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XX/12/10 10:04:04 ID: ast0NQCsMr
예전에 친구랑 일본에 여행 갔다가 어떤 신사에 들렀는데, 신사로 가는 길에 옆길이 있길래 따라갔더니 거기에 검은 토리이가 있었어. 칠을 안 한 게 아니라 검은색으로 칠한 토리이 말이야.
2: 20XX/12/10 10:12:22 ID: jdegxejhGL
1>>
주변에 별다른 건 없었음?
3: 20XX/12/10 10:24:12 ID: ast0NQCsMr
2>>
사당같은 게 하나 있었는데, 그게 다임. 주변에 풀 정리도 안된 것 같던데...
4: 20XX/12/10 10:40:11 ID: dwANt2PU8b
3>>
후쿠오카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에 마을에 있는 신사 맞아? 거기서 소원 빌거나 한 건 아니지?
5: 20XX/12/10 10:51:55 ID: ast0NQCsMr
4>
후쿠오카쪽 맞음. 전철로 1시간 거리. 소원은 안 빌었고 걍 둘러보기만 했어.
6: 20XX/12/10 11:03:13 ID: dwANt2PU8b
5>>
다행이네... 그 토리이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게 소원을 비는 것이거든.
7: 20XX/12/10 11:15:25 ID: jdegxejhGL
6>>
소원을 빌면 안 된다고? 소원을 빌면 괘씸죄로 죽는거임?
8: 20XX/12/10 11:43:57 ID: dwANt2PU8b
7>>
아냐. 오히려 소원을 들어주는데, 그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때문에 소원을 빌지 말라고 하는거야.
그 토리이가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이 원숭이 손이랑 똑같거든. 중간고사에서 1등하게 해 달라고 하면 나 빼고 반 애들이 다 시험을 칠 수 없는 상태가 돼서 1등이 되기도 하고, 큰 돈이 필요하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특히 직계 가족)이 죽어서 보험금 받는? 뭐 그런 식이야. 소원을 들어는 주는데 그 과정이 아주 뒤틀려져 있기 때문에 절대 그 토리이에 소원을 빌어서는 안 돼.
9: 20XX/12/10 12:05:21 ID: dwANt2PU8b
8>>
우리 집에서 그 신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는거임.
10: 20XX/12/10 12:19:31 ID: uZ2cbCZ8e8
9>>
그럼 실제로 그 토리이에 소원을 빌었다가 뭔가 비틀어서 이뤄준? 뭐 그런 사례들이 있어?
11: 20XX/12/10 12:31:22 ID: dwANt2PU8b
10>>
꽤 있지. 그리고 결말은 거의 배드엔딩이고.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되기도 하고, 가끔 그 토리이가 변덕이라도 부리는건지 아무것도 안 가져가고 소원을 들어줄 때도 있어.
12: 20XX/12/10 12:36:04 ID: jdegxejhGL
11>>
일단 탑승해본다.
13: 20XX/12/10 12:36:48 ID: FfG3qeX5uQ
11>>
나도 탑승!
14: 20XX/12/10 13:06:19 ID: dwANt2PU8b
오사카에서 놀러온 한 여고생(이하 A)은 '짝사랑하는 오빠와 잘 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어. A가 짝사랑하는 오빠는 한학년 위의 선배였고, 성적도 우수한데다가 외모도 기무타쿠를 닮아서 학교에서는 완전 인기 절정이었지.
검은 토리이는 A의 소원을 들어줬고, A는 짝사랑하던 오빠와 사귀게 됐어. 하지만 사귄지 딱 30일째가 되는 날, A는 남자친구가 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었어.
15: 20XX/12/10 13:17:30 ID: FfG3qeX5uQ
14>>
소원을 들어는 줬지만 순식간에 찢어버리는 전개임?
16: 20XX/12/10 13:40:50 ID: dwANt2PU8b
15>>
ㅇㅇ.
A의 남자친구는 의식불명으로 실려갔고, 실려간 지 사흘 후에 깨어났지만 뇌손상때문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했어. 한 달동안 사귀었던 A도 기억하지 못 했던거지. 거기다가 허리 아래로 척수가 손상돼서 걸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어.
17: 20XX/12/10 13:44:31 ID: jdegxejhGL
16>>
아이고...
18: 20XX/12/10 14:37:36 ID: dwANt2PU8b
17>>
기억을 잃고, 몸도 망가져버린 남자친구를 보다 못 한 A는 검은 토리이에 또 소원을 빌었어. 이번에는 '남자친구가 원래의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빌었지. 그리고 병상에 누워있던 남자친구는 원래대로 돌아왔어. A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고, 두 다리로 걸을 수도 있었지. 대신에 검은 토리이에 소원을 두번이나 빈 A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됐어.
두 번째 소원을 빌고 돌아가던 A는 교통사고를 당했어. 현장에서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현장이 꽤 처참했지. 119가 도로에 널브러진 A의 조각들을 찾을 동안 남자친구는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았어. 그리고 남자친구의 두 다리에 감각이 돌아왔지. 반면 A는 의사가 진단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현장에서 즉사한거나 마찬가지였어.
19: 20XX/12/10 14:48:00 ID: dwANt2PU8b
18>>
남자친구는 A랑 사귀기 전으로 기억이 롤백됐어.
