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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87. 뭔가 잘못 건드려서 위험할 뻔 했던 이야기 해보자 (2)

@myth_작가2025. 9. 11. 00:00

1: 20XX/9/11 10:02:01 ID: yDTdbnxw7v
할머니댁 동네 입구에는 당산나무가 있어. 그 나무는 몇백년은 산 나무라 영험한 나무라고, 사람들이 명절이랑 연말에 제를 지내기도 했던 나무였어. 당산나무 아래에 떨어진 잔가지 하나도 밟지 말라고 할 정도로 마을에서는 신성시되던 나무였지. 밤에 보면 나뭇가지가 사람 손같기도 해서 좀 무섭긴 했지만, 부정만 안 타면 당산나무는 마을 사람들을 지켜줄거라고 할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어. 

2: 20XX/9/11 10:39:49 ID: yDTdbnxw7v
1>>
명절 전날, 가족들은 먼저 내려갔고 나는 일이 있어서 그걸 해결하고나서 따로 KTX를 타고 내려가게 됐어. 그리고 내가 할머니댁으로 갔을 때 본 것은, 당산나무에 부딪혀서 앞범퍼가 찌그러진 차와 사건 현장에 나와있는 마을 사람들이었어. 교통사고라도 난 건가, 하면서 당산나무 상태를 멀리서 살폈는데 잘 보이진 않았어. 그때는 그냥 운전하다 잠깐 딴짓하는 새에 박았나? 하고 할머니 댁으로 왔고, 명절 음식을 만들면서 입구에서 교통사고 난 걸 봤다는 얘기를 했지. 

그때는 다들 어 그래? 라고만 했었는데, 내가 당산나무 표면에 흠집이 난 것 같다고 하니까 할머니가 어디에 어떻게 났느냐고 물어보셨어. 그래서 오다가 멀리서 본 거라 잘 모르겠다고 했지. 

3: 20XX/9/11 10:52:55 ID: Akn2gAppNy
2>> 
마을에서 신성시되는 나무에 박은 것 때문에 그러나? 

4: 20XX/9/11 10:54:03 ID: bmjLMcJnaT
2>> 
매년 명절이랑 연말을 챙길 정도면 보통 나무는 아닌 것 같은데? 

5: 20XX/9/11 11:04:15 ID: zWsuRb6cba
3>> 
그럼 나무에 부딪힌 것 때문에 동티라도 날까봐 그랬나보네. 

6: 20XX/9/11 11:28:39 ID: yDTdbnxw7v
5>> 
그치. 당산나무 근처에 떨어진 잔가지만 밟아도 동티난다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차를 박아서 나무가 박살났다간 패가망신 각이니까. 

앞집 아저씨 말로는 당산나무에 부딪혔던 사람은 외지인이었고, 사고를 수습한 다음 당산나무를 확인했을 때 차에 부딪힌 충격때문에 나무가 파였다고 하더라. 그때 부딪혔던 차가 대형 SUV였는데, 현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계셨던 아저씨 말로는 나무가 파였다고 했어. 앞집 아저씨도 그렇고, 그 집 어르신도 동티나기 전에 무당집에 한번 들렀다 가라고 했는데, 자기들은 교회다녀서 그런거 안 믿는다고 무시했어. 그리고 명절 쇠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 

7: 20XX/9/11 11:36:46 ID: bmjLMcJnaT
6>> 
이거 사망플래그 아니냐... 

8: 20XX/9/11 11:48:58 ID: Akn2gAppNy
7>> 
공포영화라면 사망플래그 확정이지. 

9: 20XX/9/11 12:10:22 ID: yDTdbnxw7v
6>> 
이듬해 연말에 당산나무에 지내는 제사음식도 준비할 겸, 할머니도 찾아뵙고 새해 인사 드릴 겸 갔을 때 내가 본 것은, 당산나무 앞에서 제사상을 차리는 마을 어르신과 굿판을 준비하는 동네 무당, 차 주인내외, 그리고 차 주인내외 자제분들(아들 둘)이었어. 교회 다닌다면서 그런거 안 믿는다는 사람들이 제사까지 지내러 온 거 보면 당산나무를 차로 박은 것 때문에 동티가 나서 꽤 고생한 모양이더라고. 

10: 20XX/9/11 12:25:00 ID: bmjLMcJnaT
9>> 
무슨 일이 있었길래 교회 다닌다는 양반들이 제사상을 올리고 굿판을 벌여? 

11: 20XX/9/11 13:19:32 ID: yDTdbnxw7v
10>> 
당산나무에 그 가족들이 박은 게 추석이었는데, 추석 지나고 그믐날이 되고 나서부터 문제가 터졌어. 큰아들은 열이 펄펄 끓으면서 갑자기 오른팔이랑 오른다리, 오른쪽 옆구리가 미친듯이 아프기 시작했고 작은아들은 추운 날 돌아다녀도 감기 한 번 안 걸리던 사람이 기침을 하더래.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기침할때마다 각혈을 하면서, 왼쪽 옆구리가 미친듯이 아프기 시작하고 왼쪽 팔이랑 왼쪽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거야. 그래서 병원에 가 봤는데, 병원에서도 정확한 진단명은 안 나왔고 현재로서는 증상 완화 치료만 가능하다고 했다는거야. 어쩌면 희귀병일수도 있다는 얘기도 했다더라고. 

자다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 실려간 적도 있었고, 처방되는 약이 한두개가 아닌데다가 비보험인 게 몇 개 있어서 병원 한번 갈때마다 약값으로 몇만원은 빠졌다는데, 문제는 병원을 일주일에 두번은 갔다는거야. 그러니까 일주일에 두 형제 약값으로만 20만원이 나간거지. 거기다가 대학 병원 가서 MRI며 CT에, 받을 수 있는 검진은 다 받았어. 그리고 당산나무를 차로 박은 당사자 두 명의 꿈 속에, 아들 둘의 목을 쥐고 있는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어. 

