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제 연락드린 사람입니다. ”
늦은 오후, 의뢰인이 괴담수사대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서면서부터 사무실 바닥에는 물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져 궤적을 이루기 시작했다. 마치 혜성 꼬리처럼 떨어져 궤적을 남긴 물방울은, 의뢰인이 테이블에 앉기 시작한 순간부터 점차 모여서 웅덩이를 이루기 시작했고, 현이 두세번 대걸레로 닦았음에도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고 고였다. 의뢰인이 들어섰을 때 계곡에서나 맡을 수 있는 맑은 공기와 비가 올 때나 날 법한 물 냄새가 마치 페브리즈라도 뿌린것처럼 따라다니고 있었다.
“지금도 물이 떨어지고 있나요? ”
“네. 밀대로 밀어도 계속 웅덩이가 생기네요... ”
“역시... ”
“뭔가 있는건가요? ”
“하... 그게요... 물귀신이 붙어있어요... ”
“물귀신이요? 어디서 붙었는지 기억은 나세요? ”
“그게... 저도 당초 어디서 붙은건지 모르겠어요. ”
의뢰인의 등 뒤에는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찰싹 붙어서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고, 매달려있는 여자의 발 끝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미기야와 이야기를 나눌때도 의뢰인의 앞부분은 멀쩡했고, 들어올때 떨어진 물방울이 의뢰인의 뒤에만 있었던 것도 아마 그것때문일 것이다. 물귀신은 의뢰인이 사무실에 들어올때부터 뒤에 매달려서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으니까.
“뭔가 등 뒤에 매달려있긴 합니다. ”
“그게 물귀신입니다. ”
“음... 등 뒤가 많이 축축하시겠네요... ”
“제가 잘 때랑 씻을 때 빼면 하루종일 등 뒤에 매달려 있으니까요. 잘 때는 등 뒤에서 내려오긴 한데... 하... ”
의뢰인은 생각만 해도 괴로운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려고 누워있으면 올라타서 빤히 쳐다볼 때도 있고, 어떨때는 몸 이곳저곳을 만지기도 해요. ”
물귀신은 의뢰인이 자려고 누워있을때는 매달리지 않았지만, 대신 다른 방법으로 괴롭혔다. 몸 이곳저곳을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길로 만질 때도 있었고, 가끔은 배나 다리 사이로 차가운 손길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떨때는 위에 올라탄 채 새까만 눈으로 빤히 쳐다볼 때도 있었다. 어디서 붙어있는지 기억도 못 하는 의뢰인에게 물귀신은 ‘잊어버린 거 없어?’라는 듯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사타구니쪽이 서늘해졌다.
“음... 귀신이 붙고 나서 자주 다친다거나, 이상하게 몸이 축 처진다거나 한 적은 있으신가요? ”
“주변을 맴돌긴 했지만, 딱히 그런 적은 없었어요. ”
“흠... ”
의뢰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다행이었지만, 의뢰인의 주변을 맴돌면서 몸을 만지거나 위에 올라타는 것 그 자체로도 이미 공포였다. 이따금 올라앉은 위치가 의뢰인의 사타구니쪽이었던 걸 보면 귀접이라도 시도할 요량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가서는 안 될 곳에 간 적 있어? ”
“가서는 안 될 곳이요? ”
“폐가나 폐병원, 심령스폿같은 데. 가끔 그런 곳에 찾아갔다가 뭔가 붙어서 여기로 오는 사람들이 있거든. ”
“저는 일부러 그런데 찾아갈만한 성격은 아니라서요. ”
“그럼 누구한테 원한 살 일은? ”
“딱히 그럴만한 일도 없었습니다.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랑 사소하게 싸운 적인 있지만 늦어도 다음날은 화해해서 풀었어요. ”
“그럼 대체 뭐지...? ”
귀신이 붙어있는 경우는 대부분 폐가나 심령스폿같은 곳을 찾아갔다가 거기서 잡귀나 악령이 붙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의뢰인은 그런 곳을 일부러 찾아갈만한 성격도 아니었고,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성격은 더더욱 아니었다. 거기다가 한가지 더 이상한 것은, 의뢰인의 등 뒤에 매달려 있던 물귀신이 마치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었다.