20: 20XX/12/10 15:00:51 ID: FfG3qeX5uQ
18>>
19>>
A 입장에서는 진짜 잔인한 결말이네. 남자친구의 건강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사랑과 목숨을 대가로 바친 거 아냐?
사랑하기 전으로 돌아간거면 A의 부고를 들어도 아 그래? 정도일 거 아냐. 더 이상 남자친구가 아니게 된 거니까.
21: 20XX/12/10 15:04:19 ID: uZ2cbCZ8e8
20>>
ㄷㄷ...
22: 20XX/12/10 15:09:24 ID: ast0NQCsMr
20>>
듣고보니 잔인하네…
23: 20XX/12/10 15:22:15 ID: dwANt2PU8b
이건 토리이가 소원을 살벌하게 들어주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된 사례. 이번에 소원을 빈 사람을 B라고 할게.
B가 토리이에 빈 소원은 '이지메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더 이상 이지메 당하고 싶지 않아요'였어. B는 이지메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소원을 빌었다가는 자신이 위험해질 걸 알면서도 그 토리이에 소원을 빌러 온 거였지.
B의 담임선생님은 이지메가 자행된다는 걸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하더라.
24: 20XX/12/10 15:31:46 ID: FfG3qeX5uQ
23>>
이에가미 님 비슷한건가?
25: 20XX/12/10 16:25:41 ID: dwANt2PU8b
24>>
ㅇㅇ. 근데 스케일은 이쪽이 더 커. 왜냐하면, B를 이지메했던 그룹 전원+담임까지 한날 한시에 사고로 죽었거든. 같은 반 학생들도 그 사고에 휘말렸고.
그 날은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었는데, 학생들을 태운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가 잠깐 한눈을 파는 바람에 차가 도로 옆으로 굴렀어. 그 현장에서 이지메 주동자들은 물론 담임도 중상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사망했고, 이지메에 가담하지 않았던 학생들만 기적적으로 경상을 입고 생존한 상태였어. 하지만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B는 물론이고 다른 반 구성원들도 자기를 이지메했던 주동자들이 중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처참하게 사망한 담임의 모습을 봐야만 했지.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순간을 두 눈으로 봐야 했던 학생들은 한동안 심료내과에 다녀야 했어.
26: 20XX/12/10 16:40:11 ID: jdegxejhGL
25>>
그래도 주동자가 다 죽었으니 더 이상 이지메는 안 당하겠네. 어떻게 보면 B의 소원은 나름 해피엔딩이라고 봐야 하나...
27: 20XX/12/10 17:18:35 ID: dwANt2PU8b
26>>
검은 토리이에 소원을 빈 사람 치고는 해피엔딩이었지. 현장이 좀 많이 처참했던 거 빼면…
담임은 허리가 잘려서 상하체가 나뉘어있었고, 주동자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몰골이 처참했어. 바이크를 타다가 교통사고가 나도 그것보다는 덜 처참할 것 같다고 했음.
28: 20XX/12/10 17:33:38 ID: dwANt2PU8b
27>>
아, 그러고보니 토리이에 감사 인사를 하겠다면서 왔던 B가 해준 얘기가 하나 있었어.
‘이지메 주동자들이 하나같이 어떤 여자가 머리를 깨부수고 있다, 몸을 하나하나 잡아뜯고 있다고 소리쳤어요. 그러더니 저한테 울면서 사과하더라고요. 그 여자가 저한테 용서받지 못하면 죽어서도 계속해서 고통을 느끼게 해 줄거라고 했다고… ’
29: 20XX/12/10 17:40:52 ID: jdegxejhGL
28>>
손수 주동자들을 조지러 온 건가…
30: 20XX/12/10 17:41:00 ID: ast0NQCsMr
28>>
ㄷㄷ…
31: 20XX/12/10 18:11:21 ID: dwANt2PU8b
C는 졸업 논문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원생이었어. 졸업까지는 두 학기정도 남았지.
실험이 안 풀려서 답답했던 그는, 검은 토리이에 '실험이 너무 안 풀려서 힘들어요, 석사 학위만큼은 제때 따고 싶습니다.'라고 소원을 빌었어. 그리고 토리이의 존재가 소원을 들어준 덕인지 실험이 잘 풀려서 무사히 졸업 논문도 완성하고, 석사 학위를 땄어. 물론, 취업할 기업도 내정되어 있었지.
32: 20XX/12/10 18:29:28 ID: uZ2cbCZ8e8
31>>
웬지 토리이의 존재가 소원을 곱게 들어주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학위를 주긴 줬지만 도로 뺏어간 거 아냐?
33: 20XX/12/10 18:59:55 ID: dwANt2PU8b
32>>
맞아. C의 실험을 이어서 진행하던 후배에 의해서 C의 실험 결과가 조작된 것이라는 게 밝혀졌거든. 그래서 C의 졸업 논문 실험을 재검증했는데 역시나 재현이 불가능했고, 그 때문에 졸업 논문도 취소됐어. 그 결과로 석사학위 역시 박탈됐고, 내정 역시 취소됐지.
C는 최종 학력이 학사가 된데다가, 졸업 논문이 조작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연구자로써의 신뢰, 커리어까지 다 날려버렸지.
34: 20XX/12/10 19:08:27 ID: FfG3qeX5uQ
33>>
학위를 제 때 주긴 줬군.
35: 20XX/12/10 19:13:33 ID: dwANt2PU8b
34>>
줬다 뺏었지.
