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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셀러, 셀링, 솔드

@myth_작가2026. 6. 14. 00:00

“죄인은 지금까지 여자를 도구취급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랑을 이용하고, 성관계 영상을 돈 받고 팔아서 사리사욕을 채웠어요. 저는 결코 죄인을 좋게 볼 수 없습니다. ”
“…… ”
“처음에는 여성의 치마 속을 찍어서 팔았고, 그것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후로는 여성들을 낚아서 성관계를 한 다음 영상을 찍고, 영상을 돈을 받고 유출하셨어요. 지금까지 죄인이 유출한 영상만 1테라바이트에 달합니다. ”
“아뇨, 그게… ”
“여기서 미안하다고 한들, 그게 진실된 반성이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애초에 진실로 반성할 정도의 인간이었으면 그런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테니까요. ”

죄인의 죄를 조목조목 읊는 내내, 아프로디테는 정말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죄인은 물론 다른 법관들조차 눈치를 봐야 할 정도로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녀는 죄인의 죄를 조목조목 읊고 있었고, 그녀의 노성에 덜덜 떠는 죄인에게 너같은 놈이 반성을 할 리가 있겠냐, 설령 반성한다고 한들 그게 진실된 반성이겠냐면서 반성하느냐는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 

죄인은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들과 사귄 전적이 있었지만, 아프로디테가 불같이 화를 내는 이유는 단지 그것때문만은 아니었다. 일단 죄인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도 다른 여자랑 즐긴 전적이 꽤 됐고, 문란하게 놀다가 다른 사람에게 성병을 옮거나 옮긴 적도 있었고, 성병 진단을 받았을때도 속으로 ‘X됐다… ’를 외치면서 나을때까지는 강제로 금욕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였다. 그렇게까지 문란하게 놀았던 이유는 단순히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상품성 있는 여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죄인은 사귀는 여자들마다 성관계를 갖는 게 목적이었고, 성관계를 맺을때마다 몰래 영상을 찍었다. 그래서 죄인이 찾는 여자는 ‘상품성’이 있는, 그러니까 무조건 몸매가 좋은 여자였다. 얼굴은 가리면 그만이라면서 잘 팔릴 것 같은 몸을 가진 여자에게는 앞뒤 안 가리고 고백하고, 사귀고 난 다음에는 분위기를 잡고, 사랑을 나눈 다음 영상으로 찍어서 돈 받고 팔거나 야동 사이트에 올린 다음 버린다. 영상을 팔아서 큰 돈이 들어오면 그 돈으로 명품옷을 사고, 명품 악세사리를 사고, 명품 구두를 신었다. 사랑으로 여자를 낚아 얼굴과 몸을 팔아서 돈을 벌었고, 그것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은 전적도 있었고, 자살한 피해자도 있었다. 경찰 조사를 받을때도 죄인은 재수없게, 똥 밟았다고 생각하면서 조사에 임했고, 피해자한테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 

“죄인은 죄인떄문에 자살한 피해자가 있다고 했을때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죠. 애초에 자살한 이유도 더는 살 길이 없어서… 자기 인생을 자기 손으로 망쳐놓고 그 대가는 치르기 싫어서 아닙니까? ”
“제 담당 분야는 아니지만, 하데스의 말에는 동의합니다. ”
“벌어들인 돈도 대부분 더러운 돈이었죠, 남을 팔아서 얻은. ”

하데스 역시 죄인을 좋게 보지 않았다. 그 동안 죄인이 쌓아뒀던 영상은 거의 1테라바이트에 달했고, 죄인의 성격상 한 번 만나서 성관계를 가진 후에는 차버리기 일쑤였으니 아마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었을것이다. 개중에는 성관계 영상이 유포된 것 때문에 자살한 사람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었던 탓에 스틱스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영상을 찍기 위해서 반강제로 상대 여자와 성관계를 맺은 적도 있었으니, 말 다했다. 

그런 죄인이 명계에 오게 된 이유는 자살이었다. 누군가 죄인이 그 동안 했던 짓을 까발려서 퍼진 탓에 대학은 대학대로 그만둬야 했고, 피해자 중 한 명이 돌티비에 제보한 탓에 얼굴이고 이름이고 다 알려져서 대학 재입학은 꿈도 못 꿨다. 집에서는 집안의 수치라고 호적에서 파버렸고, 아르바이트라도 하자니 이미 안좋은 쪽으로 유명해져서 불가능했고, 지나다닐때마다 몰카범 새끼라고 손가락질당했다. 남의 인생은 신나게 망쳐놓은 주제에 자기 인생이 자기 죄때문에 망하자 도피성으로 자살한 죄인을, 법관들이 좋게 볼 리 없었다. 