“죽을뻔한 일은? ”
“죽을뻔한 적... 예전에 중딩땐가, 고딩땐가 계곡에 갔다가 한 번 죽을뻔한 적 있었어요. ”
“계곡에 갔다가? 그때 물에 빠졌어? ”
“네. 입수 금지 구역이었는데 표지판을 못 봐서... 덥석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져서 죽을 뻔 했어요. ”
의뢰인이 학생일 무렵, 가족들과 여름방학에 계곡으로 여행을 간 적 있었다. 고등학생때는 방학떄도 보충에 뭐에 바빴으니 아마 중학생 무렵일 것이다. 그때 아빠도 상여금을 받았겠다, 가족들끼리 다 같이 계곡에 가기로 해서 아침 일찍 강원도의 어느 산으로 향했다. 계곡에서 먼 곳에 텐트도 치고, 취사는 불가능이니 미리 싸 온 도시락도 먹은 가족들은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더위를 식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의뢰인은 그 날, 입수 금지 구역이라는 팻말을 미처 보지 못 하고 깊은 물에 뛰어들었다가 죽을 뻔 했다.
“물에 빠져서 의식을 잃기 직전에, 누군가가 살려줄까? 라고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어요. ”
“누구인지 기억해? ”
“얼굴은 모르겠고, 목소리가 여자 목소리였어요. 살려달라고 했더니 뭘 달라고 했고... 그리고 알겠다고 하고 정신을 잃었어요. 그 다음에 봤던 건 부모님 얼굴이었고요. 그 때 조금만 늦었어도 죽었을 지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 날 마을 어르신꼐도 엄청 혼나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
“음... ”
까딱하면 죽기 직전에 의뢰인은 구조됐다. 계곡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허우적대는 의뢰인의 귓가에 ‘살려줄까?’라고 묻는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들렸고, 목소리의 주인은 의뢰인이 살려달라고 하자 대신 뭔가를 달라고 했다. 뭔지도 모르고 알겠다고 한 의뢰인은 물 속에서 정신을 잃었고, 그 뒤 정신을 차렸을 때 보인 것은 부모님, 그리고 마을 어르신이었다. 마을 어르신은 거긴 조오련도 까딱하면 익사할 정도로 위험한 곳인데 어쩌다가 들어갔냐고 의뢰인을 혼냈고, 부모님은 까딱하면 죽을 뻔 했다면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그 일 이후로 이상한 건 없었어? ”
“가끔 등이 축축할 때가 있었는데, 그냥 땀때문에 그런가 했죠. 점심 먹고 친구들이랑 농구하고 그럴 때니까요. 그거 말고는... 집에서 공부할때나 잘 때 가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거랑... 침대가 자다가 식은땀이라도 흘린것처럼 축축하게 젖어있기도 했어요. ”
“그리고? ”
“가끔 개나 고양이가 제 머리위를 향한 채로 운 거...? 외가댁에서 기르던 개가 제 머리 위를 보고 짖은 적도 있었고, 친구랑 수능 끝나고 고양이카페 놀러갔을 때 고양이가 제 머리 위를 보면서 하악질한 적도 있었어요. ”
“그것도 물귀신의 짓이겠고... 그 귀신이 직접 모습을 보인 건 언제부터였어? ”
“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등록금 낼 때요. 그 때 ‘받으러 왔다’고 했어요. ”
그 뒤로도 등쪽이 이상하게 축축하거나, 자고 일어나보니 침대가 식은땀이라도 흘린 것처럼 젖어있거나, 집이 조용할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외갓집에서 기르던 백구가 의뢰인의 머리 위를 보면서 짖은 적도 있었고, 친구와 고양이카페에 놀러간 날은 고양이가 의뢰인의 머리 위를 보면서 하악질을 하기도 했다.
“그럼 뭘 달라고 했는지 기억은 나? 달라고 한 뭔가를 줄 때까지는 계속 그럴 것 같은데... ”
“그게... 전혀 기억이 안 나요... 그때 뭘 달라고 하는 건지 제대로 듣지도 못 했고... 저는 그때 그 목소리도 정신을 잃기 전에 꿈을 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아무리 생각해도 물귀신이 뭘 원하는지 의뢰인은 몰랐다. 의식을 잃어가고 있을 때는 혼미한 정신 탓에 뭘 달라고 한 건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고, 애초에 의뢰인은 그때 그 대화를 정신을 잃었을 때 꿨던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귀신이 자기 뒤를 이을 사람을 찾기 위해 사람을 유인하거나 죽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죽기 직전인 의뢰인을 구해준 걸 보면 그게 목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목숨을 원하는 거였다면 애초에 의뢰인을 구해줄 이유도 없었고 말이다. 의뢰인이 무사히 살아났다고 해도, 의뢰인을 다시 데려가는 게 목적이었다면 홀려서 다시 가게 만들던가 하면 될 일이지, 굳이 붙어있을 필요까진 없었다.
