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장을 본 후, 집에 가기 위해 공원을 가로질러 걷고 있던 그녀의 눈에 문득 한 아이가 들어왔다.
'쟤는 오늘도 저기 나와있네? '
매일같이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아이는 기껏해야 대여섯살은 되어 보였고, 항상 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항상 힘없이 벤치에 앉아 공원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을 뿐,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면 터덜터덜 어딘가로 걸어가곤 했다. 동네 어르신의 말로는, 그 아이는 파란 대문 집에 사는 아이인데 항상 몸에 멍이 들어있고 파김치마냥 축 쳐져 있더라고 했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도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건지 도통 말을 해 주지 않아서, 도와주고 싶어도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동네 어르신은 아무래도 아이가 부모에게 학대라도 당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경찰에 신고해봐야 그 집에서 단순히 훈육 한 것이라면서 돌려보내면 아무것도 못 할 거고, 혹여나 신고한 것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더 심하게 학대하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 신고를 못 했다고 했다.
"너, 저쪽 파란 대문 집에 살지? "
"...네? "
"누나 수상한 사람 아냐. 저기 뒷골목 살아. "
"...... "
'몸 상태가 심각한데... 설마 학대라도 당하고 있는걸까? '
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그녀는 아이의 몸 상태를 눈으로 살폈다. 긴팔로 가리고는 있었지만 며칠은 굶은건지 깡마른 몸 군데군데, 파란 물감이 퍼진 것처럼 멍이 들어있는 게 보였다. 심지어는 그 긴팔도 나이와 체구에 맞지 않게 작은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모양새였다. 멍은 얼굴을 제외하면 팔 다리 할 것 없이 이곳저곳에 들어있었고, 옷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몸에도 멍이 있거나 골절상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나 어딘가에 긁힌 상처같이 다른 학대 흔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는 학대 당하는 게 일상이 된 탓에 눈치를 보는 게 익숙해진건지, 힘없이 그녀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런 아이를 보니 집에서 무슨 대우를 받고 지내는건지가 뻔히 보였던 그녀는, 대체 왜 이다지도 어린 아이가 이런 험한 일을 당해야 하는걸까 싶었다.
"몇 살이야? "
"일곱살이요. "
"일곱살? 근데 왜 이렇게 말랐어? "
"...... "
"너 말고 다른 형제는 있어? "
"없어요. 저 혼자예요. "
"그렇구나... "
형제자매 하나 없이 어린 것이 고생이 많구나, 그녀는 생각했다. 적어도 의지할 형제라도 있었으면 좀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지할 형제도 같이 학대당한다면 그건 더 끔찍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눈앞에서 학대때문에 죽어가는 걸 봐야 할 지도 모를 노릇이니 말이다.
"부모님 말고 의탁할 다른 가족은 없어? "
"모르겠어요... "
"...... "
"누나, 저 배고픈데... 혹시 먹을 거 없어요? 며칠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 배고파요... "
'며칠씩이나 아무것도 못 먹었다고? 설마 밥도 굶기는건가? '
"빵 하나 줄까? 빵 있어. "
"빵 하나만 주세요... "
"자. "
그녀는 아이가 며칠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다는 말에 설마 밥도 굶기는건가 하면서도, 먹으려고 샀던 소금빵을 아이에게 건넸다. 배가 고팠는지, 아이는 마실 것도 없이 소금빵을 허겁지겁 먹었다. 빵을 먹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아이를 학대한답시고 밥도 제때 안 주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소금빵과 함께 먹으라고 준 우유도 순식간에 해치운 아이에게 시간이 늦었으니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했고, 아이를 바래다주면서 아이가 사는 집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리고 그 날 아이의 부모도 만났다.
그녀가 아이를 바래다줄 때 만났던 아이의 부모는 전혀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갔는지 걱정했다면서 그녀에게 감사인사를 건네는 부모를 보고 있자니, 그냥 평범한 가정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그녀가 사람으로 의태했던것처럼 손님이 있으니까 좋은 부모로 의태한걸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두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두 사람이 고함치는 소리와 함께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린 아이는 그저 잘못했다고 엉엉 울면서 부모의 매질을 전부 감내할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척 골목에 숨어있었던 그녀는, 부모가 아이를 복날 개 패듯이 때리는 걸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저 부모들을 하루라도 빨리 아이랑 분리해야겠어. '
집에 돌아온 그녀는 만티코어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낮에 만났던 아이의 몸 상태와, 그 아이를 집에 바래다준 날 그녀가 돌아간 후 집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 얘기했다.