36: 20XX/12/10 19:15:34 ID: jdegxejhGL
33>>
그 토리이에 있는 존재, 뭔가 군터 오딤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37: 20XX/12/10 19:22:31 ID: ast0NQCsMr
36>>
그게 누구임?
38: 20XX/12/10 19:34:43 ID: jdegxejhGL
37>>
위쳐 시리즈에 등장하는데, 소원 들어주는 게 원숭이 손이랑 비슷함.
39: 20XX/12/10 20:08:28 ID: dwANt2PU8b
일본 내에서는 꽤 유명한 스캔들이 하나 있었어. 인디밴드 보컬(이하 V, 유부남)하고 여자 신인 가수(이하 S, 미혼)가 불륜관계였는데, 그 불륜관계를 여자쪽에서 까발려서 유명해졌지.
40: 20XX/12/10 20:22:20 ID: uZ2cbCZ8e8
39>>
그거 남자쪽에서 문어발 걸치지 않았어? 여자쪽에서 불륜 폭로한것도 남자쪽에서 다른 여자랑 불륜한것 때문이잖아.
41: 20XX/12/10 20:55:06 ID: dwANt2PU8b
40>>
맞아. 그 스캔들의 주인공 중 하나인 S가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검은 토리이에 '유명해지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었어. 그리고 그 결과로 스캔들이 터져서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졌지. 그 스캔들이 터졌을 때 S가 드라마 OST를 불렀는데, 그 OST가 빵 터져서 음원이나 앨범이나 다 잘 나갔거든. 그 덕분에 광고도 꽤 들어왔었는데, 스캔들 터져서 위약금도 엄청 물어야 했어. 거기다가 V 아내한테 위자료는 덤.
S는 위자료+위약금때문에 알바 자리라도 알아보려고 했지만 얼굴이 다 팔려서 알바조차도 겨우겨우 구하게 됐다고 하더라. OST로 벌었던 돈으로도 커버가 안 됐나 봐.
42: 20XX/12/10 21:05:26 ID: jdegxejhGL
41>>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유명해진 건 맞네.
43: 20XX/12/10 21:05:49 ID: dwANt2PU8b
41>>
일단 유명은 해졌으니...
44: 20XX/12/10 21:10:31 ID: FfG3qeX5uQ
41>>
V는 유부남이었으니까 개고생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은데...
45: 20XX/12/10 21:20:41 ID: jdegxejhGL
44>>
그래도 S가 미혼이었으면 위자료는 아내한테만 내면 되잖아.
46: 20XX/12/10 21:33:48 ID: FfG3qeX5uQ
45>>
그건 그렇지. 근데 둘 사이에 애가 있으면 양육비도 줘야 하잖음. 바람난 아빠한테 누가 애를 맡기겠어? 엄마가 데려가지.
47: 20XX/12/10 21:39:47 ID: jdegxejhGL
46>>
듣고보니 그렇군.
48: 20XX/12/10 21:59:01 ID: dwANt2PU8b
44>>
V는 아내랑 이혼했어. 그쪽은 애가 있었기 때문에 위자료+양육비를 내야 하고, 스캔들때문에 밴드 활동이 제대로 안 돼서 밴드는 해체했고, S랑 마찬가지로 알바 자리라도 알아보려고 했지만 얼굴이 다 팔려서 그조차도 겨우겨우 구했어.
49: 20XX/12/10 22:22:22 ID: dwANt2PU8b
조금 안타까운 사연.
E는 동네 꼬마애였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빠랑 계모랑 같이 살아. 근데 아빠랑 계모가 E군을 엄청 학대했어.
50: 20XX/12/10 22:30:52 ID: ast0NQCsMr
49>>
경찰에 신고는 안 했음?
51: 20XX/12/10 22:46:00 ID: dwANt2PU8b
50>>
당시에 근무하던 경찰은 완전 견찰이라 집안 일을 자기가 왜 신경씀? 이런 자세로 제대로 대처도 안 해줬음.
52: 20XX/12/10 22:49:51 ID: ast0NQCsMr
51>>
아이고...
53: 20XX/12/10 23:32:21 ID: dwANt2PU8b
52>>
E군은 검은 토리이에 '엄마를 보고 싶어요.'라고 소원을 빌었고, 검은 토리이는 이 소원을 들어줬어.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는 없으니까, E군을 엄마가 있는 저승으로 데려갔지.
E군은 학대를 못 견디고 결국 죽었고, 학대가 자행된다는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대처도 제대로 안 했던 견찰은 경찰직을 내려놓아야 했어. 적어도 그 경찰, 우리 마을 내에서는 절대 일 못 구할거야. 아마 무라하치부 당할지도 모르고… 마을 사람들이 몇 명이나 신고했는데도 몇 번이나 대처를 개판으로 했고, 그 사실이 우리 마을에 쫙 퍼졌거든.
E군의 아빠랑 계모는 체포됐고, 지금은 형무소에 있어.
54: 20XX/12/10 23:42:53 ID: jdegxejhGL
53>>
안타깝긴 한데... 뭔가... 차라리 죽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55: 20XX/12/10 23:50:11 ID: uZ2cbCZ8e8
54>>
한편으로는 그래.
56: 20XX/12/10 23:53:16 ID: ast0NQCsMr
53>>
만약 E군이 학대를 멈춰달라고 빌었어도, 누구 하나는 죽었으려나?