“흠... 당사자도 뭘 원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고... 애초에 제정신이 아니었을텐데 그걸 기억할 리도 없겠지만. ”
“...... ”
“저, 저기... ”
가만히 의뢰인의 등에 매달려있던 물귀신이 입을 열었다.
“엉? ”
“그게... 그때... 처음을 달라고 했는데... ”
“그... 처음이라는 게 뭘 말하는거냐...? ”
“그... 그러니까... 가, 같이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음... 저기, 그러니까... ”
“어...... 그래, 뭔지는 알겠어... ”
여기가 괴담수사대 사무실이라 그런건지, 원래 성격이 소심한건지 겨우 입을 연 물귀신의 대답은 뜻밖이라기보단 어떻게 보면 예상대로였다. 올라앉았을때도 계속 사타구니 위에 앉아있었고, 이따금 차가운 손길로 몸을 만졌던 것 역시 귀접이 목적이었다. 당시에는 의뢰인도 청소년이었고, 물귀신의 눈에 의뢰인이 꽤 마음에 들어보였던 모양인지 그녀는 의뢰인에게 살려주는 대신 ‘처음’을 달라고 했고, 의뢰인은 혼미해져가는 와중에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뒤로 물귀신은 계속해서 의뢰인의 곁에 붙어있었고, 의뢰인이 미성년자 딱지를 떼자 ‘처음’을 받아가기 위해서 나타났던 것이다. 아마 몸을 만지거나 의뢰인의 사타구니에 올라앉은 것도 어떻게 보면 의뢰인을 성적으로 자극해서 ‘처음’을 받아갈 목적으로 그런거겠지.
“그... 처음이라는 게... ”
“몸의 대화를 나누자는거다. 고상한 말로는 운우지정이라고도 하지. ”
“...... ”
“네가 성인이 되자마자 나타났던 것도 그것때문일거야. 아무리 그래도 어린애랑 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했겠지. ”
“그게... 맞아요... ”
“아니, 그럼 그것때문에 지금까지 그랬단 말이예요? ”
“하지만... 넌 뭔지도 기억 못 하고... 어쨌든 난 그걸 받아가고 싶은걸... 네가 주겠다고 했잖아. ”
이건 죽음의 문턱에서 그런 약속을 한 의뢰인을 탓해야 할 지, 그런 상황인 걸 알고 그런 요구를 한 물귀신을 탓해야 할 지 난감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아무리 혈기왕성한 청년이라고 해도 귀접을 했다간 양기를 다 빨려서 죽을 지도 모를 노릇이라는 것이다. 순순히 약속을 지켰다간 죽을 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계속 버티면 물귀신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데 이걸 대체 어떻게 해결하지? 다들 머리를 싸맨 와중에 파이로는 물귀신이 그래도 말로 해서 통할 녀석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름의 딜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근데... 아무리 얘가 혈기왕성한 나이라지만, 너랑 그런걸 하고 나면 양기를 다 뺏겨서 죽지 않을까? ”
“하지만, 얘가 주겠다고 했어. 그, 그리고... 어, 어차피 한번인데, 그 정도로 죽진 않을 거 아냐... ”
“그리고 애초에... 얘가 너랑 약속할 때 제정신이 아니었잖아. ...너, 설마 일부러 그걸 노린 건 아니지? ”
“...... ”
“노린거였어? ”
“그, 그치만... 물 속에서 독수공방하다가 오랜만에 만난 젊은 남자였는걸... 나, 한번도 그런거 해본 적 없단말이야... ”
“허... ”
파이로는 한숨을 푹, 쉬었다.
