰음식이 각광받는거지…?
95: 20XX/4/20 16:27:03 ID: 7tWsPy526J
94>>
요즘 웰빙이다 뭐다 해서 채식하는 사람들 있는데, 사찰음식은 고기는 안 들어가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그런 사람들에게 제일 안성맞춤이잖아. 오신채도 사용 금지라서 마늘도 안 들어가.
사찰음식에 관심 있다는 친구도 그것때문에 관심 갖게 된 거였고.
96: 20XX/4/20 16:37:55 ID: B4v4RHh80x
최근에 이상한 메일을 받았어.
메일에 발신자 주소가 없었고, 제목이랑 내용도 다 알 수 없는 문자로 적혀있어서 내용을 알아볼 수가 없었어. 아스키 코드라던가 다른 암호같은 게 아니라 누가봐도 인코딩 깨졌을 때 나오는 한글이랑 중간중간 □■만 있는 메일이었음.
바로 삭제하긴 했는데 한동안 그것때문에 메일함을 여는 게 두려웠지...
97: 20XX/4/20 17:07:11 ID: UMFACsB7Rl
96>>
발신인이 없는거랑 내용 말고 별다른 건 없었어? 삭제가 안 됐다던가, 이상한 첨부파일이 다운로드됐다던가.
98: 20XX/4/20 17:21:59 ID: B4v4RHh80x
97>>
첨부파일은 없었고, 휴지통에는 들어갔는데 휴지통 비웠을 때 삭제가 안됐어. 그래서 계속 휴지통에 처박혀 있음...
99: 20XX/4/20 17:24:00 ID: QrcC8ke42i
96>>
혹시 그 메일 제목이 뭐였음? 받은 메일주소는 어디 계정이었고?
100: 20XX/4/20 17:37:25 ID: B4v4RHh80x
99>>
메일 제목도 깨져있어서 모름. 받은 계정은 그냥 개인 계정이었음.
101: 20XX/4/20 17:55:47 ID: QrcC8ke42i
100>>
그거 휴지통에 그냥 짱박아두고 절대로 복구하거나 읽지 마. 혹시라도 메일함에 복원돼있으면 열지 말고 그냥 삭제해. 아마 휴지통에 짱박아두면 다시는 똑같은 메일이 오지 않을거고, 한 100일정도 짱박아두면 알아서 사라질거야.
102: 20XX/4/20 18:01:06 ID: zJMSVU8yZF
내가 아기였을때 얘기임.
나는 소위 말하는 칠삭둥이야. 엄마 뱃속에서 7달밖에 못 채우고 밖으로 나와서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냈어. 그리고 그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날 돌봐줬던 간호사 언니가 지금 내 시어머니임.
103: 20XX/4/20 18:25:28 ID: lUyrY1kybw
102>>
돌고 돌아서 다시 만났네. 시어머니가 그 간호사였던 건 어떻게 알았어?
104: 20XX/4/20 18:47:11 ID: zJMSVU8yZF
103>>
인사 갔을 때 시어머니 얘기 듣고 알았어. 처음에 내 이름 듣고 나서는 그냥 그렇구나, 하셨는데 인큐베이터에서 있었다니까 어? 혹시 어머니 이름이 ○○시니? 하시길래 네, 했더니 그때 그 애가 너였구나! 하셨어.
시어머니도 그때 그 애기가 건강하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하셨음.
105: 20XX/4/20 19:33:09 ID: zJMSVU8yZF
104>>
이 얘기를 부모님한테 했다가 알게 된 건데, 할머니때문에 하마터면 내가 엄마 뱃속에서 사산될 뻔 했었대.
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첫 애가 딸이라는 걸 알고 할머니가 잡도리질 엄청 했거든. 매일 엄마한테 연락해서 지워라, 아니면 어디 보내라, 집안 재산이나 축내는 딸 낳아서 뭐하냐고 하시니까 엄마가 참다참다 아빠한테도 얘기해봤는데, 아빠는 우리 엄마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넘겼어.