“죄인은 생전에도 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몸을 팔아 호의호식했고, 지금까지 죄인이 팔아온 영상만 1테라바이트… 그것때문에 스틱스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등재된 상태였습니다. 보자… 1바이트를 1초로 환산하면 얼추 31,688년이 나오는군요. ”
“…… ”
“판결하겠습니다. 31,688년동안 본인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체감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

판결을 마친 죄인은 재판정을 나섰지만, 죄인을 연행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어디로 가라고 알려줄 뿐이었다. 고문이라도 당하는 줄 알았네, 괜히 쫄았잖아? 죄인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고, 재판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사람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지낼 곳으로 갔다. 

“완전 내 방 그 자첸데? ”

앞으로 죄인이 31,688년동안 지낼 곳은 죄인이 생전에 지냈던 원룸을 빼다 박은 공간이었다. 자기가 받게 될 벌에 대해 물었을 때 그냥 여기서 평소처럼 생활하는 게 벌이라는 얘기를 들은 죄인은 저승도 별 거 없구만,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자살하기 직전의 흔적들을 전부 갈무리했다. 평소처럼 여자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었던 죄인은 이제 죽은 몸이니 성병에 걸릴 일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늘 그렇듯이 여자를 만나기 위해 만남 어플을 켰다. 

“물 좋네. ”

어플을 켜고 여자를 물색하던 죄인은 어디선가 꽂히는 시선을 느꼈다. 뭔가 있나? 하지만 방 안을 이 잡듯이 뒤져봐도 카메라가 달려있을만한 곳은 없었다. 낯선 물건도 없었고, 전부 죄인이 쓰던 물건들 그대로였다. 방 안에는 죄인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누가 숨어있을 만한 곳도 없었다. 기분탓인가, 하면서 시선을 다시 어플로 돌린 죄인은 그 순간 눈에 확 들어온 나이스 바디의 소유자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이런 여자들은 얼굴값 한답시고 도도하다지만, 내 얼굴로 안될 건 없지. 

상대 여자에게 슬슬 작업을 걸자, 그녀는 마침 집도 비었고, 오늘밤은 쓸쓸할 것 같다면서 죄인에게 야한 속옷과 코스튬을 입은 사진을 보냈다. 뭐 입을까? 라면서 보낸 사진들을 보자 불끈, 기운이 솟아오른 그는 여자가 보내준 사진을 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런 사진을 보고도 불타오르지 않는다면 그건 고자다, 젊은 남자라면 이게 정상이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죄인은 상대 여자를 만나기로 했고, 상대 여자의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장담컨대, 죄인의 입장에서는 생전에 만났던 어떤 여자들과 뜨거운 밤을 보냈을때보다도 지금이 더 격했다. 여자는 셀기꾼도 아니고, 여자가 죄인에게 보내준 사진이나 어플에 올렸던 사진에는 보정이라곤 단 한 점도 하지 않았으며,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좀 더 뜨겁게 밤을 보낼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저승에 오자마자 까딱하면 복상사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쾌감을 느낀 그는, 그 날은 끓어오르는 성욕이 몸을 다 태우도록 자신의 몸을 장작삼아 그녀와 밤을 꼬박 새웠다. 

“어? 이, 이게 뭐야? 누가 올린거지? ”

다음날, 어제 만났던 여자와 뜨거운 밤을 보내면서 찍었던 영상을 올리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던 죄인이 본 것은 누군가 이미 올려버린 영상이었다. 그러니까, 죄인이 올릴 예정이었던 영상을 누가 먼저 선수쳐서 올린 것이다. 영상을 올린 것은 어제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낸 상대 여자였고, 그녀는 영상과 함께 ‘처음이라고 했는데, 완전 베테랑이었지 뭐야? 홍콩을 넘어 우주까지 갔다왔어 ㅎㅎ’라는 글을 올렸다. 거기에는 영상을 본 몇몇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황한 그는 부랴부랴 상대 여자에게 영상을 내려달라고 연락했지만, 상대 여자는 댓글도 지우고 어플도 차단해버려서 연락할 길이 없었다. 급한대로 사이트 관리자에게 문의했지만, 관리자는 그런건 일일이 다 지우기 힘들다는 상투적인 답변만 할 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죄인이 한참 영상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할 동안 누가, 어떻게 찍은건지 죄인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영상도 올라가 있었지만, 죄인은 그 영상까지 노출된 사실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에이씨, 아침부터 기분 잡쳤네… 선수를 칠 줄이야. ”