12: 20XX/9/11 14:06:26 ID: yDTdbnxw7v
11>>
여러 달을 교회에 다니면서 기도를 열심히 올렸는데, 아무리 기도를 열심히 올려도 두 아들들은 여전히 아파할 뿐, 달리 차도가 없었대. 그러던 와중에 교회 신도 중 한 명이 '들어보니 뭐 잘못해서 동티나신 것 같은데, 이거는 기도를 할 게 아니라 무당을 찾아가야 한다'면서 C도에 있는 용한 무당을 찾아가라고 해주더라는거야. 그 신도도 교회다니는데 친척중에 무당이 있어서 이쪽으로는 빠삭한 사람이라 바로 안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 신도 말을 듣고 C도 무당집으로 갔더니, 무당이 '니들이 동티나서 죽을지도 모른다는데 신이라는 양반이 그것때문에 무당집 찾아간다고 지옥으로 떨구겠냐'면서, '그 신도를 통해 여기로 보낸 것도 니들이 믿는 신이 도와준거다, 그러게 왜 진작 안 가고 사서 고생이냐'고 한거야. 그러면서 '다음 제사때 가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라. 안그러면 아들들 다 죽어서 집에 대가 끊기고 니들도 무사치 못 할 것이다.'라고 했대. 그래서 연말에 아들 둘을 데리고 부랴부랴 동네 무당집으로 갔어. 

그 동네 무당도 두 부부한테 '왜 진작 안 와서 사서 고생이냐'고 했어. 그리고 지금이라도 와서 다행이라면서, 당산나무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서는 제사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아들 둘은 제사 음식이 준비될 동안 여기서 지내야 한다고 하는거야. 

13: 20XX/9/11 14:22:36 ID: Akn2gAppNy
12>> 
그거 말고 뭐 없었지...? 제사음식에 피를 몇 방울 묻힌다던가... 

14: 20XX/9/11 14:55:43 ID: yDTdbnxw7v
13>> 
제사음식 할 재료를 근처 읍내 오일장에서 사야 한다는 거랑 직접 나무를 받은 두 사람이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재료 손질 정도는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되지만, 주요한 조리 과정을 두 사람이 직접 해야 함) 외에는 없었어. 재료 퀄은 당산나무 제사 음식을 만들거라고 하면 상인들이 알아서 제일 좋은걸로 챙겨주니까 걱정 안 해도 됨.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당산나무 제사상에는 외지에서 사온 음식을 올리는 게 금기야. 그리고 썩은 음식같은 거 올리면 파는 사람이 동티남. 

15: 20XX/9/11 15:04:19 ID: bmjLMcJnaT
14>> 
그럼 제사 지내서 해결 됐음? 

16: 20XX/9/11 15:49:03 ID: yDTdbnxw7v
15>> 
ㅇㅇ. 

일단 두 사람이 제사음식을 직접 준비하게 한 게 용서받기 위한 큰 그림 이였어. 제사 음식을 직접 준비하게 함으로써 당산나무에 깃든 신이 '이 사람들이 차로 자기를 받은 것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노여움을 풀어주십사 하고 용서를 빌기 위해 손수 음식을 준비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거야. 그리고 제사를 올리면서도 진짜 교회가서 기도 올리듯이 간절하게 빌었는데, 이것도 무당이 지시한거였어. 제사를 지내면서 절을 올릴텐데, 그 때는 머리에 잡념을 싹 지우고 둘이 교회가서 기도 올리듯이 간절하게 그저 죄송하다고 빌어라. 나무가 약간 패여서 그 정도면 끝낼 수 있을거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시한 게 있는데, 제사를 지내고 음복을 할 때 우반신이 아픈 큰아들은 나물류를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육류를, 좌반신이 아픈 작은아들은 육류를 먼저 먹고 나물류를 먹어야 한다고 했어. 큰아들은 그 말대로 시금치나물을 먼저 먹고 갈비를 먹었고, 작은아들은 갈비를 먼저 먹고 고사리나물을 먹었지. 그러자 두 아들들의 몸이 조금 나아졌어. 

17: 20XX/9/11 16:00:01 ID: Akn2gAppNy
16>> 
그럼 당산나무가 두 사람을 용서해준거임? 

18: 20XX/9/11 16:38:48 ID: yDTdbnxw7v
17>> 
제사 뒷정리까지 하고 나서 완전히 용서받았음.  

무당은 두 아들들에게 제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도우라고 했어. 마을 사람들이 음복을 하고 나서 빈 그릇을 정성스럽게 설거지하고, 제사음식이 올라간 상을 닦는 일까지 하는 게 뒷정리였고, 두 아들들이 아직 병기가 있는 몸을 이끌고 뒷정리를 하고 나자, 아픈게 싹 나았대. 

19: 20XX/9/11 16:55:21 ID: bmjLMcJnaT
18>> 
나무가 약간 패여서 저정도로 끝난거면 나무 가지라도 부러뜨렸다간 큰일나겠구만... 

20: 20XX/9/11 17:18:19 ID: yDTdbnxw7v
19>> 
마을에 그것때문에 동티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목숨은 건졌지만 한번 크게 앓은 후로 얼굴이 마마 걸린것처럼 얽어버려서 평생 집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됐대. 

21: 20XX/9/11 17:30:31 ID: zWsuRb6cba
20>> 
이 썰을 이길만한 썰은 없는듯. 