57: 20XX/12/11 00:11:12 ID: dwANt2PU8b
56>>
토리이의 존재라면 그렇게 빌었을 때도 부모님 혹은 E군을 죽였을거야. 둘 중 한 쪽이 죽으면 학대는 끝날테니까.
58: 20XX/12/11 00:16:32 ID: D1P1HpeGMJ
여행갔다가 그 토리이에 소원 빌었던 내 친구 얘기.
그 친구는 A랑 같은 소원을 빌었어. 짝사랑하던 대학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도 자기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59: 20XX/12/11 00:21:42 ID: FfG3qeX5uQ
58>>
살아있어?
60: 20XX/12/11 00:46:23 ID: D1P1HpeGMJ
59>>
살아는 있지. 근데 제정신은 아님.
토리이에 소원을 빈 후로, 사고때문에 유아퇴행해서 껍데기는 20대 후반인데 행동이나 말은 5살 애가 됐거든… 뭐, 그래도 좋아하는 선배가 옆에서 우쭈쭈해주고 보듬어주니 소원은 이룬 셈이겠지만…
61: 20XX/12/11 00:56:28 ID: jdegxejhGL
60>>
같은 소원이어도 곡해하는 방식이 다르네.
62: 20XX/12/11 01:19:20 ID: dwANt2PU8b
61>>
사랑을 이뤄달라는 소원을 빌었던 사람 중에는 상대가 집착하게 돼서 죽은 경우도 있었어.
63: 20XX/12/11 01:27:26 ID: D1P1HpeGMJ
62>>
사랑이 너무 과해졌나?
64: 20XX/12/11 01:55:12 ID: dwANt2PU8b
63>>
ㅇㅇ. 남자쪽에서 소원을 빌었는데, 그 뒤로 여자쪽에서 엄청 집착했다고 하더라고. 그것때문에 몇 번 싸운 적도 있었는데, 남자쪽에서 참다참다 이별을 선언했더니 여자쪽에서 널 죽이고 나도 죽겠다면서 칼로 찔렀어.
여자쪽은 살아있는데 지금 형무소에 있음. 아마 조만간 사형 집행할지도…
65: 20XX/12/11 02:07:09 ID: D1P1HpeGMJ
64>>
일본은 사형 집행 아직 함?
66: 20XX/12/11 02:18:20 ID: dwANt2PU8b
65>>
ㅇㅇ. 근데 언제 집행할지는 안 알려줘.
67: 20XX/12/11 02:39:23 ID: dwANt2PU8b
F는 동네에서 제일 오래 사신 할머니야. 아들은 둘 있는데, 큰아들은 슬하에 딸만 둘이고 작은아들은 씨가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 해. 그러니까 집안의 대를 이으려면 큰아들네 집에서 데릴사위를 데려오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이었지.
68: 20XX/12/11 02:50:52 ID: D1P1HpeGMJ
67>>
설마... 아들 하나만 달라고 소원을 빌은 건 아니지...?
69: 20XX/12/11 03:10:30 ID: dwANt2PU8b
68>>
그 설마가 맞아. F가 의도했던 건 손녀 둘+손자(아니면 작은아들이 기적적으로 애를 가지는)였는데, 토리이의 존재는 이 소원을 뒤틀어서 손녀 중 하나가 남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게끔 했어.
70: 20XX/12/11 03:18:21 ID: ast0NQCsMr
69>>
아들이 생기긴 했는데... 어...
71: 20XX/12/11 03:22:25 ID: uZ2cbCZ8e8
69>>
없었던 걸 만들었는데 그게 제 기능을 할라나...
72: 20XX/12/11 03:24:59 ID: FfG3qeX5uQ
69>>
할머니 억장 무너지셨겠는데...?
73: 20XX/12/11 03:40:40 ID: dwANt2PU8b
72>>
손녀가 손자 된 거 보자마자 앓아누우셨다더라.
74: 20XX/12/11 10:20:30 ID: dwANt2PU8b
G는 40대 초반이었고, 소원을 빌러 왔을 때는 미혼이었어. 그리고 결혼을 못 한 이유는 그녀가 눈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었고.
G는 그 나이 먹도록 키 185 이상에 잘생기고 돈 많은 연하남에만 목 매고 있었거든. 그래서 부모님도 결혼에 대해서는 거의 반 포기 상태였어.
75: 20XX/12/11 10:29:19 ID: jdegxejhGL
74>>
결혼 못 한 이유를 알 것도 같구만.
76: 20XX/12/11 10:32:22 ID: FfG3qeX5uQ
74>>
G는 토리이까지 와서 무슨 소원을 빌었어?
77: 20XX/12/11 10:45:55 ID: dwANt2PU8b
74>>
자기 스타일인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고 빌었지. 그리고 소원대로 키 크고 잘생기고 집에 돈 많은 연하남이랑 결혼을 하게 됐는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결혼상대가 산 사람이 아니야.
78: 20XX/12/11 10:47:37 ID: uZ2cbCZ8e8
77>>
롸?
79: 20XX/12/11 10:58:38 ID: dwANt2PU8b
78>>
대만에서 붉은 주머니를 조심하라는 얘기 들어봤지?
80: 20XX/12/11 11:01:12 ID: uZ2cbCZ8e8
79>>
ㅇㅇ.
81: 20XX/12/11 11:05:06 ID: FfG3qeX5uQ
79>>
들어본 적 있음.