아침부터 기분 잡쳤네, 대충 아침을 때운 그는 또 다시 만남 어플을 켜 다른 여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이 어플은 항상 물이 좋다니깐, 그렇게 말하면서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죄인에게 누군가 연락을 했다. 프로필을 보니 이 여자도 제대로다, 그렇게 생각한 죄인은 오늘은 이 여자와 놀자, 생각하고 연락을 받았다. 

“영상 봤어. ㅎㅎ ”
“…뭐? 무슨 영상? ”
“홍콩을 넘어서 우주까지 보내줬다면서? 나도 우주로 한번 가보고싶은데… ”
“그게 무슨 말이야? 영상은 어디서 본 건데? ”
“이미 파다하게 퍼졌는데, 어디서 본 건지가 의미가 있을까…? 홍콩을 넘어서 우주까지 보내줬다면서? 자기랑 하고 싶어서 줄 선 사람이 얼마나 많게? ”

전화기 너머로 죄인에게 연락한 그녀는 영상을 봤다는 말로 운을 띄우면서, 자신도 우주로 보내줄 수 있느냐면서 죄인을 도발했다. 그런 여자에게 영상은 어디서 봤느냐고 물었지만, 여자는 영상이 이미 파다하게 퍼졌는데 어디서 봤는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지금 영상과 함께 올린 글때문에 죄인과 하고싶어서 줄을 선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아, 그게,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안되겠다… 우리 다음에 만나자, 나중에 연락할게. ”
“왜? 아침부터 여자 찾고 있었던 거 아냐?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 ”
“……! ”
“지금 검정색 옷 입고 있지? 그 옷은 자기랑 안 어울려… 자기같은 사람들은 검정색 말고, 다른 색을 입어야 해. 살색이라던가? ㅎㅎ ”
“너, 그걸 어떻게… ”
“흐~음… 이렇게 보니까 왜 홍콩을 넘어서 우주로 보내준건지 알 것도 같네. 내킬 때 연락해,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자기한테만큼은 오픈마인드니까~ ”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혼란스러웠던 죄인은 여색이고 뭐고 갑자기 즐길 기분이 아니게 됐다. 그래서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상대 여자의 제안을 적당히 거절하려고 했지만, 상대는 그런 죄인을 지켜보고 있었다는듯한 말을 했다. 내가 아침부터 뭐 했는지를 어떻게 아는거지? 내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걸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죄인은 어떻게 알고 있는건지 물었지만 상대는 이미 파다하게 퍼져서 그런 건 의미 없을거라는 말만 했다. 

“오늘 자기 집에 가도 돼? ”
“아니, 그… 오늘은 손님이 오기로 해서… ”
“ㅎㅎ 아쉽네~ 다들 자기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중인데… ”
“……어? ”

어떻게 하지, 대체 뭐가 어떻게 퍼진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다른 여자가 연락했다. 야한 사진을 보내면서 플러팅하는 여자에게 손님이 오기로 해서 안 된다고 하자, 상대 여자는 다들 죄인을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중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게 무슨 말인지 물었지만, 상대 여자는 말 그대로라면서 언제 불러줄건지를 물었다. 

대체 어디서 지켜보는건지 집안 구석구석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카메라나 다른 촬영 장비는 어디에도 없었다. 노트북은 베젤이 얇아서 웹캠이 달릴 수 없는 구조였고, 웹캠이 달려있었다면 분명 웹캠 커버를 샀을 것이다. 집에 있는 다른 물건들에도 카메라는 달려있지 않았는데, 대체 어디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거지? 못 보던 물건이 있다면 거기에 카메라를 달 수는 있겠지만, 못 보던 물건도 안보였는데. 

“뭐 찾아? ㅎㅎ ”
“어…? 어? ”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어 ㅎㅎ 지금 집이야? ”
“그, 그건 왜? ”
“저녁으로 라면 어때? 계란은 풀어먹는 편? 난 수란으로 해먹는 편인데… 자기가 풀어먹는 편이면, 풀어먹어도 상관은 없어 ㅎㅎ ”

다급하게 카메라를 찾는 죄인에게 다른 여자가 연락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에 앞치마만 두른 사진을 보내면서 오늘 저녁은 라면으로 하자면서 죄인을 유혹하면서도,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다면서 마치 죄인의 행동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말을 했다. 죄인의 머릿속은 패닉상태였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서 망설이자 난 빨리 대답하는 남자가 좋다면서, 어떻게 할 건지 물었다. 