22: 20XX/9/11 17:31:51 ID: Akn2gAppNy
20>> 
첫 썰부터 너무 센데? 

23: 20XX/9/11 17:50:08 ID: Yiog6DJKSs
소름스레에 올라왔던 노로이에에 아이를 유기했다가 대가 끊기게 된 집안 이야기. 

게임하다 알게 된 친구(일본인)가 해 준 얘기임. 그 친구는 노로이에가 있는 마을 출신이고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 그 마을에서 쭉 살았어. 

24: 20XX/9/11 18:05:19 ID: bmjLMcJnaT
23>> 
그 집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죽는 걸 알면서 일부러 애를 버렸다고? 

25: 20XX/9/11 18:46:04 ID: Yiog6DJKSs
24>> 
ㅇㅇ. 일단 그 집에 애를 버린 집안을 스테가라고 하겠음. 

스테가에서는 무조건 첫 아이는 아들이어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 이는 첫 아들이 집안의 대와 가업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래. 근데 이 첫 아이의 기준이 '결혼하고 처음 태어나는'아이이기 때문에, 만약 뱃속의 아이가 딸이라면 낙태를 해. 근데 이번에 노로이에에 버린 아이는 낙태할 타이밍을 놓쳐서 낳자마자 노로이에에 버린거야. 

26: 20XX/9/11 19:09:28 ID: Yiog6DJKSs
25>>
첫 아이가 딸이라는 이유로 스테가 사람들은 막 출산을 마친 애엄마를 구박했어. 갓 태어난 아이는 병원에서 엄마가 퇴원한 날 스테가 문턱을 넘기도 전에 시어머니에 의해 엄마 품에서 뺏겨져 노로이에에 버려졌고, 애엄마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몸을 풀 여유도 없이 병원에서 퇴원한 날 남편과 잠자리를 가져야 했어. 

27: 20XX/9/11 19:22:41 ID: zWsuRb6cba
26>> 
근데 딸이어도 걍 키우면 되는 거 아님? 

28: 20XX/9/11 19:23:19 ID: bmjLMcJnaT
26>> 
그러게. 굳이 낙태하는 이유가 따로 있음? 

29: 20XX/9/11 20:28:38 ID: Yiog6DJKSs
27>>
28>> 
스테가에 전해져오는 가풍? 미신? 아무튼 그런 게 있어. 딸을 낙태하게 되면 그 집안에서 모시는 신(스테신이라고 할게)이 낙태한 딸의 영혼을 아들로 바꿔서 점지해준다는 얘기가 전해져 오기 때문에, 뱃속에서 낙태를 하는거야. 그러니까 원래는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어야 하는데, 이번에 태어난 애는 타이밍을 놓쳐서 낙태를 못 하고 낳은 다음 버린거지. 한마디로 그 집안에서, 첫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뱃속에서 잉태되는 딸들은 전부 아들을 위한 제물이 되는거야. 

아내는 그 사실도, 자기 아이가 노로이에에 버려질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반대하면 이혼할거다, 딸을 못 낳았으니 위자료도 청구할거라면서 '이 마을에서 이혼녀가 어떤 대접을 받는 지 너도 알지?'라고 협박하는 바람에 아내는 어쩔 수 없이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 

30: 20XX/9/11 20:40:00 ID: bmjLMcJnaT
29>> 
아내 편이 하나도 없었군. 

31: 20XX/9/11 20:51:11 ID: Yiog6DJKSs
30>> 
집안 사람들 중에는 하나도 없었어. 사용인들 빼고. 

32: 20XX/9/11 21:43:14 ID: Yiog6DJKSs
31>> 
결국 시댁 식구들의 모진 구박에 못 이긴 애엄마는 자기도 아이를 따라 죽으려고 노로이에를 찾아갔어. 

평소에는 굳게 닫혀있는 노로이에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본 애엄마는, 노로이에로 들어갔고 안에서 아이를 안고 있던 여자를 봤어. 그 여자는 어딘가 위압감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애엄마를 해칠 것 같지는 않아보였어. 그리고 안에서 애엄마가 봤던 여자가 이에가미님이었지. 이에가미님은 애엄마에게 '죽이지 않을테니, 이 아이를 왜 여기에 버렸는지 말해보렴.'라고 했어. 그리고 애엄마는 울면서 지금까지 스테가에서 당했던 일들과 아이를 버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지.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이에가미님은 '너희 둘을 그 집에서 구해주겠다.'고 했어. 애엄마는 부디 이 아이만이라도 지켜주세요, 라고 빌었고 그런 애엄마에게 이에가미님은 '둘 다 구해줄게, 아이에게는 엄마가 필요하잖아.'라고 했대. 

33: 20XX/9/11 22:10:32 ID: Akn2gAppNy
32>> 
?? 가택침입했다고 무조건 죽이고 보는 신은 아닌가보네? 

34: 20XX/9/11 22:11:02 ID: zWsuRb6cba
32>> 
애한테 뭔가 사연이 있다는 걸 알아챈걸지도 모르지. 

35: 20XX/9/11 23:22:55 ID: Yiog6DJKSs
32>> 
아이를 안고 노로이에를 나온 애엄마에게, 마을 어르신이 어째서 노로이에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물었어. 그 어르신이 이에가미님이 보낸 분이라고 생각한 애엄마는, 자신이 스테가에서 겪었던 일과 왜 노로이에에서 나오게 됐는지를 전부 얘기했지. 

