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맨날 나오는 남자 한 분이 있는데, 그 남자분 좀 처리해주세요. ”
“모임에 매일 나오는 남자분이요? ”
이번에 고키부리 사무실을 찾은 의뢰인의 의뢰 대상은 동네 모임에 개근하다시피 하는 남자였다. 남자는 30대 중후반쯤 됐고, 의뢰인의 말을 빌리자면 ‘돼지에 비견하는 것도 실례일 정도’였다. 자기 말로는 곰상이라고 했지만, 그냥 뚱뚱하고 못생긴 남자였다. 그런 주제에 어린 여자만 보면 눈이 돌아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저급한 농담을 하고, 성희롱을 하거나 허세를 부리곤 했다.
“피해자가 꽤 많이 있나요? ”
“저 말고도 꽤 있었죠. 몇명은 그것때문에 탈퇴하기도 했고… ”
“모임장에게 말씀은 드려봤어요? ”
“말씀드려봤는데 소용 없었어요. 애초에 그 사람이 모임에서 제일 큰손이라 어떻게 하지도 못 한다고 했고… 근데 그거랑 별개로 모임장도 그게 문제라고 인식 못 하는 분위기긴 했어요. 그 남자때문에 불편하다고 했을때도 농담한건데 뭐가 문제냐고 했거든요. ”
“심각하네요. ”
의뢰인을 비롯해 피해자가 꽤 많이 있었고, 피해자들이 모임장에게 얘기했을 때 하나같이 ‘그 사람이 모임의 큰손이라 어쩔 수 없다’는 얘기만 돌아왔다고 한다. 어리고 예쁜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 쓰는 돈은 아깝지 않은건지, 그 남자는 모임에 나와서 항상 ‘이 형님이 쏜다!’면서 호기롭게 2차, 3차까지 자기가 계산하곤 했다. 삼겹살이나 곱창같은 메뉴부터 이자카야까지, 모임에서 식사한 값이라면 아마 미슐랭 3스타 식당에 갔더라도 흔쾌히 지불했을거다. 거기다가 모임장이 남자의 행동을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 한건지 ‘그냥 농담인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냐?’라고 하는 말까지 듣고, 모임에 있었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 모임을 탈퇴해버렸다.
“그럼 당신도 모임을 탈퇴할 생각이신가요? ”
“네. 그 남자때문에도 있지만, 모임장 태도때문에라도 그 모임은 안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혹시 모르죠, 저러다가 누구 하나 강간하거나 해도 옹호할지도… 저 빼고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이 생각할걸요? ”
“그럼 모임이 없어진다고 해도 지장은 없겠네요. ”
“없어지면 더 좋죠. ”
의뢰인에게서 대상에 대한 신상정보를 얼추 받은 도희는 현수를 그 모임에 보냈다. 모임 분위기도 파악할 겸, 대상에 대해서도 파악할 겸 모임에 나갔던 현수는 단번에 의뢰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외모가 독보적이어서가 아니라, 그 날도 소주 한 잔에 삼겹살을 두세점씩 먹으면서 테이블에 있는 여자에게 고기가 더 부드럽네, 니 가슴이 더 부드럽네 어쩌네 하면서 저급한 드립을 치고 허세까지 부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옆에서 모임장은 허허 웃으면서 말리는 척만 할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잘생긴 신입을 견제하려는건지 그는 ‘야, 얼굴이 밥 먹여주냐? 돈이 있어야지. 사람은 외제차 한 대 정도는 몰아야 하는거야.’라고 했지만, 이내 현수가 파리아에 다닌다는 말을 듣고 입을 다물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외제차 한 대는 몰아야 한다면서 있는 허세 없는 허세 다 부리면서도 정작 남자는 방구석 백수였다고 한다. 날백수에 근거없는 자신감, 그리고 허세로 뭉친 저급한 농담과 3마디마다 한번은 나오는 욕설을 듣는 와중에 모임에 나온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모임장과 그 남자, 그리고 한두명정도를 뺀 나머지의 표정은 ‘그냥 빨리 모임 파하고 집에 가고싶다’였다.