“바니걸 좋아해? 자기 보여주려고 바니걸 의상 샀는데~ ”
“오늘 우리집 비는데… 나 외로워. 잠깐 만날래? ”
“오늘 시간 안 돼? ㅎㅎ ”
“자기 보여주려고 샀는데 어때? ㅎㅎ 첫 개시야~ ”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데, 분명 무언가가 있다. 내가 뭘 하든 일거수 일투족을 다른 사람들이 다 지켜본다. 그 사실에 패닉상태가 된 죄인에게 끊임없이 연락이 오고 있었다. 수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연락하고, 야한 사진을 보내면서 도발하고, 유혹했지만 그는 거기에 혹해있을 정신이 아니었다. 누가, 왜, 어디서, 어떻게 나를 지켜보는건지 찾아내는 것에만 주력하고 있었다. 

“폰 끄려고? ㅎㅎ 끈다고 다가 아닐텐데~ ”

급기야는 알림때문에 시끄려웠던 그가 핸드폰을 끄려고 하자, 핸드폰 전원은 꺼지지 않고 폰을 끄려는거냐고 묻는 연락이 왔다. 대체 누구야, 어떻게 지켜보는거야, 너 어디야, 아무리 물어봐도 지켜보고 있다는 말 외에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하나같이 지켜보고 있다는 말과 오늘밤 외롭다는 유혹뿐이었다. 

“제발 그만해! 날 좀 내버려 둬! 부탁이야! ”
“어머, 소리지르는거야? ”
“몰카범 새끼 주제에 자기 사생활은 지키고 싶은가보지? ”
“얼탱이없네 ㅋㅋ 남 얼굴이랑 몸은 잘만 팔았으면서 지는 팔리기 싫은가봐? ”
“오늘 약속 없으면 나만을 위한 아기늑대가 되어줄래? ㅎㅎ ”
“몰카범새끼 결말 꿀잼이네 ㅋㅋ 근데 이제 시작 아냐? ㅋㅋㅋㅋㅋㅋ ”
“팝콘 튀겨서 마저 구경해야겠다 ㅋㅋ 개꼬시네 진짜 ㅋㅋ ”

제발 그만해달라며 텅 빈 방 안에서 소리쳤지만, 그런 죄인을 비웃듯 연락들이 날아들었다. 몰카범 새끼라면서 비웃는 사람도, 몰카범이라면서 비난하는 사람도, 그 와중에도 죄인을 유혹하는 연락도. 빗발치듯 연락이 날아올때마다 죄인은 패닉에 빠졌다. 대체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건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내가 뭘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이불을 뒤집어쓰면 숨지 말라는 연락이 오고, 창 밖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면 누굴 찾는거냐는 연락이 왔다. 창 밖에는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만 있고, 죄인이 사는 방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애초에 죄인이 사는 방은 4층이라서 아래에서 들여다본다 한 들 방에 불이 켜져있는지, 커튼이 쳐져있는지 외에 보일만한 것도 없었다. 

“제발 그만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
“쓸데없이 그런데 힘 빼지 말고, 내가 힘 빼줄게~ ”
“이제와서 사과한들 뭐가 달라지겠음? ㅋㅋ 너도 한번 느껴봐야지, 니가 무슨 짓을 한 건지. ”
“시간 있어? 있으면… 내가 없게 만들어줄 수 있겠다. ㅎㅎ ”
“더 소리질러봐, 더 ㅋㅋ 재밌네 ㅋㅋ ”

제발 잘못했으니 그만해달라고 허공에 절규했지만, 그런 죄인에게 돌아온 것은 조롱이었다. 죄인은 그제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체감했지만, 저승의 형벌은 기간이 다 지나기 전까지는 절대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죄인이 그 동안 농락하고 팔았던 1테라바이트만큼, 31,688년동안 보이지 않는 파파라치에 의해 일거수 일투족을 생중계당하고 농락당하는 벌을 받아야 했다. 

죄인이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체감하는데는 며칠이 걸리지 않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감내하기까지는 앞으로 긴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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