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th_작가2026. 6. 28. 00:00

“죄인은 고인이 아이를 낙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심정이었습니까? ”
“…… ”

신도 악마도, 악귀나 악신조차 건드리지 않아 제 명에 살고 온 무열은 적법한 절차에 맞춰 명계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그리고 명계 재판정에 들어선 무열에게 제일 먼저 질문을 던진 법관은 데메테르였다. 그녀는 홍이 명계에 왔을 때 낙태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점수를 낮게 매겼다가, 저승 삼신의 대변을 듣고 펑펑 울면서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까지 할 정도였다. 그것과는 별개로, 데메테르가 무열에게 질문을 던진 것은 아이에 대해 그 역시 애도를 하고 있을지를 묻기 위함이었다. 

“죄인은 그 아이가 자기 아이라는 자각조차 없었습니까? ”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보니, 적어도 좋은 방향은 아닐 것 같네요. 어쩌면 이렇게 된 게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데메테르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런 책임감이라곤 하나도 없 놈을 덥석 믿고 결혼했다면, 홍씨가 그 여린 성격으로 감당이나 했겠어요? ”

설마 생기기야 하겠어? 라는 마음으로 피임조차 안 했던 그였고, 아이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홍을 슬슬 피했던 그였고, 여자친구의  장례식에조차 안 갔던 그였다. 아이가 죽었다고 해 봐야 이제 연락 올 일도 없겠구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무열을 보면서 헤라는 차라리 이렇게 된 게 다행이라면서 둘이 정말 결혼이라도 했으면 저런 책임감도 없는 놈때문에 결혼생활이 고달팠을 게 뻔했다는 말을 얹었다. 

“죄인, 정말 결혼할 생각은 있었습니까? ”
“그게… 저는… ”
“아니면, 그 날 여자친구를 안심시키려고 거짓말 한 거였습니까? ”
“…… ”
“솔직하게 말씀하셨으면 됐을텐데 왜 잠수 이별이라는 선택지를 선택하신거죠? ”
“…… ”
“모든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한다라… 정말 진심으로 그리워하고 미안해하긴 했습니까, 당신? 당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여자와 당신의 피를 물려받은 아이가 죽었는데? ”
“…… ”
“헤라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군요. 자기가 불리할 것 같으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입 다물고 있는 꼴을 보니, 결혼했어도 별로 행복하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

헤르메스가 무열을 한심한 듯 보며 말을 마치자, 다음으로는 하데스가 입을 열었다. 

“죄인은 여자친구와 죄인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여자친구가 결혼하자는 말을 한 뒤로 잠수이별을 선택했습니다. 그로 인해 여자친구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계셨습니까? ”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찾아올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애를 지우고, 그 사람도 그 사람의 삶을 살았으면 해서… ”
“아이를 지우다가 후유증으로 죽은 딸을 그리워하는 부모님, 그리고 빛도 못 보고 아이를 보낸 당신의 여자친구에게 마음의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
“다른 법관이 제 몫까지 할 말을 다 해 줄 예정이니, 저는 이만 하겠습니다. ”

하데스가 말을 마치자, 아프로디테가 마이크를 켰다. 그녀는 무열에게 ‘홍이 죽어서 여기에 온 날, 아이를 떼고 서럽게 울던 날, 저승 삼신이 대변하던 날부터 벼르고 있었다’면서 엄한 벌을 내릴 것을 선언했다. 자신은 이미 충분히 이승에서 벌을 받았다는 무열에게 ‘그건 이승에서 받은 벌이고, 저승에서도 네가 한 행적에 대한 벌은 받아야 한다’고 반박한 그녀는 각오 단단히 하라는 말을 하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두 사람은 언제부터 사귀었습니까? ”
“고등학생떄부터 사귀었습니다. 그 때는 한창 공부할 때라, 둘이 사귀는 건 수능 끝나고 밝혔고요. ”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눈 것도 수능 이후겠군요. ”
“그렇습니다. ”
“여자친구가 싫다, 불안하다고 했을 때 당신이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하십니까? ”
“…… ”
“아이가 생기면 결혼하겠다고 해 놓고 막상 아이가 생기니까 잠수이별에, 아이를 지우고 후유증으로 죽은 여자친구의 마지막 배웅조차 하지 않았죠. 이 부분은 헤르메스의 질문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죄인, 여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으면 핑계를 대고 잠수이별을 할 게 아니라 그럴 생각이 없다고 사실대로 얘기했으면 될 부분 아니었습니까? ”
“…… ”
“아이 양육에 대한 책임은 지기 싫고, 그렇다고 본인이 쓰레기가 되는 것도 싫었습니까? ”
“요즘은 청소년들도 피임에 대해서는 얼추 들어서 알던데, 피임을 할 생각은 안 하셨습니까? ”