그것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조산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남편 엄마니까 계속 참고 있었던거지. 내가 태어난 날도 할머니가 집안 살림이나 축내는 딸은 낳아서 뭐 하냐, 지우지도 못 하는거 애 낳고 몸 풀리면 어디 양녀로 보내라고 하셨대. 그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쓰러져서 실려갔는데 내가 일찍 나오게 된 거고, 아직 숨이 붙어있어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됐어.
106: 20XX/4/20 19:41:56 ID: UMFACsB7Rl
105>>
님 아빠는 그때 뭐함?
107: 20XX/4/20 20:00:00 ID: zJMSVU8yZF
106>>
내가 조산했다는 소식 듣고 후다닥 달려왔다가, 아내가 시어머니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조산까지 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대체 뭘 한거냐고 원장님한테 혼났음. 그리고 엄마는 니 엄마때문에 니 딸 인큐베이터 들어간 거 보이냐, 중재 못 한 너도 잘못이 있다, 애 생각해서 지금까지 참고 살았는데 우리 딸 잘못되면 너랑 바로 이혼할거고, 시어머니가 스트레스 준 것도 증거 있으니까 소송 하겠다고 하셨어.
아빠가 원장님한테 혼난건 엄마가 병원에 왔을 때 스트레스 조심하라고 했을 때 하소연해서 그런거였고, 진료 기록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조산 위험이 있다고 적혀 있었어.
108: 20XX/4/20 20:12:27 ID: T91M51ckd3
107>>
어머님 강단 있으시네. 당시에 이혼이 쉬운 선택도 아니었을텐데…
109: 20XX/4/20 20:14:02 ID: Myg1AkNzHo
107>>
조산기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데 계속 저런식으로 스트레스 주면, 그리고 그것때문에 애 잘못되면 부처님도 눈 돌아가지 싶음. 심지어 남편이라는 사람이 중재도 못 해서 결국 조산했으니...
110: 20XX/4/20 20:18:22 ID: UMFACsB7Rl
107>>
지금도 아빠랑 살고 있어?
111: 20XX/4/20 20:32:23 ID: zJMSVU8yZF
110>>
내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도 있고, 아빠가 그때 첫 애를 잃을 뻔한 것때문에 정신차렸어. 그리고 앞으로 잘하겠다, 더이상 할머니랑 안 보고 살겠다고 해서 이혼은 면했음. 아빠는 그래도 엄마니까 친가에 가끔 가는데, 엄마랑 나는 한번도 친가에 간 적 없어. 남동생도 친가가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할머니는 뵌 적 없었음.
112: 20XX/4/20 20:48:13 ID: UMFACsB7Rl
111>>
그럼 다른 친척들도 본 적 없어?
113: 20XX/4/20 21:29:18 ID: zJMSVU8yZF
112>>
고모랑 한번 만난 적은 있었어. 고모도 비슷한 일때문에 아이를 잃은 적 있다면서 할머니 안 보고 살겠다는 건 이해한다고 하셨음. 그래도 자식된 도리가 있으니 장례식에는 나오라고만 하셨대.
114: 20XX/4/20 21:37:08 ID: kMdvQBXaG3
큰애가 딸인데, 그때 시어머니가 딸을 낳았다는 얘기를 듣고 전화로 장손을 낳을 생각을 해야지 무슨 딸이냐, 젖 떼고 나면 양녀로 보내라고 하니까 남편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끊은 적 있었어.
나중에 조리원 나왔을때도 똑같은 얘기 하시는데 옆에서 시아버지가 아들이건 딸이건 다 귀한 손주지, 시대가 바꼈는데 언제적 아들 타령이냐면서 몸 풀고 있는 사람한테 그게 무슨 막말이냐고 하셨음. 그 뒤로 시아버지는 몰라도 시어머니는 집에 못 오게 하셨고, 나랑 딸도 시댁에 안 갔어.
115: 20XX/4/20 22:13:55 ID: SoOmOH2fJn
114>>
미친 ㅋㅋ 남편이 Y염색체를 줘야 아들이 나오는거지 ㅋㅋ
116: 20XX/4/20 22:35:33 ID: zJMSVU8yZF
115>>
아들은 내 핏줄이고 며느리는 남이니까 며느리를 잡는거지.
117: 20XX/4/20 22:43:17 ID: B5cysDVDMC
115>>
이게 맞는듯.
