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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96. 검은 우산

@myth_작가2025. 11. 12. 00:00

게시자: 미스테리어스
제목: [투고괴담] 검은 우산

구독자 ‘파동권승룡권대기권‘님께서 보내주신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PC방 아르바이트를 할 때 겪었던 일입니다. 

아르바이트 하던 PC방은, 비가 오는 날이 아니어도 항상 입구에 우산꽂이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있었고, 거기에 우산을 두고 가는 사람도 있었고, 거기에서 남의 우산을 훔쳐가는 사람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저도 그것때문에 고역을 꽤 치뤘고요. 

우산꽂이에는 아무도 손대지 않는 우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검정색 장우산인데, PC방 단골손님들은 물론 PC방을 개업하셨을때부터 이용하셨던 손님들도 그 우산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수수께끼의 우산입니다. 주인을 찾아가라고 적어뒀지만 아무도 찾아가지 않았고, 손님들 중 어느 누구도 그 우산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손님들 중 어느 누구도 우산의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봤을때, 사장님도 그 우산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 우산에 대해 여쭤봤을 때, 사장님은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급한 거 아니면 그 우산은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르바이트 선배는 저 우산을 건드리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으니까, 우산이 없다고 하면 차라리 직원 창고에 있는 우산을 빌려주는 게 낫다고 했었습니다. 우산을 갖다 두러 오면 다행이지만, 그런 사람은 드물다면서요. 고작 주인 없는 우산 하나 반납 안 했다고 죽는다고? 하면서 못 믿는 저에게, 선배는 지금까지 우산을 빌렸던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처음으로 우산을 빌려갔다가 죽은 사람은 PC방 단골 고객이었던 사람입니다. 그 분은 항상 77번 자리를 예약하셨고, 자리에는 항상 재떨이가 있어야 했으며, PC방에 오시면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3~4시간을 한 게임만 하고 가는 손님이었습니다. 그 손님이 게임을 하러 오셨을 때는 하늘이 흐리기만 했는데, 게임을 끝내고 나가려니 소나기가 왔습니다. 비가 잦아들때까지 기다릴 여유도 없었던 손님은 우산꽂이에 있던 검정색 우산을 가져가셨고, 그 뒤로 PC방에 오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 이틀정도는 사장님도 일이 생겨서 못 오는 건가 했는데, 3~4일이 지나도 안 오시길래 그 손님과 같이 PC방에 오셨던 친구분께 여쭤봤더니 그 손님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친구분 말로는, 손님의 사인은 익사였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고 했습니다. 친구분이 죽은 채로 발견된 곳은 자기 집이었고, 물가 근처에 갈 일도 없었는데 사인이 익사였다고 합니다. 그 뒤로 우산을 빌려갔던 사람들도 전부 자기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지만 사인은 익사였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폐에 바닷물이 가득 찬 채로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그 일때문에 경찰도 몇 번 온 적 있었지만, 달리 단서가 될 만한 것도 없었고 사망한 사람들이 왜 방에서 익사했는지와 폐 안에 바닷물이 들어찬 이유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합니다. 그런 일이 몇 번 있은 후로, 검은 우산을 가져갔다가 죽는 손님이 나오지 않도록 사장님은 비가 올 때 빌려줄 용도로 직원 창고에 우산을 몇 개 구비해두셨습니다. 

우산을 빌렸다가 무사하셨던 손님도 계셨는데, 그 손님은 우산을 빌려간 날 저녁에 우산을 반납하셨습니다. 그 손님이 우산을 가져간 날,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손님의 귓가에 '나랑 같이 가자'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면서 액체같은 게 보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집에서 우산을 챙긴 다음 그 우산을 반납하러 왔고, 손님이 우산을 우산꽂이에 꽂는 순간, 귓가에 속삭이던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그 우산에는 대체 뭐가 있길래, 그리고 왜 지금까지 우산을 썼던 사람들이 익사한걸까요. 

myth_작가
@myth_작가 :: 괴담수사대

괴담수사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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