“무릇 합일이라는 건 둘이 서로를 좋아해야 양쪽이 만족하는거다. 근데 너도 얘를 사랑해서 붙어있는 게 아니라 그냥 한 번 해보려고 붙어있는거고, 이쪽도 네가 붙어있으면서 일으켰던 기현상때문에 너를 사랑할래야 사랑할수가 없다 이거지... 그 상황에서 너나 얘나 만족할 수 있겠어? 그래도 처음 하는거면, 만족할만한 상대랑 해야 하지 않겠냐? ”
“...... ”
“뭐, 그래도 정 그걸로 받아가고 싶으면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냐. 지금부터 열심히 꼬시면 언젠간 넘어갈지도 모르지? 문제는 니가 찰싹 붙어서 괴롭힌 탓에 너에 대한 호감도가 지금 0도 아니고 마이너스 100000정도는 된다는 거지만. 아마 작업 치려면 칠 수는 있을텐데, 그 전에 얘 노인네 될 지도 몰라.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지? ”
“그, 그건... ”
“계속 시도하던가 거기에 상응하는 다른 걸 받아가던가, 어디까지나 네 선택이긴 한데... 적어도 후자를 고른다면 우리가 최대한 양방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중재 정도는 해 줄 수 있어. ”
파이로가 몸의 대화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야 양쪽이 만족하는거지만 둘은 서로를 사랑할 수 없는 상태라 만족할 수도 없고, 그 동안 그녀가 붙어있으면서 의뢰인을 괴롭혀왔던 탓에 상대방의 호감도가 0도 아니고 마이너스라는 말에 물귀신은 살짝 움찔했다. 그리고 거기에 상응하는 다른 것을 고른다면 최대한 양쪽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중재해주겠다는 말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눈치였다.
“으음... 그럼, 다른걸로 할래. ”
“잘 생각했어. ”
“어... 그럼... 얘가 죽고 나면, 영원히 나랑 같이 있는 걸로 할래. ”
‘아니, 그걸 그렇게 받아가겠다고? ’
그리고 물귀신은 의뢰인이 죽으면 의뢰인을 자기 곁에 영원히 두는 선택지를 골랐다.
“지금이냐, 나중이냐의 문제구만. ”
“으-음... 그렇게 되나? ”
“좋아, 그럼 계약사항을 정하자. 일단... 이쪽이 후자를 골랐다고 해서 네가 죽이거나 하면 안 돼. 제 명을 다 하고 난 다음에 데려가는걸로. ”
“그런 짓은 안 해. ”
“그리고 서로 지금 정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군말없이 수용할 것. ”
“알았어. ”
파이로는 의뢰인에게 물귀신과 몸의 대화를 나눌지, 아니면 죽어서 영원히 함께 할 지를 물었고, 의뢰인은 후자를 골랐다. 후자를 고르게 되면 당장 귀접을 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고, 어쩌면 의뢰인이 죽기 전에 물귀신이 성불할지도 모르고, 요즘은 100세 시대니까 의뢰인도 오래 살다 가겠지 싶어서 말이다. 그때쯤되면 물귀신이 약속을 잊어버릴지도 모르고 말이다.
‘약속의 무게를 모르는군... 가벼운 놈일세. ’
“그때는 지금 못했던 거 실컷 할 수 있겠다~ 마중 갈테니까, 군말 없이 따라와야 해. ”
하지만 의뢰인이 간과한 게 몇 가지 있었다. 일단 의뢰인이 죽게 되면 그 순간부터 물귀신이 성불할때까지는 계속 묶여있어야 하고, 그 물귀신은 다른 귀신들과 달리 한이랄 게 없어서 성불을 본인이 내킬 때 하는 존재였다. 다른 걸 제안했더라면 모를까, 이건 지금까지 물귀신이 붙어서 괴롭힌 것에 대한 괴로움의 대가를 나중에 죽고 나서 치르겠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럼 난 갈게, 나중에 보자. ”
“아, 그리고. ”
“응? ”
“넌 얼굴은 반반하니까, 다음에는 그러게 붙어서 괴롭히지 말고 그런 쪽으로 어필을 좀 더 해봐. 니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 방법이 틀려먹은 것 뿐이니까. ”
“아, 어... 그, 그래... 고마워. ”
파이로의 충고 아닌 충고를 듣고 물귀신이 돌아가자, 의뢰인도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 때는 우리도 못 도와준다. ”
“네? ”
“나중에 데리러 올 때. 이건 상호간에 합의된 상황이고, 물에 빠졌을때와 달리 너도 맨정신으로 결정한거니까 죽고 나면 군말 없이 따라가는 것 말고는 방법 없어. ”
“...... ”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마. 도덕시간에도 배우잖아, 지키지도 못 할 약속은 하지 말라고. 그건 네 신뢰를 깎아먹는 지름길이기도 하니까, 새겨두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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