"계속 집 근처에서 처리했다간 또 이사가게 될 지도 모르잖아. 거기다가 두 사람이나 한꺼번에 먹기는 힘들거고... "
"그것도 그래... 최근에 스토커 잡는다고 한 명 처리했었거든.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는 잡아가서 정육점에서 도축하면 안 돼? "
"정육점이야 항상 자리 널럴하니 상관 없지만, 애 부모를 어떻게 정육점까지 데려가게? "
"그건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 두 사람이나 한꺼번에 납치할 수도 없고... "
"지금 지내는 집이 뒷골목에 있댔지? CCTV같은 건 있어? "
"워낙 어두워서 확인은 못 했는데, 아마 무력화 시킬 수 있을거야. 어떻게든 두 사람을 뒷골목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되는데... "
아이를 어떻게 뒷골목으로 데려올지 고민하던 그녀는, 이내 좋은 생각이 났는지 손가락을 딱 튕겼다.
"그 부모 말이야, 내가 아이를 데려다줬을 때는 좋은 부모인 척 했어. 그리고 내가 집에 가는 척 골목길에 숨자마자 학대를 시작했거든. 이웃 사람들 얘기도 들어보면, 다른 사람들이 없을때... 그러니까 부모랑 애만 있고 지켜보는 눈도 없다는 게 확실할 때만 학대를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애를 학대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면 소리가 멈춘대. 아마 학대한 걸 찍어뒀다고 하면서 협박하면 되지 않을까? "
"그게 통할까? "
"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 보자. 모레 우리 집으로 와, 도축장 두 자리 비워두면 돼. "
"오케이. "
전화를 끊은 그녀는 편지를 썼다. 그리고 다음날 공원에서 아이를 만났을 때, 아이의 손에 편지를 들려주면서 꼭 부모님께 전해주라고 신신당부 했다. 아이에게서 편지를 전해받은 부모는 편지를 읽다가 학대 목격자가 있고, 목격자가 증거를 녹화해뒀다는 걸 보고 얼굴이 사색이 됐다. 분명 목격자가 안 나오도록 조심해서 했는데도 목격자가 있다면, 그리고 그 목격자가 신고한다면 아이 가족들의 귀에도 들어갈 게 뻔했고, 그렇게 된다면 아이를 데려오면서 받았던 돈도 다 토해야 할 게 뻔했으니 두 사람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편지에는 앞에서는 좋은 부모인 척 하면서 뒤에서는 아이를 학대해왔다는 걸 비밀로 하고 싶으면 내일 뒷골목으로 오라고 쓰여있었고, 두 사람은 목격자를 적당히 구슬리든지, 뒷돈을 건네든지 해서 자기들이 아이를 학대하고 있다는 걸 입막음 하려면 가야 한다면서 다음날 편지에 적힌 시각에 뒷골목으로 향했다. 그리고 뒷골목에 들어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녀와 만티코어였다.
"이 사람들이 부모야? "
"일단은. ...부모인가? 자기 아이를 학대하는 걸 보면 사실은 껍데기만 부모인 거 아닐까? 사람인 척 하는 나처럼. "
"뭐, 그럴지도 모르지. 자기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라니... 그런건 부모도 아냐. "
"다, 당신들 뭐야? "
"누가 목격한거야, 당신이야? 아니면 당신? 대체 증거는 어디 있어? "
"한번 맞춰봐, 누가 목격자일지. 여기 있을까, 없을까? 있다면 누구일까? "
"농담할 시간 없어, 빨리 얘기해! 목적이 뭐야, 혹시 돈때문에 그래? 돈이라면 얼마든지- "
만티코어가 두 사람의 주의를 끌 동안, 그녀는 두 사람을 기절시켰다. 두 사람이 완전히 기절한 것을 확인한 만티코어는 뒷골목에 주차해뒀던 수송차에 두 사람을 단단히 묶은 다음 실었고, 수송차를 몰고 그녀와 함께 판데모니움으로 갔다. 판데모니움에 도착한 그녀와 만티코어를 반긴 것은, 머리 양쪽에 붉은 뿔이 달려있는 여자였다. 그녀의 한쪽 뿔에는 선명하게 붉은 장미가 피어있었고, 그녀의 근처에서는 은은하게 장미향이 느껴지고 있었다. 선명하게 붉은 날개와 선명하게 붉은 눈을 가진 그녀는, 장미의 진조라 불리는 자였다. 장미의 진조는 막 도착한 수송차에서 내린 그녀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어머, 손님도 오셨네요. 수송차에는 뭐가 들어있는건가요? "
"신선한 인간이요. "