82: 20XX/12/11 11:22:33 ID: dwANt2PU8b
80>>
81>>
대만에 여행갔다가 붉은 주머니를 주워서 남자 귀신이랑 강제로 영혼결혼식 올렸대. 상대는 G가 바라던 키 185에 20대고 잘생긴, 그리고 집안 빵빵한 남자긴 했음.
83: 20XX/12/11 11:30:41 ID: jdegxejhGL
82>>
결혼은 하게 해줬다.
84: 20XX/12/11 11:42:25 ID: ast0NQCsMr
83>>
아니 근데 G가 소원을 빈 건 사람이랑 맺어달라는 의미 아니었냐...
85: 20XX/12/11 12:00:13 ID: uZ2cbCZ8e8
84>>
사람이랑 맺어달라고 빌었으면 키 185에 20대고 잘생긴, 그리고 집안 빵빵한데 뭔가 하나 나사빠진 사람이랑 맺어줬을지도 모름.
86: 20XX/12/11 12:15:27 ID: dwANt2PU8b
H는 동네에 사는 주부였어. 아이가 혈액암에 걸려서 일찍부터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고, 남편이랑 H는 골수 기증자를 기다리면서 아이의 치료비를 보태고 있었지.
토리이에 소원을 빌러 왔을때도 아이는 골수이식을 기다리고 있었어.
87: 20XX/12/11 12:18:30 ID: D1P1HpeGMJ
86>>
아이고...
88: 20XX/12/11 12:24:12 ID: ast0NQCsMr
86>>
그 아이는 어떻게 됐음?
89: 20XX/12/11 12:52:09 ID: dwANt2PU8b
88>>
토리이 덕에 싹 나았지.
H는 토리이에 '아이가 골수이식을 무사히 받고 다시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빌었고, 웬일인지 토리이가 그 소원을 곡해 없이 제대로 들어줘서 아이는 금방 골수이식을 받을 수 있었어. 그런데, 대신에 H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지.
90: 20XX/12/11 13:02:31 ID: ast0NQCsMr
89>>
역시, 곱게는 안 이뤄주는구만.
91: 20XX/12/11 13:35:57 ID: dwANt2PU8b
90>>
근데 시어머니가 대신 돌아가신 게 H나 남편, 아이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이긴 해.
H의 시어머니는 암에 걸린 아이가 딸이라는 이유로 치료비가 한두푼도 아닌데 딸자식한테 써야겠냐, 그냥 죽게 내버려 둬라, 치료비 아깝다(정작 치료비는 H랑 남편이 벌어서 내고 있었고 시어머니는 하나도 안 보탬)이런 말을 서슴치 않았고, 저런거에 전념하느라 아들도 못 낳고 집안 대도 끊어지는거라는 막말도 했어. H의 남편이 그만 하라고 해도 씨알도 안 먹혔지. 보다못한 남편이 자꾸 그럴거면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하면 그제서야 잘못했다고 빌었지만, 본성이 어디 가겠어? 며칠 못 가서 또 막말을 일삼은거지.
시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진작 어떻게든 했을텐데, 시아버지는 일찍이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92: 20XX/12/11 13:45:27 ID: jdegxejhGL
91>>
토리이가 데려가줘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93: 20XX/12/11 13:45:57 ID: D1P1HpeGMJ
91>>
막말때문에 없던 병도 생기겠네.
94: 20XX/12/11 13:53:55 ID: FfG3qeX5uQ
91>>
저승가서 시아버지한테 막말했다고 혼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95: 20XX/12/11 14:10:41 ID: dwANt2PU8b
I는 학교에서도 제일 유명한 양아치였어. 그리고 I의 담임 선생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I때문에 골머리였지.
다른 학생들은 I만 보면 슬슬 피했고, 선생님들은 저놈은 글렀다면서 다 포기했지만, I의 담임 선생님은 진심으로 I를 걱정하고 계셨어. 그래서 검은 토리이에 I가 지금까지 했던 짓들을 청산하고 모범생이 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학교만큼은 제대로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빌었지.
96: 20XX/12/11 14:21:22 ID: jdegxejhGL
95>>
선생님이 죽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97: 20XX/12/11 14:33:31 ID: dwANt2PU8b
96>>
누가 죽긴 했는데, 일단 담임 선생님은 아님.
98: 20XX/12/11 14:36:09 ID: jdegxejhGL
97>>
그럼?
99: 20XX/12/11 15:05:20 ID: dwANt2PU8b
98>>
I의 부모님이 죽었음. I는 어릴적부터 부모님에게 학대당해서 성격이 비뚤어지기 시작한거였고, 그런 I에게 손을 뻗어주는 사람도 없었다보니 계속해서 엇나간거였거든. 그래서 검은 토리이는 I의 성적이 비뚤어진 원인이었던 부모님을 사고로 죽였어. 그 뒤로 I는 조부모님과 같이 지내게 됐음.
조부모님께 거둬진 후, I는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범생이 됐어. 근데 뭔가 이상한 부분이 하나 있어.
100: 20XX/12/11 15:09:24 ID: FfG3qeX5uQ
99>>
뭔데?
101: 20XX/12/11 15:17:32 ID: dwANt2PU8b
99>>
하루아침에 사람이 확 바꼈어.
102: 20XX/12/11 15:28:22 ID: FfG3qeX5uQ
101>>
부모님이 사망해서 충격때문에 그렇게 된 거 아냐?
