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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22. 혼자 가면 안 되는 산

@myth_작가2026. 5. 13. 00:00

게시자: 미스테리어스
제목: [투고괴담] 혼자 가면 안 되는 산

구독자 ‘어디로가야하오’님께서 보내주신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댁 뒤에 있는 산은 혼자 가서는 안 되는 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할머니는 뒷산에 갈 때는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야 된다고 하셨고, 홀리기 좋은 체질인 사람이랑 어린아이는 절대 혼자 가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어른들은 그 상황에서 대처할 수도 있지만, 홀리기 좋은 체질이거나 어린아이인 사람들은 제대로 대처할 수 없으니 절대 혼자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할머니 댁이 있는 마을에서는 날을 잡아서 그 산에 볼일이 있는 사람들이 같이 산을 오르곤 했습니다. 벌초도 마을 사람들이 날을 정해서 한꺼번에 했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 날 못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랑 둘이 가서 벌초를 했습니다. 

아버지랑 둘이 벌초를 할 때, 그 산에서 이상한 일을 겪은 적 있었습니다. 다른 산은 벌초 시즌에 말벌을 조심해야 하지만, 할머니 댁 뒷산은 말벌집이 없는 것은 물론 말벌이 둥지를 틀러 가다가 되돌아올 정도입니다. 대신에 살무사들이 유난히 많이 살기때문에 산을 올라갈 때는 긴 작대기로 풀숲을 헤치면서 뱀이 있나 보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 날 벌초를 하러 갈 때도 지팡이나 긴 작대기로 뱀들이 없는지 풀숲을 헤치면서 올라갔고, 산소에 도착해서 벌초를 시작했습니다. 잡초를 뽑은 다음 잔디를 깎고, 잠깐 쉴 겸 잔디밭에 앉았던 저는 이상한 뱀을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살짝 푸른기가 들어간 까만색이었고, 얼굴이 동글동글하게 생긴 뱀이 멀찍이서 기어가는 걸 본 저는 집에 내려와서 할머니께 여기 구렁이도 사는지 물어보면서 아까 본 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할머니는 그 뱀을 따라갔다거나, 그 뱀이 저한테 다가오진 않았는지 물어보셨고 저는 그냥 멀찍이서 기어가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그 얘기를 가만히 듣고 계시던 아버지는 다음부터는 벌초를 못 하게 되면 옆집 아저씨한테 부탁할테니, 더 이상 저는 벌초하러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뒤로는 명절날을 제외하면 할머니 댁에 간 적은 없었습니다. 

그 날 제가 봤던 뱀이 정확히 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홀리기 쉬운 체질인 사람이나 어린아이가 산에 혼자 올라가면 그 뱀을 따라갔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 하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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