그러자 그 어르신은 '그 집안이 그런 집안인 줄은 몰랐네.'라면서, 애엄마에게 무사히 이혼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 당분간 아이와 지내라면서 방 한 칸을 내줬어. 그 어르신이 남편과 이혼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애엄마는 남편에게서 막대한 위자료를 받고 이혼했어. 아이가 남편 아이였기 때문에 남편은 양육비도 내야 했지만, 애엄마는 '당신들이 원하지 않았던 아이니까, 양육비까지는 받지 않겠다. 대신 면접교섭권도 없고 나에게도 두 번 다시 접근하지 마라.'고 했어. 

애엄마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그 길로 스테가로 간 어르신은, '딸이라는 이유로 엄마 젖도 못 뗀 아기를 노로이에에 버리는 당신들이 사람이냐!'고 호틍치면서 내일부터 당신들과 거래를 끊겠다고 했어. 스테가 사람들이 어르신에게 제발 그것만은 안된다고 읍소하면서 빌었지만, 그 어르신은 당신들은 누구한테 사과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냐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노로이에에 아이를 버리는 집과는 더 이상 거래하지 못 한다.'고 했어. 그리고 당신네들을 이 마을에 다시는 발도 못 붙이게 만들어주겠다고도 했지. 

36: 20XX/9/11 23:40:43 ID: Yiog6DJKSs
35>>
참고로 애엄마를 발견한 마을 어르신은 스테가가 하는 가업의 제일 중요한 거래처 사람이자 그 마을의 유지였음. 

37: 20XX/9/11 23:49:32 ID: bmjLMcJnaT
36>> 
일단 거래처 날아갔고... 

38: 20XX/9/11 23:53:26 ID: Akn2gAppNy
36>> 
마을에서 따돌림이라도 당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39: 20XX/9/12 00:32:02 ID: Yiog6DJKSs
37>> 
38>> 
그 어르신이 '스테가 사람이 아이가 딸이라는 이유로 노로이에에 버렸다, 이에가미님이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애나 애엄마나 둘 다 죽었을거다'라고 얘기한 게 순식간에 마을로 퍼져나가서, 스테가 사람들과는 아무도 거래를 안 하게 됐어.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마을에서는 더 이상 가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됐고, 가업을 잇기 위해 재료가 필요한데 아무도 그 집안에 물건을 팔아주지 않았어. 당장 쌀이나 옷같은 것도 마을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걸어서 30분은 걸리는 옆 마을로 가야 했지. 

40: 20XX/9/12 00:41:56 ID: yDTdbnxw7v
39>> 
무라하치부를 당했구나. 

41: 20XX/9/12 01:39:04 ID: Yiog6DJKSs
40>> 
그런 셈이지. 

39>>
가업이 망해 가세가 기울었던데다가 애엄마한테 막대한 액수를 위자료로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스테가 사람들은 이전처럼 고래등같은 기와집에서는 살 수 없어서 집을 팔고 마을의 가장 외곽에 있는, 산기슭에 있는 가장 낡고 좁은 집으로 이사가야 했어. 심지어 그 산은 곰이 산다고 알려진 산이었고, 과거에는 곰에게 공격당했던 사람도 있는 곳이었어. 

월급을 줄 수 없으니 사용인들도 전부 해고하고, 남편과 시부모님, 그리고 시누이와 시누이 남편에 조카 둘까지 일곱명이 좁디 좁은 산기슭 단칸방에서 살아야 했어. 

42: 20XX/9/12 01:50:51 ID: bmjLMcJnaT
41>> 
근데 여기서 그치진 않았을 것 같음. 

43: 20XX/9/12 02:39:41 ID: Yiog6DJKSs
42>> 
정답. 

스테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불임이 되었어. 남편은 물론이고 시누이가 낳은 조카 둘, 그리고 다른 곳에 살던 사람들까지... 스테가 족보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이가 젊은 사람이라면 전원 아이를 낳지 못 하는 상태가 됐어. 하루아침에 불임이 되었는데, 그 원인이 의학적으로 규명되지도 않았다고 해. 심지어 여자인 구성원들은 아예 조기폐경이 찾아왔다더라. 

집안 사람들 전원이 불임이 된 날, 집안 구성원 전원의 꿈 속에 스테신이 나와서 '나를 지금까지 속여온 벌로, 너희들은 여기서 끝이다.'라고 했어. 

44: 20XX/9/12 03:00:30 ID: Yiog6DJKSs
43>>
스테가 사람들이 딸을 낙태했다고 했잖아? 근데 낙태한 아이도 어찌됐든 스테신이 점지해준 아이니까, 낙태했다고 하면 벌을 받을 거 아냐. 그러니까 애써 점지해주신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몇 대를 거쳐서 스테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는 걸, 이에가미님이 스테신에게 전부 얘기해서 스테신도 자기가 속았다는 것과 자기가 점지해준 아이가 딸이라는 이유로 죽게 됐다는 걸 알게 된 거지. 

분개한 신은 그 동안 자신을 속인 집안에 멸족을 선사했어. 

45: 20XX/9/12 03:10:13 ID: yDTdbnxw7v
44>> 
부를 뺏기고 그 동안의 악행을 밀고당했군. 

46: 20XX/9/12 03:12:25 ID: bmjLMcJnaT
44>> 
나가 살던 다른 사람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네. 

47: 20XX/9/12 03:31:34 ID: Yiog6DJKSs
46>> 
그치. 나가 살던 사람들 중에는 그 이상한 미신을 따르는 게 싫어서 나간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자기 잘못도 아닌데 스테가 사람이라는 이유로 졸지에 불임이 된 거야. 

48: 20XX/9/12 03:43:45 ID: yDTdbnxw7v
47>> 
아이를 버렸던 스테가 사람들은 아직도 그 마을에 살아? 