118: 20XX/4/20 23:22:21 ID: kMdvQBXaG3
114>>
그 뒤로 한동안 잠잠하다가 애가 두 돌쯤 됐을 때, 시어머니가 다시 입양 얘기를 꺼내려고 할 무렵 남편이 선수쳐서 먼저 애 이름 받으러 갔던 얘기를 했어. C도에 있는 용한 무당한테 애 이름을 받으러 갔다가 애 사주도 같이 봤는데, 무당이 우리 딸이 가만히 있어도 운이 따르는 팔자라 그 애를 입양보내면 집안 운도 같이 따라나서서 집안이 기울고 집안 대도 끊긴댔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말문이 막혀버린거야.
시아버지는 까딱하면 우리 집이 기울 뻔 했다면서 시어머니한테 한번만 더 입양 얘기 꺼내면 그 즉시 이혼이라고 하셨어.
119: 20XX/4/20 23:39:34 ID: jADfzK2SQ3
118>>
애기 이름은 몸조리 할 동안 남편보고 가라고 해서 받은거야?
120: 20XX/4/21 00:10:12 ID: kMdvQBXaG3
119>>
아니 ㅋㅋ 예전에 받아둔 이름이 있어서 그걸로 출생신고 마쳤어. 그때 작명소에 갔을 때 이름 지어주신 분이 했던 얘기를 용한 무당이 해 준 얘기라고 지어낸거야. 그때 이름 지어주신 분이 이 애는 가만히 있어도 운이 알아서 따르는 팔자라면서, 다른 곳으로 입양보내면 집안에서 본디 갖고 있던 운까지 애 따라간다고 다 달아나서 집안이 기울고 대가 끊길거라고 했대.
시어머니가 무당 이런거 잘 믿는 분이니까 용한 무당한테 점괘 봤다고 하면 아무 말도 못 할거라면서, 남편이 짜낸 묘수였음.
121: 20XX/4/21 00:26:14 ID: 8KN3C6QXFr
120>>
그 뒤로는 어떻게 됐어?
122: 20XX/4/21 00:47:00 ID: kMdvQBXaG3
121>>
입양의 입자도 못 꺼내심. 아니, 입양보내면 집안이 망하고 대가 끊긴다는데 어쩔거야 ㅋㅋ
123: 20XX/4/21 01:07:45 ID: IZ4CZVpCWy
직장 동료가 최근에 여친이랑 헤어졌어.
124: 20XX/4/21 01:15:07 ID: kMdvQBXaG3
123>>
왜 헤어진거임?
125: 20XX/4/21 01:29:09 ID: IZ4CZVpCWy
124>>
여친이 어장관리 해서.
126: 20XX/4/21 01:43:14 ID: 7tWsPy526J
125>>
그 동료가 사실은 남친이 아니라 어장 속 물고기 중 하나였던거임?
127: 20XX/4/21 01:59:50 ID: IZ4CZVpCWy
126>>
아니, 동료랑 사귀고 있는 와중에 어장관리 하면서 남자들이랑 놀았어.
128: 20XX/4/21 02:15:18 ID: kMdvQBXaG3
127>>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남자한테 끼부리고 다녔다 이거임?
129: 20XX/4/21 02:20:35 ID: IZ4CZVpCWy
128>>
ㅇㅇ.
130: 20XX/4/21 02:37:59 ID: 7tWsPy526J
127>>
동료는 그걸 어떻게 알게 된 건데?
131: 20XX/4/21 03:12:25 ID: IZ4CZVpCWy
130>>
어장 속 물고기 하나가 자기가 어장 속 물고기라는 걸 알게 되고 나서 동료한테 다 까발렸거든. 동료 야근하는 날만 골라서 어장 속 물고기랑 저녁 비싼거 먹고(보통 물고기가 냄), 영화보고, 룸카페 가고... 끼부리고 여지 주면서 유사연애 했다더라.
대화까지 캡처해서 보내줬는데 그거 읽고 한동안 멘탈이 나가있었어서 아무도 그 동료를 건드리지 못했음. 생전 화 한번 안 내던 사람이 전화로 여친한테 화를 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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