103: 20XX/12/11 15:48:00 ID: dwANt2PU8b
102>>
처음에는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냐. 양아치에 골칫거리였던 I가 카미카쿠시 당하고, 다른 무언가가 I를 대체하고 있는 느낌이야. 애마라고 부르면서 매일같이 타고 다녔던 바이크를 보고 ‘이게 뭐야?’라고 했다니까.
104: 20XX/12/11 15:57:43 ID: uZ2cbCZ8e8
103>>
평행 세계의 I로 대체된건가…?
105: 20XX/12/11 16:22:01 ID: dwANt2PU8b
J는 사고로 아들을 잃었는데, 그때 아들의 시신이 너무 끔찍해서 J나 남편에게 보여주지도 못 했다고 했어.
106: 20XX/12/11 16:25:41 ID: ast0NQCsMr
105>>
아이고…
107: 20XX/12/11 16:31:47 ID: D1P1HpeGMJ
106>>
상심이 크겠네.
108: 20XX/12/11 17:06:32 ID: dwANt2PU8b
107>>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은 내장이 끊어지는 고통에 비유한다잖아.
거기다가 아이를 낳기 위해 몇 달동안 시험관 시술까지 받았고, 정말 어렵게 가진 아들이라 J나 남편이나 특히나 아이를 더 아꼈거든. 그래서 J는 검은 토리이에 ‘대가는 얼마든지 지불하겠습니다, 제발 아들을 돌려주세요. 어렵게 낳은 자식을 앗아가지 마세요.’라고 빌었어.
109: 20XX/12/11 17:16:11 ID: D1P1HpeGMJ
108>>
그… 일본은 사람이 죽으면 화장하지 않아?
110: 20XX/12/11 17:21:04 ID: dwANt2PU8b
109>>
화장하지.
111: 20XX/12/11 17:35:52 ID: D1P1HpeGMJ
110>>
아무리 검은 토리이라고 해도 화장해서 뼛가루밖에 없는 사람을 어떻게 되살림?
112: 20XX/12/11 17:53:08 ID: FfG3qeX5uQ
110>>
아들인 척 하는 악령이 붙는다던가, 착란때문에 본인에게만 아들이 보여서 입원 치료를 받는다던가…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으면 아마 J도 죽었을지 모르지만.
113: 20XX/12/11 18:42:42 ID: dwANt2PU8b
111>>
112>>
J는 심료내과에 다니고 있었는데,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잠을 잘 못 자는 것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어. 그리고 심료내과를 다니면서 아내의 상태가 조금씩 나아졌지. 근데 그게 단순히 심료내과에서 치료를 받아서 나아진 게 아니라, 꿈 속에서 죽은 아들이 나와서 그런거였어.
J는 처방받는 수면제 양을 점점 늘렸고, 잠드는 시간이 길어졌어. 밤에 자는 시간도 길어졌고, 낮에도 아들을 봐야 한다면서 잠들었지. 남편이 말려봤지만 아들을 만나야 한다면서 말을 듣지도 않았고, 남편을 통해 얘기를 전해들은 심료내과 의사가 더는 수면제를 처방해주지 않겠다고 하자 급기야는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수면제를 구해서 복용했어. 그렇게 아들을 만나기 위해 수면제를 달고 살던 J는 의식불명인 상태로 병원으로 실려갔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본 결과, 오랫동안 복용한 수면제때문에 뇌가 손상됐다고 하더라.
남편은 J와 이혼했고, 의식불명인 J를 돌보던 가족들은 연명치료 비용때문에 J를 아들이 있는 피안 너머로 보냈다고 해.
114: 20XX/12/11 18:50:09 ID: FfG3qeX5uQ
113>>
아들을 만나게는 해 줬네.
115: 20XX/12/11 19:02:21 ID: dwANt2PU8b
114>>
만나게는 해 줬는데 장소가 이승이 아니었지.
116: 20XX/12/11 19:33:53 ID: dwANt2PU8b
L은 아내가 있었고, 소원을 빌러 왔을 당시에는 어렵게 얻은 아이가 아내의 뱃속에 막 자리를 잡았을 때였어.
이제 아이가 건강하게 뱃속에서 자라서 나오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산모의 몸 상태가 너무나도 안 좋아서 아이와 산모 둘 중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야. L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 했어. 아내도 사랑하지만, 아이는 두 사람이 정말 어렵게 난임 시술을 받아서 얻은 보물같은 존재였거든.
117: 20XX/12/11 19:41:10 ID: uZ2cbCZ8e8
116>
너무 잔인한 선택지 아니냐고...
118: 20XX/12/11 19:46:04 ID: D1P1HpeGMJ
116>>
사랑하는 사람이냐, 어렵게 얻은 자식이냐네.
119: 20XX/12/11 20:32:24 ID: dwANt2PU8b
116>>
아내는 아이를 선택했어. 어렵게 얻은 아이니까, 그리고 그토록 염원했던 아이니까 우리 둘의 아이만큼은 꼭 낳고 싶다고 했지. 하지만 L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어. 그래서 토리이에 와서 넋두리를 늘어놓았지. 아이와 아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나에게 왜 이런 잔인한 선택이 주어진건지 모르겠다, 아직 나는 이 사람을 보낼 수 없지만 어렵게 얻은 자식도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토리이의 존재는 그런 L의 한탄을 들어줬지.