“하… 저 아저씨 진짜 완전 역해요. 입에 걸레를 쳐물었나 3마디 1욕은 기본에 맨날 오빠가 오빠가 라떼는 라떼는… 아까도 보셨잖아요, 현수오빠 옆에 앉은 언니 보면서 가슴이 어쩌고 하던 거. 저 아저씨, 지 주제는 생각도 안 하고 무조건 어린 여자만 보면 얼씨구나 하면서 덤벼든다니까요. 완전 여미새예요 여미새. ”
“한두번 그런 게 아니예요? ”
“치마만 두르고 나오면 저래요. 맨날 곰상이 어떻네 저떻네 하는데, 곰은 무슨 곰이야. 북극곰도 저거보단 귀엽겠다. ”
“곰상이라는 얘기 듣고 곰이 빡쳐서 저 형 후려치러 오는 거 아니냐?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
“저도 슬슬 이 모임 나갈까봐요. 저러는게 한두번이 아닌데도 모임장이 계속 저 아저씨 안 내보내고, 큰손이라는 이유로 받아주고 있는것도 싫고… 솔직히 친목 다지려고 나온건데 올때마다 기분만 잡치고 돌아가잖아요. 명절에 듣는 친척 잔소리도 이 정도는 아닐걸요? ”
“그냥 그 아저씨랑 모임장이랑 2인 모임 하라고 하면 안되나? 나도 그냥 밥 사주니까 나간다 치고 나오는데, 모임 나올때마다 기분 개같아. ”
집에 돌아가는 길, 현수는 대상과 모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도희가 의뢰인에게 들었던대로 모임장은 그 남자의 행동거지를 보면서도 큰손이라는 이유로 내보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설렁설렁 말리는 척만 하고 있었고, 그것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갔는데도 정신 못 차리는 걸 보고 하나둘씩 그 모임을 떠나기로 했다. ‘곰상이라는 얘기 듣고 곰이 후려치러 오겠다’는 얘기에 다른 사람들이 빵 터질 정도인데도 모임장은 심각성을 인지 못 하는건지, 아니면 일부러 눈을 감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모임에 계속 나와서 얻을 수 있는 건 고혈압과 화병, 스트레스 말고는 없는 것 같았다.
“그 사람, 혹시 나이 좀 있는 여자분들한테는 어떻게 해요? ”
“나이 좀 있는 분들은 상폐녀라고 까던데요? 정작 상폐는 본인인 것 같구연~ ”
“ㅋㅋㅋㅋㅋㅋ ”
“솔직히 방구석 백수가 외제차 몬다고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맨날 외제차 어쩌고 하는것도 좀 같잖긴 했어. 그것도 캐피탈 끼고 산 건지 타이어 짝짝이던데? ”
어리고 예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고 허세에 저급한 말까지 한다, 거기서 현수는 이 사람을 구워삶을 완벽한 방법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음날 사무실에 가자마자 현동에게 그 여미새를 보내버릴 완벽한 방법이 생각났다면서, 다음에 같이 모임에 가서 바람 좀 잡아달라고 했다.
“요즘 제 주변에서도 곰상인 남자 어디 없냐고 많이들 물어보던데요? ”
“그래요, 요즘 푸근한 남자 찾는사람이 많대요. 곰상이 요즘 대세라잖아요. ”
“그런가? ”
“요즘 영화에 나와서 빵 뜬 배우도 완전 곰상이잖아요. ”
여자가 없는 자리에서 현수는 일부러 ‘요즘 여자들이 다 곰상인 남자만 찾는다’면서 바람을 넣었고, 옆에서 현동은 ‘요즘은 꽃미남보다는 곰상이 대세’라면서 부추겼다. 거기서 제 주제도 모르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남자에게 현동이 현수가 얼굴값 제대로 하는 녀석이라 여신급인 여자들을 많이 알고 지낸다고 하자, 처음에 견제하던 태도는 어디로 가고 완전히 여반장이 되어서는 바로 현수에게 친한 척 들러붙었다. 목적은 물론 여자였고, 현수는 그런 남자의 목적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물어보겠다고만 하고 대답이 없었다.
한편, 현수는 남자가 여자 소개 좀 해달라고 할때마다 질질 끌면서 언노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상이 저급한 여미새인데 물 좀 먹여달라고 하자 언노운은 흔쾌히 알겠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냈고, 언노운이 보내준 사진을 본 남자 역시 언노운이 만나고 싶다고 했다면서 20대 후반이라고 하자 바로 OK하면서 ‘니가 보내준 사진으로 한발 뺐다’고 보냈다. 현수는 이 대화를 캡쳐해서 증거로 쓰기 위해 보관하는 한편, 언노운에게 그놈을 함정에 빠트려야 하니까 최대한 노출이 없으면서도 몸매가 부각되는 옷으로 입고 와 달라고 했다.