"그럼 바로 도축하시는거예요? 마침 피의 재앙도 만티코어씨 정육점에 볼일이 있다고 오셨는데, 잘 됐네요. "
"피의 재앙도요? "
그녀가 수송차에서 두 사람을 내릴 동안, 만티코어는 정육점에 찾아온 다른 손님을 맞았다. 피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손님의 등에는 불길한 느낌을 안겨주는 핏빛으로 붉은 날개가 달려있었고, 날개에는 나방의 날개처럼 인분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날개에 붙어있는 인분은 금방이라도 바람에 흩날릴 것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검은 정장을 받쳐 입은 상체에는 검은 팔이 두 쌍 달려있었고, 두 쌍의 팔은 곤충의 갑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녀의 머리에 달린 깃털모양의 더듬이가 정육점 문을 열 때 생긴 미세한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정육점입니다. 피때문에 찾아오신건가요? "
"응. 신선한 피로 부탁해. "
"안그래도 지금 도축을 시작할 예정이라, 2인분이 제공될겁니다. 진조께서도 오셨으니 사이좋게 1인분씩 가져가시면 딱이겠네요. "
"2인분씩이나? "
"정육점 단골에게서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올라가서 실어왔거든요. 듣기로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좋은 부모인 척 하는데, 남들이 안 볼 때 아이를 학대한다고 해요. 그래서 이웃들도 소리만 들었지, 학대하는 걸 실제로 본 사람은 없다고 했어요. 이번에도 그 사실을 이용해서 꾀어낸거고요. 방금 막 잡아온거라 신선해요. "
"자기 아이를 학대하다니, 완전 최악이네. "
만티코어가 손님과 얘기를 나눌 동안, 그녀는 싣고 온 두 사람을 거꾸로 매달았다. 그때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두 사람이 본 것은, 자신을 거꾸로 매달고 있는 그녀와 정육점에서 몇번 봤던 도축용 칼, 그리고 상대의 머리맡에 놓인 커다란 용기였다. 두 사람의 머리맡에 놓여있는 용기는 18L 정수기 물통의 입구만 자른 것처럼 생겨 있었고, 코까지 담길 정도로 거대했다. 천장에는 레일이 달려있었고, 레일을 따라 몇 개의 빈 갈고리가 늘어져있었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두 사람이 주변에 익숙해질 무렵, 어디선가 피비린내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칼 가는 소리가 들렸다.
"여, 여긴 어디야? 당장 풀어줘! "
"먹이주제에 떠들지 마. "
"뭐, 뭐라고? "
"먹이주제에 떠들지 말라고. 마침 손님도 오셨으니 슬슬 시작하면 되겠다~ "
"시, 시작? 그게 무슨... "
그녀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도축용 칼을 집어들고 두 사람의 관자놀이를 찔렀다.
"아동학대를 일삼는 쓸모없는 인간들... 인간들은 너희같은 인간들을 금수만도 못한 것들, 혹은 쓰레기라고 부른다지? 쓰레기라도 수요가 생겼으니 영광으로 알아. "
"자, 잠시만요, 하, 한번만 살려주신다면 다시는- "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요! 살려주세요! "
"앞에서는 좋은 부모인 척 가면을 쓰고 뒤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너희를, 내가 뭘 어떻게 믿고 살려줘야 해? "
두 사람은 그녀에게 애걸복걸하면서 한번만 살려주면 다시는 자식을 학대하지 않겠다고 빌었지만, 그녀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오히려 앞에서는 좋은 부모인 척 하면서 뒤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한 그녀는 여기서 움직이면 바닥이 더러워진다면서 두 사람의 무릎을 한번에 아작내버렸다. 무릎이 아작나버린 두 사람이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못 이기고 비명을 지르자, 시끄러운 소리를 들은 만티코어가 안으로 들어왔다.