예전과 달리 요즘 애들은 알 거 다 아는 나이기도 하고, 청소년들도 쓸 수 있게 캐주얼한 포장이 된 콘돔도 있었으니 할 생각만 있었다면 충분히 피임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도 발달되어있고, 포장지에 설명도 있으니까 콘돔은 그대로 착용만 하면 되고 말이다. 무열 역시 성교육시간에 들어서 피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설마 생기겠어?’라는 생각만 가지고 피임을 하지 않았다. 

“여자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장례식장에 가지 않은 이유가 뭐죠? ”
“그 다음날이 쪽지시험이기도 했고… 친구랑 약속도 있었습니다. ”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다면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시간 내서 가지 않았을까요?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죽었다는데 친구들이 설마 그런 걸로 뭐라고 하겠습니까? 죄인에게 여자친구는 딱 그 정도 사람이었던겁니까? ”
“…… ”
“쪽지시험이나 친구와의 약속이 없었다면 여자친구의 장례식에 갔겠군요? ”
“…… ”
“하… 이런 인간이 하는 알량한 거짓말을 믿고 허락한 여자친구가 불쌍해지려고 하는군요. ”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는 무열을 보던 아프로디테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여자친구와 사귄 것을 후회합니까? ”
“저는… 적어도 홍과 사귀었던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
“하지만? ”
“그때 서로 사랑을 나눴던 일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
“죄인이 털끝만큼이라도 죽은 여자친구에게 미안했다면… 세상의 빛도 못 보고 죽은 아이에게 미안했다면 그 때 사랑을 나눈 걸 후회할 게 아니라 책임지기 싫어서 도망쳤던 걸 후회했겠죠. 역시 그때 그 말은, 그냥 여자친구랑 한번 자 보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군요. ”

말을 마친 아프로디테는 여전히 무열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프로디테가 저렇게까지 화를 내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카사노바가 법정에 선다고 해도, 저 정도로 화를 내진 않았으니까요.”

제우스는 법봉을 고쳐쥐고 말을 이어나갔다. 

“죄인의 여자친구 역시 이 법정에 섰습니다. 법정에서는 저승 삼신이 그녀의 대변인이 되어서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소상히 고했고, 죽은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오열하는 것 때문에 휴정까지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낙태에 대해 엄격한 데메테르마저 그녀를 불쌍히 여길 정도였죠. ”
“…… ”
“아이를 보내면서, 보내고 나서도 당신의 여자친구는 아이에게 미안해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을 철썩같이 믿은 걸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만 않았어도 그 아이는 다른 곳에서 축복받으면서 태어났을테니까요. ”

그는 홍이 저승에 와서 오열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그제서야 체감이 되는 듯 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고통을 단장의 고통에 비유한다죠. 죄인은 그 고통을 세 사람에게 입힐 정도로 책임지기를 싫어하는 것 같으니,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벌을 내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저, 홍은… 홍은 여기에 있나요? ”
“이제와서 그 사람은 찾아서 뭐 하려고요? 설령 만나서 사과한다 한들 그 사과가 진심이겠습니까, 자기 죄책감 덜려고 하는 사과지. ”
“그 분을 찾는다 한 들, 그 분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할 지 모르겠군요. ”

법정을 나선 무열은 한낱 쾌락때문에 여자친구를 속이고, 책임지기 싫어서 도망친 죄로 책임지지 ‘않는’ 벌을 받게 됐다. 