49: 20XX/9/12 04:33:31 ID: Yiog6DJKSs
48>> 
응. 근데 볼일은 걸어서 30분은 걸리는 옆 마을에나 가야 볼 수 있어. 시누이네 아들들도 옆 마을로 학교 옮겼고. 마을에서도 진짜 외곽에 있는 집에 사는데, 스테가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서지도 못 하게 이사가 끝난 후 마을쪽으로 통하는 길을 철책으로 막아버렸대. 옆 마을로 가는데는 평지로 걸어서 10분이면 가는데, 그 집은 험한 산길을 돌아가야 해서 걸어서 30분이 걸리는거임. 

시어머니는 산기슭에서 곰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고관절 골절돼서, 몇 달인가 와병생활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들었음. 그때도 마을에 있는 병원은 이용을 못 해서 남편이 들쳐업고 옆 마을 병원까지 가야 했다고 하더라. 

50: 20XX/9/12 10:01:11 ID: Yiog6DJKSs
49>>
아, 그리고 이 이야기를 알게 된 경위 말이야... 이 이야기를 해 준 친구가 노로이에에 버려졌던 아이야. 

51: 20XX/9/12 10:15:25 ID: Akn2gAppNy
50>> 
그럼 그 친구는 이에가미님 얼굴을 본 거야? 

52: 20XX/9/12 10:36:46 ID: Yiog6DJKSs
51>> 
ㅇㅇ. 근데 너무 어릴 때 일이라 얼굴은 기억 안 난대. 그냥 누군가가 노로이에 마당에 있던 자신을 안아들고 돌봐줬던 기억만 있었다고 했음. 

53: 20XX/9/12 10:51:45 ID: 1ypIAA1P80
내 친구 얘기임. 

이 친구는 오컬트에 심취해있는 평범한 고딩이었는데, 어느날 이 친구가 위자보드를 구했어. 그리고 이걸 진짜로 해봤는데, 얘한테 악령이 붙은거야. 

54: 20XX/9/12 10:56:06 ID: Yiog6DJKSs
53>> 
그래서 죽었어? 

55: 20XX/9/12 10:59:49 ID: 1ypIAA1P80
54>> 
아니. 

56: 20XX/9/12 11:00:01 ID: yDTdbnxw7v
53>> 
저주받음? 

57: 20XX/9/12 11:03:34 ID: 1ypIAA1P80
56>> 
아니. 

58: 20XX/9/12 11:07:18 ID: bmjLMcJnaT
57>> 
그럼? 

59: 20XX/9/12 11:18:29 ID: 1ypIAA1P80
58>> 
그 뒤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어. 

60: 20XX/9/12 11:30:36 ID: bmjLMcJnaT
59>> 
그… 스레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니신지… 

61: 20XX/9/12 11:44:55 ID: yDTdbnxw7v 
60>> 
위자보드 잘못 건드려서 그렇게 된 거면 제대로 찾아온 건 맞는 것 같은데? 

62: 20XX/9/12 12:06:18 ID: 1ypIAA1P80
60>> 
아니 나도 어이가 없더라니까. 보통 악령이 붙었다 하면 죽거나 저주받거나 하는데, 얘는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게 다였거든. 애가 아이돌에 빠져서 미쳐 산다고 부모님이 한숨 쉬던 애인데, 갑자기 덕질 줄이고 공부를 한다는거야. 

63: 20XX/9/12 12:19:31 ID: bmjLMcJnaT 
62>> 
설마 귀신이 억지로 공부시키는거 아냐? 울면서 공부한다는것도 그렇고… 

64: 20XX/9/12 12:23:34 ID: 1ypIAA1P80
63>> 
그거 맞음. 

65: 20XX/9/12 12:27:49 ID: bmjLMcJnaT
64>> 
이왜진? 

66: 20XX/9/12 12:51:53 ID: 1ypIAA1P80
64>> 
걔네 부모님이 웬일로 자기 딸이 덕질도 줄이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서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걔한테 대체 뭔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물어봤는데, 위자보드를 썼다가 악령이 달라붙었대. 근데 그 악령이 공부하다가 딴짓하면 핸드폰을 꺼버리기도 하고, 등짝이나 뺨을 때리기도 하면서 하루에 최소한 2-30분은 공부시킨다더라. 아이돌 덕질도 선 넘는 것 같으면 잔소리해서 못하는거였음. 

학교에서도 졸면 뺨때리거나 흔들어서 깨우고, 야자할때나 보충수업할때도 졸면 깨우고, 뭐 풀다가 막히면 풀이법도 가르쳐줌. 

67: 20XX/9/12 13:20:23 ID: 1ypIAA1P80
66>>
밖에서는 잔소리 안 하는데, 집에서는 자정만 돼도 자라고 잔소리함. 등교할때 필요한 거 있으면 사라고 해주고. 하교할때 옆길로 잠깐 새서 떡볶이 먹는 건 뭐라고 안 했는데, 뭐 사먹으면 옆에서 슬금슬금 뺏어먹음. 

68: 20XX/9/12 13:32:45 ID: Akn2gAppNy
67>> 
본의아니게 바른생활 사나이가 됐네 ㅋㅋㅋㅋㅋㅋ 

69: 20XX/9/12 13:34:46 ID: 1ypIAA1P80
68>> 
엌… 

70: 20XX/9/12 13:55:56 ID: Yiog6DJKSs
66>>
67>>  
그거 악령 맞아? 붙은 본인 빼고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 아님?

71: 20XX/9/12 14:14:00 ID: 1ypIAA1P80
70>> 
귀신 붙은 본인 빼고 주변 사람들은 다들 하루아침에 애가 바른생활 사나이가 됐다면서 좋아하더라. 