"관자놀이를 찔렀어? 피 받을거면 경동맥으로 찌르지. "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것때문에 자기 아이가 무슨 고통을 받았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본인들도 한번 느껴보라지,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
"하긴, 이렇게라도 해야 역지사지가 되겠지. ...역지사지라기엔 고통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싶지만. "
"뭣하면 온 몸에 있는 관절을 다 뽑아도 되니까. 매달기 힘들어서 안 했을 뿐이지... "
한편, 아동보호 시설에서는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아이가 사는 집을 방문했다. 그 주민 역시 그녀처럼 아이가 축 늘어져있는 것과 몸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아이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물론, 아이를 만날때마다 아이의 몸에 든 멍은 물론 아이가 학대당하는 영상도 증거용으로 촬영했다. 아이의 부모를 그녀와 만티코어가 납치해가기 위해 편지를 보냈던 날, 동네 주민은 아동보호 시설에 아동학대 제보를 했고 긴급한 상황이라 바로 시설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아동보호 시설에서 파견나온 직원이 보기에도 아이의 몸상태가 심각해보였는지 아이를 데려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영양실조가 있었고, 최근에 맞은 것 때문에 타박상이나 골절상을 입은 곳도 있었다. 아이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회복될 동안, 하루아침에 아이만 두고 사라진 아이 부모를 찾기 위해 경찰이 수사중이었다. 당연하게도, 그녀에게도 탐문수사를 위해 경찰이 방문했었지만 그녀는 두 사람이 뒷골목에 왔을 시간에 밖에 있었어서 잘 모르겠다고 둘러댔다.
"그러고보니 두 사람, 앞에서는 좋은 부모인 척 하면서 뒤에서는 자기 아이를 학대하던걸요? 이건 제 뇌피셜이긴 한데, 그 사실을 들킬까봐 야반도주라도 한 거 아닐까요? "
"아이를 학대 했다고요? "
"네. 우연히 그 집 근처를 지나다가 애를 학대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 동네 공원에서 매일 그 집 사는 아이를 만났었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보였어요. 몸 군데군데 멍도 있었고, 일곱살치고는 체구도 작고 깡말라서 기껏해야 대여섯살로 보일 정도였거든요. 항상 파김치처럼 축 늘어져 있고... 아마 저 말고도 몇 명, 동네 공원에서 그 애를 본 사람들이 있을거예요. "
"음... 그렇군요. 협조 감사합니다. "
아이의 부모는 만티코어의 정육점으로 끌려간 후, 그녀의 한 끼 식사가 되었다. 물론, 먹고 남은 건 다음에 또 먹기 위해 만티코어의 정육점에 보관해뒀다. 하루아침에 부모가 실종된 아이는 아동보호시설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잘 먹고 잘 지내면서 깡말랐던 몸이 점차 건강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시설에서 건강을 되찾아가던 와중에 아이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아이의 친할머니가 부랴부랴 시설로 달려와 아이를 데려갔고, 아이는 할머니 댁에서 잘 지내고 있다.
"파란 대문 집 아이는 이사갔어요? 요즘 안보이던데. "
"얼마 전에 시설에서 나와서 데려갔어. 누가 아동학대로 신고했거든... 신고도 신고지만 제 부모가 하루아침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는데, 애 혼자서 어떻게 지내겠어? "
"차라리 다행이네요. 시설에서 지내는 게 부모님이랑 지내는것보다 백배는 나을테니... 다른 가족이 데려간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다행일 것 같고요. "
"그러게. 참, 내... 그렇게 애를 학대할거면 데려오지나 말지, 애한테 못할 짓을 했다니까. "
"데려오다뇨...? "
"그 집 아이, 입양아거든. 양친이 애 낳고 두살인가 세살무렵에 사고로 죽었고, 그 뒤로 양부모가 입양해서 기른거야. 사람들이 다들 어려운 결정 했다고 칭찬했는데, 앞에서는 좋은 부모인 척 해놓고 뒤에서는 애를 학대하고 있었으니... 애 팔자도 참 기구하지. 어째 만나도 그런 양부모를 만나는지... "
"보험금같은 거 노리고 입양한 거 아닐까요? 친부모의 사망보험금이라던가... "
"그럴지도 몰라. 그럴거라는 소문도 있었고... "
이럴거면 차라리 데려오질 말지 왜 데려와서 학대를 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부디 양부모와 멀어진 아이가 학대당했던 기억은 잊고 잘 지내기를 기도했다.
'Other Episode > Episode. Unknow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5. 친구...인가? (0) | 2025.06.19 |
|---|---|
| 4. 체크메이트 (0) | 2025.06.16 |
| 3. 위험한 그림자 (0) | 2025.06.13 |
| 2. 처분의 이지선다 (0) | 2025.06.10 |
| 0. 인식(人食) (0) | 2025.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