“우리 오늘 만난지 딱 5년째네. ”
“그러게. ”

무열은 명계에서 예쁜 여자친구를 만났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착하고, 배려심도 있는 여자친구는 정말이지 하늘의 선물인 것 같았고, 이 사람이 원한다면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떼다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친과 만나는 5년동안, 주변에서도 두 사람이 정말 예쁘게 잘 사랑한다면서 부러워했다. 

“우리, 결혼하자. ”
“…… ”

이 사람이라면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한 무열은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했지만, 여자친구는 그런 무열을 보면서 난색을 표했다. 어떻게 말할지 잠시 고민하던 여자친구는 ‘지금 오빠와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너무 좋고 소중해. 하지만 결혼이라는 건 또 다른 책임과 무게가 따르는 일이잖아…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라면서 프로포즈를 거절했다. 평소에도 결혼에 관련된 얘기만 하면 은근슬쩍 화제를 돌리거나 시큰둥했던 이유가 이것떄문이었다. 

“이유가 뭐야? ”
“오빠 아직 계약직이잖아. ”

그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계약직이었다. 대기업이긴 해도 계약직이라는 건 언제 잘릴 지 모르기도 하고, 그 상태에서 결혼했다가 잘리기라도 하면 손가락 빨아야 하는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물론 정직원으로 전환된다면 생각해볼 여지는 있겠지만, 무열은 그럴 여지조차 없었다. 

“미안해, 더 좋은 사람이 생겼어. 너도 더 좋은 사람 찾아가. ”
“…뭐? ”

그 다음으로 만났던 여자친구 역시 연애는 좋았지만, 결혼을 생각할 무렵 여자친구 쪽에서 헤어짐을 선언했다. 대기업에 다니고는 있지만 계약직이었던 그를 마뜩찮아했던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결혼은 조건이라면서 다른 남자와 선을 보게 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간당간당한 무열보다 맞선남의 조건이 더 좋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무열보다는 맞선남과 더 잘 맞았다. 그래서 여자친구는 무열과 헤어지고 맞선남과 결혼하게 됐다. 

“어… 미안해. 너랑 결혼해서 잘 살 거라는 확신이 서지 않아. ”
“…… ”

세번째로 만난 여자친구 역시 4년 가까이 만났다. 그리고 결혼을 생각할 무렵에 보기좋게 차였다. 결혼해서 잘 살 거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무열에게 이별을 선언했던 여자친구는 몇달 후에 직장 동료랑 만나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휴… 선배, 고마워요. ”

그 뒤로 알고 지내던 후배와 연애를 시작한 그가 차인 것은, 여자친구가 자취방을 옮긴 날이었다. 여자친구가 자취방 이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래도 짐도 많고 무거울텐데 여자 혼자 옮기기는 힘들 것 같아 이사를 도와주기로 한 그는 점심은 대충 짜장면으로 때우고 아침부터 저녁나절까지 하루종일 짐을 옮겼다. 

“오빠, 시간도 늦었는데 라면 먹고 갈래? ”
“아, 응… ”

돌핀 팬츠는 얘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입은 걸 본 건 처음이었지만, 후배가 짧은 돌핀 팬츠만 입고 짐을 옮기는 걸 볼 때마다 빨리 끝내고 하룻밤 지새우고 싶을 정도로 강렬한 유혹이었던 건 확실했다. 보일락 말락한 그 경계, 그리고 안그래도 가슴이 크다고 고민이었는데 덥다고 얇은 면티만 입은데다가 안에는 까만 속옷을 입어서 슬쩍 비쳐보였다. 이건 각이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라면을 먹고 후배와 거사를 치르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불끈불끈 솟는 성욕과 달리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문자 그대로 ‘라면만 먹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아이고, 이 멍청아… 줘도 못 먹냐? ”
“세상에… 아니 걔가 야스 각까지 세워줬는데 그걸 라면만 먹고 왔다고? ”

그 날 그에게 이별 선언을 한 후배는 내가 여자로 안 보이냐, 줘도 못 먹는 인간을 뭐가 좋다고 만난건지 모르겠다면서 그를 차버렸다. 후배가 그 일을 사방팔방 얘기하고 다닌 탓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때 그 일이 퍼져서 그는 ‘줘도 못 먹는 멍청이’, ‘숙맥’이 되어버렸다.