120: 20XX/12/11 20:38:58 ID: FfG3qeX5uQ
119>>
배드엔딩임?
121: 20XX/12/11 20:50:30 ID: dwANt2PU8b
120>>
아직은 아닌데, 언젠가는 배드엔딩이 찾아올거임.
122: 20XX/12/11 21:33:35 ID: dwANt2PU8b
121>>
L이 토리이에 한탄하고 간 뒤로, L의 아내 몸 상태가 좋아졌어.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졌고, 뱃속의 아이도 쑥쑥 자라고 있었지. 병원에서도 몸조리 잘 하시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 그리고 L의 아내는 무사히 출산을 마쳤고, 어렵게 가진 아이를 드디어 품에 안을 수 있었지.
그리고 그 날, 남편의 꿈에 토리이의 존재가 나왔어. 토리이의 존재는 '네 아내의 수명은 이미 다해서 진작에 죽었어야 했지만, 네 한탄때문에 억지로 늘려준 거야.'라고 했어. 그리고 L의 수명, 아이의 수명 둘 중 어느 쪽을 아내에게 떼어줄 지를 고르라고 하면서, 아이가 20살이 되는 해에 아내는 수명을 다할거라고 했어.
123: 20XX/12/11 21:41:01 ID: D1P1HpeGMJ
122>>
이것도 난제로구만...
124: 20XX/12/11 22:23:24 ID: dwANt2PU8b
122>>
L은 토리이의 존재에게 그렇게 되면 얼마를 떼어주는지, 그렇게 떼어주게 되면 아이와 자신은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를 물었어. 그리고 L의 수명을 떼어주게 되면 L이 환갑을 조금 넘어서 죽는다는 것, 아이의 수명을 떼어주게 되면 아이 역시 L과 같은 시기에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됐지.
그리고 L은 자기의 수명을 떼어서 아내에게 주겠다고 했어.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어렵게 얻은 자식도 있으니 자신은 더 이룰 게 없지만 아이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게 많을거라면서. 토리이의 존재는 L의 선택을 받아들였고, 너의 희생에 감복했다면서 적어도 평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대.
125: 20XX/12/11 22:26:08 ID: FfG3qeX5uQ
124>>
아앗...
126: 20XX/12/11 22:50:58 ID: dwANt2PU8b
검은 토리이에 같은 소원을 빌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
M과 N은 둘 다 직장인이고, 같은 업종(게임 개발쪽) 다른 회사에 다녀. 그리고 두 명이 빈 소원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였어.
127: 20XX/12/11 23:04:27 ID: FfG3qeX5uQ
126>>
근데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는 게 좋은 의미일수도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잖아.
128: 20XX/12/11 23:14:11 ID: jdegxejhGL
127>>
그러네? 갓겜으로 기억에 남거나, 똥겜으로 기억에 남거나.
129: 20XX/12/11 23:34:25 ID: dwANt2PU8b
127>>
128>>
검은 토리이는 M과 N의 소원을 들어줬지만, 두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이 반대였어. M이 개발한 게임은 여러가지 의미로 악명을 쌓았고, N이 만든 게임은 여러가지 의미로 좋은 의미로 유명해졌어.
130: 20XX/12/11 23:42:21 ID: ast0NQCsMr
129>>
둘이 소원이 갈린 기준이 뭐임?
131: 20XX/12/12 00:32:11 ID: dwANt2PU8b
130>>
M은 단순히 소원을 들어준다는 얘기만 듣고 소원을 빌러 왔었고, N은 게임 스토리때문에 이것저것 조사하다가 검은 토리이 얘기를 듣고 거기에 들렀다가 소원까지 빌고 간 거였어. 그 때 게임 원화로 쓰고 싶다면서 검은 토리이가 있는 곳을 찍어가고, 검은 토리이에 대한 전승같은 건 없는지 우리 집에 들러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음.
그러니까 전자는 소원을 빌러 온 게 주목적이고, 후자는 소원을 빌러 온 게 부목적이었어. 그래서 토리이의 존재도 N은 기특하게 봐 준걸지도 모름.
132: 20XX/12/12 00:48:20 ID: uZ2cbCZ8e8
131>>
혹시 두 사람이 어떤 게임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어? 한국에도 발매된거면 우리도 뭔지 알 것 같은데.
133: 20XX/12/12 01:03:50 ID: dwANt2PU8b
132>>
M이 만들었던 게임은 더 룰러스 매치, N이 만들었던 게임은 흑백-진실의 토리이. N이 만들었던 게임에 검은 토리이를 바탕으로 그린 원화도 들어갔음.
134: 20XX/12/12 01:11:12 ID: uZ2cbCZ8e8
133>>
둘 다 들어본 것 같음.
135: 20XX/12/12 01:33:35 ID: jdegxejhGL
133>>
N이 만든 게임 이번에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하지 않아? 그거 스위치 버전 나온다고 해서 기대중임. 저거 평 진짜 좋았거든. 스토리도 흡입력 있고, 러닝타임도 적당하고, 캐릭터 디자인이랑 설정도 잘 뽑혀서 호평이래. 거기다가 최적화도 잘 되어있어서 석기시대 컴퓨터여도 어떻게든 돌아갈 정도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한글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도 유저 제보 받아서 패치 올리면서 싹 수정됐어.
136: 20XX/12/12 01:42:43 ID: dwANt2PU8b
135>>
그럼 M이 만든 게임은 평이 어떰?