72: 20XX/9/12 14:27:31 ID: 5mqA3YD9vC
동네 뒷산에는 가끔 음식 한 상이 차려져 있을 때가 있는데, 문제는 이 음식을 누가, 언제, 왜 차렸는지 아무도 몰라. 거기가 산이기도 하고 누가 사는 곳도 없어서 불 땔 만한 곳도 없는데 이상하게 차려져 있단 말이지... 그렇기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 밥상을 '귀신 밥상'이라고 불러. 귀신이 차렸다 이거지. 

당연한 얘기지만, 이 음식을 1) 집어먹거나 2) 밥상을 엎으면 안됨. 뭐 한 사흘정도 굶은 사람이면 봐줄지도 모르겠지만... 

73: 20XX/9/12 14:40:54 ID: 1ypIAA1P80
72>> 
둘 중에서 더 최악의 케이스는 뭐임? 

74: 20XX/9/12 14:49:40 ID: Yiog6DJKSs 
73>> 
밥 집어먹고 엎는거 아님? 

75: 20XX/9/12 15:30:45 ID: 5mqA3YD9vC
74>> 
아직까지 둘 다 실행한 사람은 없음... ㅋㅋㅋㅋㅋ 

73>>
둘 중에서 더 최악인 건 밥상 엎는거. 몇개 집어먹는거야 뭘 집어먹었느냐, 얼마나 먹었느냐, 어떻게 먹었느냐에 따라서는 무사히 지나갈 수도 있고, 집어먹은 것에 대한 대가를 쳐 주면 오히려 변독위약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집어먹은 음식 값이나 재료, 아니면 먹어치운 음식을 그대로 조리해서 갖다두면 됨. 근데 밥상 엎는건 일단 그 상 위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못 먹게 되는거라 식재료를 아예 새로 사서 갖다두고 사흘 밤낮으로 빌어야됨. 아니면 돈을 최소 여섯자리 이상을 올려두던가... 

76: 20XX/9/12 15:33:25 ID: Akn2gAppNy 
75>> 
ㄷㄷ... 

77: 20XX/9/12 15:44:59 ID: 5mqA3YD9vC
75>> 
동네 중딩들 중에 그 음식들을 하나씩 집어먹었던 애들이 있었는데, 하나 빼고 다들 고생한 적 있었어. 

78: 20XX/9/12 15:52:37 ID: yDTdbnxw7v 
77>> 
하나는 왜 무사했어? 

79: 20XX/9/12 16:47:31 ID: 5mqA3YD9vC
78>> 
다른 애들은 거의 한끼 식사를 했는데, 무사한 애는 배불러서 약과만 한 개 집어먹고 말았거든. 걔가 약과에 진심인 편인데, 그 상에 올라간 약과가 맛있었는지 하나 집어먹으면서 '이거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고싶다. 개맛있네.'라고 했던 걸 들었나봐. 다른 애들이 밥상 거의 다 먹은거에 비하면 약과 하나정도는 소소하기도 했고. 

상에 올려진 음식 집어먹은 애가 총 넷이었는데, 하나는 무사했고 나머지 셋은 다음날부터 복통때문에 개고생했어. 하루정도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정도면 뭐 상한거라도 먹었나? 할텐데, 얘네는 몇날며칠을 복통과 설사로 고생하다가 급기야는 혈변까지 눠서 응급실로 갔지 뭐야. 근데 병원에서도 정확한 병명이 뭔지 밝혀지지도 않았고, 장염이다, 식중독이다부터 해서 희귀병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어. 어느정도였냐면 물만 마셔도 바로 화장실 튀어가서 푸다다닥 할 정도였다니까. 거기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수업도 제대로 못 들을 정도였대. 걔들 말로는 내장을 누가 손으로 쥐어짜는 것 같다고 했음. 

80: 20XX/9/12 16:58:05 ID: bmjLMcJnaT 
79>> 
근데 님은 그걸 어떻게 아는거임? 

81: 20XX/9/12 17:15:32 ID: 5mqA3YD9vC
80>> 
할머니가 무당인데, 뒷산에 있는 밥상 건드리고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하시더라고. 

82: 20XX/9/12 17:40:47 ID: 5mqA3YD9vC
79>> 
무조건 배가 아픈 건 아니고, 증상은 가지각색이라서 어떤 사람은 어지럼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근육통이 생기기도 해. 근데 병이 난 경우 병명이 뭔지 정확히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어. 그리고 병이 안 나는 경우, 대부분 크게 다칠 뻔 하거나 크게 다치는데 이상하다, 여기서 이렇게 다친다고? 할 정도로 억까당해서 다침. 뒤로 누워도 코가 깨진다는 게 딱 그 상황에 맞는 말이야. 할머니가 봤던 사람 중에는 재채기하가 목뼈 부러진 사람도 있었대. 

83: 20XX/9/12 17:53:25 ID: Akn2gAppNy
82>> 
그럼 걔들도 할머니한테 갔겠네? 

84: 20XX/9/12 19:14:03 ID: 5mqA3YD9vC
83>> 
그치. 애들이 탈이 났는데 원인을 모른다고 하니 부모님들이 물어본거지. 니네 뒷산에서 밥 먹었냐? 그랬더니 애들이 우물우물하고 말을 못 하는게, 먹었다는 걸 실토하면 혼날까봐 그런거였어. 그 길로 응급실을 나온 셋+약과 먹은 애까지 해서 넷이 할머니 댁으로 왔고. 