“아니, 현수씨… 이런 분이랑도 아는 사이야? ”
“소꿉친구인데, 미국에 유학갔다가 잠깐 들어왔어요. ”
“와… 이런 미녀랑 아는 사이인 줄 알았으면 극진히 받들어 모셨을텐데… ”
“이 형은 무슨 말이 그래요? 현수씨가 못생긴 여자 데려왔으면 푸대접하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
언노운이 현수와 함께 모임에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이런 사람까지 알고 있었냐면서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것이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할 것 없이 어느 하나 뒤쳐지지 않는 여자랑 소꿉친구였으니까 말이다. 저 정도 얼굴이면 아무리 친구여도 연애감정이 생길 법도 한데, 현수는 ‘주변에서 만나는 여자들이 다 이런 급이라 그런가, 연애감정이 별로 안 생겨요’라고 하면서 있는 놈들이 더 하다는 원성을 샀다. 심지어 그 날 현수의 요청에 따라 언노운이 입었던 옷은 ‘가렸지만 야한’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법한 심플한 원피스였다.
현수가 언노운과 함께 나타난 순간, 남자는 이미 결혼식장을 잡고 손주 이름은 물론 장지까지 봐 뒀다. 김칫국도 세상에 그런 김칫국이 없었다. 언노운을 보자마자 오빠가로 시작하는 허세를 장착한 건 물론이고 딴에는 농담이랍시고 성희롱을 일삼는가 하면, 성적인 능력이라도 어필하려는건지 분위기를 풀어보겠답시고 한다는 말이 ‘누구랑 잤는데 몇분만에 보냈다’였다. 그런 남자때문에 언노운이 불편한 기색을 띠면 그제서야 모임장이 남자를 말리긴 했지만, 별 효과는 없어보였다.
“오빠한테 번호 좀 주라. ”
“싫어요. ”
“왜?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같이 즐기면 좋잖아. ”
“그쪽같이 저급한 사람이랑 뭘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요? ”
행복회로를 신나게 돌리면서 결혼식장에 손주 이름에 장지까지 봐뒀던 남자는 언노운에게 연락처를 요청했지만, 언노운은 저급한 사람이랑 뭘 하겠냐면서 거절했다. 사전에 현수와 맞췄던대로 언노운이 몸이 안 좋다면서 1차만 하고 들어가겠다고 하자 남자는 처음 온 사람은 3차까지 가는게 룰이라면서 언노운을 잡으려고 했고, 모임장이 저지하자 이번에는 집까지 자기가 기깔나는 외제차로 태워주겠다고 했다.
“하… 그냥 태워준다고 할 때 곱게 타고 답례로 다리 벌리면서 앙앙거리면 되는데, 되게 비싸게 구네. ”
태워다주겠다는 제안도 언노운이 거절하자 남자는 계속해서 이럴 때 아니면 외제차 못 탄다면서 언노운을 태워다주겠다고 했다. 모임장이 술 마셨는데 운전해도 되냐면서 말리는데도 꾸역꾸역 태워다주겠다고 했지만, 언노운은 바래다주면서 집 알아낼 것 같아서 안되겠다면서 거절했다. 한두번 거절했을때 깨끗하게 포기했어야 했는데, 남자는 계속 거절하는 언노운을 향해 이런 말을 입에 담는다고? 싶은 말을 했다.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은 것을 보고 나서야 남자는 뭔가 잘못된듯한 느낌을 받았고, 모임장은 그런 남자에게 ‘형, 오늘은 일찍 들어가시죠.’라고 하면서 다들 돌아가자고 했다.
“휴… 미안해요. 진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
“저급한 여미새라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와… 어떻게 저런 사람을 큰손이라는 이유로 쫓아내지도 않고 받아줬지? 이 정도면 둘이 정도만 다르지 끼리끼리 아니예요? ”
“그것때문에 모임 나간 사람도 많대요. 모임장한테 얘기해봐야 ‘그냥 농담한건데 뭐가 문젠데?’라는 식으로 응수했다고… ”
“최악이네요. 이럴거면 그냥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놀지, 왜 엄한 사람들한테 피해 끼치는지… ”
“그러게요. 녹음본은 집에 가는대로 보내드릴게요. ”
이 상황을 전부 녹음중이었던 현수는 집에 가자마자 언노운에게 녹취록을 보냈고, 언노운은 증거를 들고 궁변호사를 찾아갔다.