137: 20XX/12/12 02:50:53 ID: jdegxejhGL
136>>
최적화가 진짜 발적화 헬적화 저리가라 할 정도라서 몬헌 최상옵으로 돌리는 게이밍 PC에서 프레임 드롭 일어난다는 얘기 있음. 그것도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 발적화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이식 못 했다는 썰도 있고, 모바일로도 내려고 했는데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개적화된 거 보고 거절했다는 얘기도 있어. 거기다가 게임 진행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버그가 심했다고 함.
성능 외적으로 인게임에서도 평가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스토리는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번역이 개판이고, 원화나 캐릭터 일러스트는 AI 쓴 티가 팍팍 났대. 뭐 그런거 있잖아, 사람을 그렸는데 손가락이 6개라던가... 팔이나 손 위치가 미묘하게 이상하다던가. 그거랑 별개로 캐릭터 디자인이나 설정도 난해한데다가 스토리도 너무 전형적이고 재미 없다는 얘기도 있었어. 나오자마자 스팀에서 절대 정가 주고 사면 안 되는 게임 목록에도 들어갔음.
138: 20XX/12/12 03:00:58 ID: uZ2cbCZ8e8
137>>
스팀은 원래 세일 존버했다가 사는거 아님?
139: 20XX/12/12 03:16:19 ID: jdegxejhGL
138>>
그렇긴 한데, 그 게임은 찐으로 염가할인 하는 거 아니면 사지 말라고 하더라. 차라리 그 돈에 좀 더 보태서 치킨 사먹는게 낫대.
140: 20XX/12/12 03:30:30 ID: D1P1HpeGMJ
135>>
138>>
하나는 갓겜, 하나는 똥겜... 그래도 어쨌든 소원은 들어줬네.
141: 20XX/12/12 10:10:20 ID: dwANt2PU8b
마지막으로 내 이야기. 나는 이 집안에 입양됐어. 그리고 양부모님이 나를 발견한 곳이 검은 토리이였고.
142: 20XX/12/12 10:18:08 ID: ast0NQCsMr
141>>
친부모는 만났어?
143: 20XX/12/12 10:48:48 ID: dwANt2PU8b
142>>
친엄마는 날 여기에 두고 간 후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고, 친아빠는 애초에 나 생겼을때 잠수타서 존재정도만 알고 있어.
친엄마는 미혼모였는데, 내가 생겨서 낳긴 했지만 도저히 키울 여유가 안 됐어. 친아빠는 내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잠수탔고, 친엄마는 천애고아였거든. 일을 하러 갈 동안 나를 봐 줄 사람도 없었고, 어린아이를 돌본다고 일을 쉬었다간 분유값도 없어서 둘 다 굶어죽을 정도로 형편도 좋지 않았대.
144: 20XX/12/12 11:47:07 ID: dwANt2PU8b
143>>
친엄마는 나를 검은 토리이에 놓아두고, ‘아이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 아빠가 잠수를 탔습니다. 저는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천애고아이고, 혼자서는 도저히 이 아이를 키울 여력이 안 됩니다. 저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으니 부디 이 아이만큼은 좋은 집에 입양돼서 사랑받고 자랄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빌었어.
그 뒤, 검은 토리이에 놓여있던 나를 발견한 건 오빠였어. 오빠 꿈 속에 낯선 여자가 나와서 ‘검은 토리이에 아이를 놓고 간 사람이 있어. 너는 아직 어려서 아이를 안을 수 없으니, 검은 토리이로 어른 한 명을 데리고 오렴.’이라고 했대. 그리고 잠에서 깬 오빠가 할머니와 함께 갔다가 나를 발견한거야.
145: 20XX/12/12 11:57:18 ID: uZ2cbCZ8e8
144>>
그 여자가 검은 토리이에 있는 존재인걸까?
146: 20XX/12/12 12:40:21 ID: dwANt2PU8b
145>>
그럴지도 모름. 신사에서 모시는 존재는 여자가 아니라고 들었어.
144>>
검은 토리이 주변에는 잔디가 엄청 무성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누워있는 부분만 잔디가 깎여나간것처럼 맨바닥이었대. 그리고 내가 누워있는 곳 옆에는 쪽지가 하나 있었고, 거기에는 '아이 이름은 카나야. 아이 친엄마가 지어줬어.'라고 쓰여있었다고 함. 당시에 우리 오빠는 글자를 쓸 줄 몰랐고, 할머니나 부모님도 오빠한테 얘기를 들어서 알게 된 거였고, 쪽지에 있는 필체가 집안에 있는 어느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았어. 그래서 그 쪽지도 토리이의 존재가 쓴 것이 아닐까... 생각중임.
147: 20XX/12/12 12:58:06 ID: dwANt2PU8b
146>>
내가 무사히 발견된 걸로 미루어 보면, 아마 친엄마의 말로가 그렇게 좋지는 못할거야. 만약 친엄마가 무사하다면, 검은 토리이에 있는 존재가 내 친아빠를 찾아서 씨 뿌려놓고 도망친 벌을 내렸겠지. 친엄마 몫까지 말이야.
148: 20XX/12/12 13:06:19 ID: uZ2cbCZ8e8
147>>
후자였으면 좋겠다.
149: 20XX/12/12 13:07:00 ID: ast0NQCsMr
147>>
이건 후자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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