할머니 무당집에는 응급실 찍었던 세 명이랑 약과 먹었던 한 명 해서 네명 다 왔는데, 할머니가 약과 먹은 애를 가리키더니 쟤는 안 와도 되는데 왜 왔어? 하셨어. 그리고 약과 먹은 애보고 '상 주인이 니가 그 상 위에 올려둔 약과 맛있게 먹는 거 보고 귀엽게 넘어갔어.'하셨음. 그래서 굿은 약과 먹은 애 빼고 셋만 하게 됐는데, 거의 한끼 식사를 하셨다는 얘기를 들은 할머니가 밥상에서 뭘 집어먹었는지 생각나는대로 얘기해봐라, 하셨어. 

그리고 애들이 생각나는대로 자기가 먹었던 음식+감상을 얘기하니까, 할머니가 '니들도 맛있게 먹기는 맛있게 먹은 것 같으니 음식값으로 두당 3만원씩 준비해서 가자.'하셨어. 그래도 이번에는 이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85: 20XX/9/12 19:43:52 ID: 5mqA3YD9vC
84>>
그리고 약과 먹은 애까지 밥상이 있는 곳으로 같이 갔지. 가서 밥 먹은 애들은 두당 3만원씩 올려두고, 약과 먹은 애는 자기가 즐겨먹는 약과 네 개를 올려뒀어. 그리고 밥 먹은 애들은 '갈비가 진짜 일품이었어요.', '밥이 완전 고두밥이었어요.', '학교 급식보다 훨씬 맛있어요.' 뭐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밥이랑 반찬에 대한 칭한을 한마디씩 했고, 약과 먹은 애는 '이거 제가 즐겨먹는 약과인데, 받으시고 제 친구들 용서해주세요.'했어. 

근데 약과 먹은 애가 약과를 올려두니까, 그 순간 밥 먹었던 애들 복통이 싹 나은거야. 할머니가 그걸 보면서 이제 용서받았다고 하셨어. 그러면서 '너희들은 친구 덕분에 살은거다.'라고 하셨음. 밥상 주인이 약과 받고 용서해준거라면서. 

86: 20XX/9/12 19:57:36 ID: yDTdbnxw7v 
85>> 
약과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87: 20XX/9/12 20:17:03 ID: 5mqA3YD9vC
86>> 
굿 해야지. 원래 용서 빌고 굿까지 해야되는데 약과 받고 용서해줘서 굿 안 한거임. 

88: 20XX/9/12 20:19:01 ID: Akn2gAppNy 
85>> 
먹은 애들이 저정도면, 밥상 엎으면 큰일나겠는데? 

89: 20XX/9/12 20:34:59 ID: 5mqA3YD9vC
88>> 
할머니 피셜, 밥상 엎은 사람들은 제 발로 못 와서 가족들만 옴. 제 발로 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래. 

90: 20XX/9/12 20:55:07 ID: V6MFZtXaTV
대학원에서 친해진 중국인 친구가 들려준 얘기. 

중국에서는 결혼식에서 신부 입장을 할 때 노인들이 앞에 끼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결혼식에 입장하는 신부의 복을 자기가 채갈 수 있다는 미신때문에 그런거래. 그러니까 남의 복을 훔쳐간다 이거지. 

91: 20XX/9/12 21:00:12 ID: 5mqA3YD9vC
90>> 
민폐로군. 

92: 20XX/9/12 21:24:22 ID: V6MFZtXaTV
91>> 
완전 민폐지. 

중국인 친구가, 그러려고 친구의 친구 앞을 가로막았다가 역으로 액을 가져가게 된 어르신 얘기를 들려줬어. 

93: 20XX/9/12 21:33:54 ID: yDTdbnxw7v
92>> 
이 스레에 써도 되는 얘기임? 

94: 20XX/9/12 21:48:07 ID: 1ypIAA1P80 
93>> 
남의 결혼식을 건드렸다가 액을 가져간거니까 여기 써도 될듯. 

95: 20XX/9/12 22:36:58 ID: V6MFZtXaTV
94>> 
친구의 친구를 여기서는 메이메이라고 함. 

메이메이가 신랑하고 결혼할 때, 집안의 어르신이 '부디 무사히 식을 마쳤으면 좋겠구나.'라고 했어. 이게 무슨 의미냐면, 메이메이한테 뭔가가 붙어있었고 그것때문에 어릴적에는 죽을 뻔 한 적도 있다는거야. 뭐가 붙어있는건지는 그 친구도, 메이메이도, 메이메이네 집 사람들도 잘은 모르고, 그냥 대액(厄)이라고만 불러. 이 대액은 잘 풀릴 일도 안 풀리게 만드는 걸 넘어서 진짜 이렇게 억까해도 되나 싶은 수준의 억까를 당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평소에는 메이메이가 어르신이 만들어 준 복숭아나무 염주를 차고 있어서 본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못 한대. 근데 결혼식을 올리는 날은 염주를 빼고 결혼식을 올리니까, 그 날 대액이 뭔가 사고를 치지 않을까 걱정한거지. 

결과부터 말하자면,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고 메이메이에게 붙어있었던 대액이 떨어졌어. 

96: 20XX/9/12 22:42:52 ID: Akn2gAppNy 
95>> 
무슨 일이 있었던겨? 

97: 20XX/9/12 23:13:46 ID: V6MFZtXaTV
96>> 
결혼식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메이메이가 신부 입장을 할 때, 그 앞에 노인이 끼어들었어. 잠깐 실랑이가 벌어졌고, 예식장 직원들이 앞에 끼어든 노인을 끌어내고 나서야 신부 입장이 진행됐지. 그때 친구도 초대받아서 갔는데, 신부 입장에서 실랑이가 있었던 후로 메이메이네 집 어르신이 '이제 됐다.'고 하는 걸 들었어. 왜냐하면 복을 채가려고 끼어들었던 노인에게 메이메이에게 붙어있던 대액이 옮겨갔거든. 