“현수씨, 제발 그분 설득좀 해 주면 안될까? 나 내용증명 받고 부모님이 쫓아내서 이제 갈 데도 없는데, 빨간줄까지 생기면 진짜 큰일나… ”
“되겠어요, 제 친구한테 그런 말까지 하셨는데? ”
궁변호사를 통해 내용증명이 집으로 날아온 날, 남자는 부모님께 대차게 혼났다.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거냐면서 아버지에게 얻어맞은 건 물론이고, 합의금이고 뭐고 그 빌어먹을 차 팔아서 내던가 하라면서 집에서 쫓겨났다. 저쪽에서 고소를 취하해주지 않으면 빨간줄이 쓱 그어질지도 모르고, 그런 일이 일어났다간 앞으로의 인생 난이도가 하드코어를 넘어서 나이트메어 내지는 헬모드가 될 게 뻔했다.
현수가 소문을 낸 것과 별개로 그 날 모임에 있었던 사람들을 통해 남자가 했던 짓과 까딱하면 P-은팔찌를 사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게 퍼졌다. 모임장을 빼면 하나같이 언젠가 사고 칠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언노운이 만약 고소를 안 했다면 나서서 설득했을거라는 반응이었다. 모임 사람들 중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한 건 그 남자와 모임장뿐이었다.
“이새끼 여미새인 건 알았는데, 진짜 할 말 못할말 못 가리는 새끼인 건 몰랐네. ”
“너랑 똑같은 놈이라는 소리 듣기 싫으니까 연락하지 마라. ”
“꺼져, 너같이 저급한 놈 몰라. ”
합의금을 지불할건지, 은팔찌를 찰 지의 기로에 놓인 남자는 어떻게 해서든 빨간줄을 피하려고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물론 주변 지인들은 그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면서 손절했고, 가족들은 내용증명이 날아온 날 외제차와 함께 그를 내쫓았으며, 모임 사람들중에도 그를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사건을 계기로 아예 손절해버렸다. 모임장 역시 이건 너무 선 넘은 짓이라면서 남자를 손절해서 손을 벌릴 곳이 없어져버렸다.
그래도 외제차면 비싸게 팔릴테니 이거라도 팔아볼까 했지만 그가 타고 있는 외제차는 캐피탈을 끼고 산 중고 외제차였고, 차 상태도 심각해서 팔려면 오히려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변에 손 벌릴 곳도 없는 상황에서 이게 최후의 보루였는데, 최후의 보루마저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백수인 남자에게 1금융권, 2금융권의 벽은 높았고, 결국 남자가 갈 수 있는 곳은 전노대부 뿐이었다.
전노대부에서 돈을 빌려서 합의금을 지불한 덕에 적어도 빨간줄은 면했지만, 남자에게는 막대한 빚이 남아버렸다. 외제차는 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 팔지도 못 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후 부랴부랴 알바 자리를 구해서 일을 하게 된 그는 조금이나마 빚이 몸집을 불리는 속도를 줄여나가고는 있었다.
“죄송합니다. 그 형이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그 형이 모임의 독보적인 큰손이라 회비를 아낄 수 있어서 그랬던건데… ”
“전에 이영씨한테도 그렇게 얘기하면서 농담인건데 뭐가 문제냐고 했잖아요. ”
“이영씨한테도요? 진아언니한테도 그랬다고 했는데? ”
“그럼 지금까지 나간 여자들한테 다 같은 식으로 얘기한거예요? 아니, 우리가 그 돼지 있을때마다 표정 썩어가는 걸 보면서도 모임장님은 아무것도 느끼는 바가 없었어요? ”
“있었으면 옛저녁에 뭐든 했겠죠. ”
“…… ”
“저 더 이상 모임장님 못믿겠어요. 이 모임 나가겠습니다. ”
“저도 나갈래요. ”
지금까지 큰 손이라는 이유로 남자의 행동을 묵인해왔던 모임장은 순식간에 신뢰를 잃었다. 언노운이 고소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또 어떤 피해자가 나왔을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큰 손이라는 이유로 미적지근했고, 언노운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자 그제서야 제지하려고 한 사람을 어떻게 믿겠는가? 모임장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몇 번이나 사과했지만 사람들은 그런 모임장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일제히 모임을 탈퇴했다.
결국 회원이 없어진 모임은 없어졌다. 그리고 그 모임에 속해있던 사람들 중 누구도 모임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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