그 다음으로 여자친구에게 차여버린 건, 너무 과해서였다. 이번에 만난 여자친구 역시 전 여자친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나이스 바디를 가지고 있었다. 노출이 없는 옷을 입고 있음에도 ‘가렸지만 색기 넘치는’ 몸이 뭔지를 보여주는, 신이 정말 정성들여서 몸을 빚었구나 싶은 사람이었다. 만날때마다 불끈거리는 성욕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는 여자친구의 가슴이나 허벅지 안쪽을 은근히 터치하기도 하고, 단 둘이 있을때마다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우리 집안이 워낙 보수적인 편이라, 결혼 전에 하는건 좀… ”

그럴때마다 여자친구는 집안도 보수적인 편이고, 본인도 혼전순결 주의라면서 과도한 스킨십을 거절했다. 그럴때마다 내심 아쉬웠지만 그는 속으로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잠깐 쉬었다 가자면서 모텔을 가리키거나 은근히 여자친구의 엉덩이를 터치하는 등, 계속해서 여자친구에게 한번만 자자는 신호를 보냈다. 

“내가 결혼 전에는 안된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도 계속 그러는 거 진짜 정 떨어져. 너, 나랑 하룻밤 자려고 만났니? ”
“아니, 그게 아니라… ”
“헤어지자.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이러는거 되게 토나오게 싫어. ”
“…… ”

물론, 그는 보기좋게 차였다. 아무리 연애관계라지만 그럼에도 선이라는 건 존재하고, 선을 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음에도 그는 계속해서 야금야금 선을 넘었다. 여자친구가 정이 떨어지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홍? ”

소개팅을 가던 그는 우연히 홍과 마주쳤다. 무열을 알아본 홍은 마치 벌레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고, 그 옆에 있는 중~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는 엄마를 어떻게 아느냐는 듯안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엄마, 아는 사람이예요? ”
“너랑 나를 여기에 버린 사람이야. ”
“…… ”
“나랑 엄마를 여기에 버린…? 그럼 당신이 제 아버지인가요? ”

무열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는 그런 무열을 아무런 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떄문에 저는 세상의 빛도 못 보고 여기로 와야 했어요. ”
“미안하다. ”
“…… ”
“이승에서는 그렇게 날 피하더니, 이번에는 도망 안 치네? ”

홍은 그런 무열을 보면서 비꼬듯이 말하곤, 뭐라 말하려던 무열에게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고 사과도 뭣도 받아줄 생각 없다고 쏘아붙인 다음 아이를 데리고 갈 길을 가 버렸다. 

‘앞으로 171,819년동안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하고, 홍은 아이가 다 크면 다시 가는거구나… ’

그의 형기인 171,819년은 아프로디테가 제안한 것이었다. 명계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때, 형기를 얼마로 해야 할 지 고민하는 제우스에게 그녀는 ‘171,819년’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두 사람이 고등학생때 처음 만나서 수능때까지 사귀었으니 17, 18. 처음으로 사랑을 나눈, 그리고 도망친 나이 19. 그래서 171,819년이예요. ”

제우스가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아프로디테는 홍과 그가 사귄 나이, 그리고 그가 도망친 나이를 이어붙인 숫자라면서 171,819년의 의미를 말했고 제우스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무열은 홍과 아이가 환생하고 다시 돌아와서 몇 번이나 환생하기를 반복할 171,819년동안 책임 질 필요가 없는… 그러니까, 두 사람이 함께 만나 서로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양육하면서 서로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지게 되는 결혼의 문턱에서 매번 미끄러지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가 생전에 도망쳤던 ‘책임’의 문턱에서 말이다. 

'Other Episode > Episode. 저승 법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채식지옥  (0) 2026.07.12
5. 주당지옥  (0) 2026.07.05
3.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자  (0) 2026.06.21
2. 셀러, 셀링, 솔드  (0) 2026.06.14
1. 도망자의 최후  (0) 2026.06.07
myth_작가
@myth_작가 :: 괴담수사대

괴담수사대 입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