98: 20XX/9/12 23:25:27 ID: 5mqA3YD9vC 
97>> 
남의 결혼식을 건드렸다가 뭔가가 옮겨붙은거구만. 

99: 20XX/9/12 23:54:21 ID: V6MFZtXaTV
97>> 
식장에 나타났던 노인은 메이메이의 작은할아버지인데, 워낙 방탕하게 생활한 탓에 집에서 내쫓기고 절연까지 당한 사이였어. 메이메이네는 집안이 완전 짱짱한데, 그 노인은 짱짱한 집안만 믿고 방탕하게 살면서 주색잡기를 밥 먹듯이 했다고 해. 그 할아버지가 집안에서 쫓겨나게 된 건 메이메이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뱃속에 메이메이를 품고 있었던 메이메이의 엄마에게 술을 억지로 먹이고 강간까지 하려고 해서였어. 

주색잡기를 일삼는것부터가 눈엣가시였는데 곧 있으면 만삭이 될 임산부에게 술을 먹이고, 강간까지 하려고 했다는 걸 알게 된 메이메이의 증조할아버지는 작은할아버지의 재산을 전부 압수하고 연을 끊은 다음 내쫓았지. 

100: 20XX/9/13 00:15:18 ID: Akn2gAppNy 
99>> 
임산부는 애때문에 조심해야되는데 술이요? 미치셨나? 

101: 20XX/9/13 00:16:02 ID: Yiog6DJKSs 
99>> 
그 대액이 옮겨붙고 나서는 어떻게 됐어? 

102: 20XX/9/13 01:15:16 ID: V6MFZtXaTV
101>> 
잡기(도박)로 돈을 다 잃고 추레해진 지금, 그는 술을 마시면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지나가는 여자를 성희롱 하는 게 전부였어. 집에서 절연당하기 전에는 그래도 돈이 많았으니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요량으로 어울리는 사람도 있었고, 여자들도 뭐든지 턱턱 사주는 재력을 보고 아양을 떨었거든. 그 재력은 양귀비와 서시, 포사, 달기와 한 방에서 밤새 놀며 운우지정을 나눌 수 있을 정도였지만, 도박으로 다 까먹은 지금은 뭐... 그냥 였던것이지. 

그 노인은 자기가 메이메이의 복을 채갔다고 믿고 다시 돈을 빌려서 도박에 뛰어들었지만, 복 대신 대액이 붙어버린 그는 거는 족족 잃는 마이너스의 손이 되어버렸어. 근데 이 노인은 친구도 없고, 집에서도 내쫓겼기 때문에 돈을 빌릴만한 곳은 뒷세계뿐이었거든. 우리나라도 사금융 하면 死금융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중국이라고 어련하겠어? 이 노인은 대액때문에 돈을 따기는 커녕 빚이 점점 늘어갔고, 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노인이 자기네 돈을 빌리고 나를까봐 조직에서는 예의주시중이었지. 

103: 20XX/9/13 01:55:38 ID: V6MFZtXaTV
102>>
그렇게 빚을 1억 가까이 불릴 동안, 노인은 단 한번도 도박에서 딴 적이 없었어.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100점을 받아야 하는데 자꾸 99점, 98점이 나오는거야. 17에 걸면 16이나 18이 나오고, O에 걸면 X가 뜨고, 반대로 X에 걸면 O가 뜨고, 동쪽으로 간다고 하면 동쪽빼고 다 가는거지. 이게 아예 단념할 정도도 아니고,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면서 다음에 도전하면 맞출 수 있을거라는 희망때문에 의욕이 오히려 더 살아나는? 그런거지. 이정도 안됐으면 한번 잭팟 터질때 됐다! 하면서 자꾸 도전하다보니 빚이 1억이 된 거야. 

팔팔한 젊은이였다면 신체포기각서라도 받겠지만, 다 늙은 노인 신체를 어디다 갖다 쓰겠어? 그렇다보니 조직에서도 돈은 받아야 하는데 달리 방법이 없는,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버린거지. 

104: 20XX/9/13 02:04:06 ID: 1ypIAA1P80
103>> 
허어... 

105: 20XX/9/13 01:36:37 ID: V6MFZtXaTV
103>> 
그렇게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노인은 어느 날 쓰러져서 실려갔어. 제대로 된 곡기라곤 도박장에서 주는 간식정도에 삼시세끼 술을 달고 살던 노인의 몸 상태는, 말도 안 되게 처참했어. 간이 망가져서 얼굴이 누렇게 뜬 건 기본이고 위랑 장에도 문제가 있었지. 집도 절도 없고 도박때문에 돈까지 날려버린 노인은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형편이 됐어. 옛저녁에 절연당해서 가족조차 없었던 노인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원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지.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는 몰라. 하지만 그 노인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이 노인을 데려갔다고 했어. 

106: 20XX/9/13 01:50:55 ID: Akn2gAppNy 
105>>
조직 사람인 거 아냐?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한 것 같은데...? 

107: 20XX/9/13 01:58:09 ID: V6MFZtXaTV
106>> 
그럴지도 모름. 

108: 20XX/9/13 02:15:17 ID: 1ypIAA1P80 
105>> 
이 스레에 올려도 될 것 같음. 그 노인의 입장에서는 남의 복을 채가기 위해 결혼식을 건드렸다가, 복대신 액을 가져가게 된 셈이잖아. 

109: 20XX/9/13 02:22:02 ID: yDTdbnxw7v
108>> 
ㄹㅇ. 인정합니다. 

myth_작가
@myth_작가 :: 괴담수사대

괴담수사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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