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 부인이 자꾸 재결합을 요구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수상합니다. “
고키부리 사무실을 찾은 중년의 남성은, 전 부인이 자꾸 재결합을 요구하는 게 뭔가 이상하다고 했다.
“어떤 부분에서요? ”
“제 전 부인은 바람이 나서 이혼했거든요. ”
“불륜으로 인한 이혼이라… 슬하에 자식은 있으신가요? ”
“아들이랑 딸이 하나 있고, 아들은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딸은 머리가 커서 독립했고요. 불륜이 걸린 후, 말 같지도 않은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 때문에 만정이 다 떨어져서 이혼할 때 양육비는 없는 대신 면접교섭권은 없는 걸로 하고, 재산분할도 없이 위자료만 받고 끝냈어요. 그런데 지금 아들을 통해서 슬금슬금 저랑 다시 연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전 부인이 계속해서 재결합을 하자고 연락하는건가요? 표면상의 이유는 뭐라고 하던가요? ”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저한테 바로 연락해서는 안될 것 같으니까 아들을 통해서 아빠 설득 좀 해 보라고 연락했는데, 아들이 머리가 커서 통하질 않으니까 저한테 직접 연락하고 있어요. 표면상의 이유는 살아보니 저만한 사람 없다였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
“전처가 따님에게도 연락을 하신 정황이 있나요? ”
“아뇨, 딸은 엄마 연락처도 차단해서 아마 연락이 안 될 겁니다. ”
그는 전 부인의 불륜으로 인해 이혼을 했다. 이혼할 때 아들과 딸은 남편 쪽으로 가기로 했고, 당시에 머리가 컸던 딸은 집에서 독립해서 나가 살았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들은 그와 함께 지내고 있었지만, 아들 역시 엄마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건 다 알 나이였던 탓에 엄마와는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 부인의 불륜남은 돈이 꽤 많았던 남자였고, 돈 밝히는데 선수였던 전부인은 그런 불륜남에게 홀딱 반해 집안은 돌보지도 않고 몇 년동안 불륜을 하고 있었다. 불륜을 걸린 후에도 그가 제시하는 증거마다 말 같지도 않은 거짓말로 무마하려고 했던데다가 반박할 여지조차 없어지자 그제서야 변명과 남탓으로 일관하는 것에 정이 떨어진 그는 이혼을 하면서 양육비도, 면접교섭권도, 재산분할도 없이 상간남과 아내에게 위자료만 받았다. 이는 그의 아들, 딸이 각각 하늘이 두 쪽 나도 엄마랑은 보지 않을거고 양육비 핑계로 연락하는 것도 싫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 뒤, 불륜남과 꽁냥대느라 남남이 된 그와 연락을 끊었던 아내가 다시 그에게 연락을 한 것은 이혼한 지 거진 1년만이었다. 처음에는 아들에게 연락해서 그를 설득하게 할 요량이었지만, 엄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는 아들에게 욕만 한 바가지 먹고 퇴짜맞은 뒤로는 그에게 연락해서 당신만한 사람이 없더라, 다시 재결합 하자, 애들도 보고싶다고 했다. 물론 다른 남자에게 눈 돌아간 여자를 그가 다시 받아줄 리는 없었고, 급기야 집까지 찾아와 애걸복걸 하던 전 부인을 퇴치해준 것은 아들이었다. 그에게 재결합하자고 빌려고 찾아왔던 전 부인을 보고 경찰을 불러준 적도 있고, 무턱대고 캐리어를 끌고 들어온 전 부인의 캐리어를 뺏어서 골목길로 던져버리고, 쿠당탕 하고 캐리어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은 이웃들이 밖으로 나오자 일부러 이웃들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돈에 눈 돌아가서 바람피운 주제에 쪽팔리지도 않아?’라고 소리친 적도 있었다.
그 소동을 지켜본 이웃들의 눈총이 무서웠는지, 아니면 아들이 그렇게까지 거절한 것에 충격이라도 받은건지 전부인은 그 뒤로 집에 찾아오지 않는 대신 지속적으로 재결합 하자면서 전화를 걸었다. 급기야 그런 엄마의 행동에 만정이 다 떨어졌진 아들이 그냥 접근금지 신청이라도 하라고 할 정도였다. 물론, 접근금지 신청을 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했다가 과태료 물게 된 적도 있었다.
“그럼 구체적으로 원하시는 바가 있을까요? ”
“아내가 왜 저에게 다시 연락하려고 하는 건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할 지는 이유를 들어보고 결정하려고요. ”
“알겠습니다. ”
도희는 남자에게서 전 부인의 정보를 받아낸 다음, 전 부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현동을 투입시켰다. 돈을 밝히는 데는 선수라고 했고, 불륜남이 돈이 많다는 말에 눈 돌아갈 정도였으니, 아마 현동이 돈 많은 사업가의 아들이라고 하면 ‘몸 좋은 꽃미남 재벌 2세’라는 것에 넘어가서 백퍼센트 다가올 것이다. 그 예상이 딱 들어맞아서, 전 부인은 현동이 중국에서 왔다는 것과 부모님이 사업을 해서 돈을 크게 벌었다는 말에 급 사근사근해지면서 그런 분이 왜 쪽방촌까지 왔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현동이 ‘집에서 낭비벽 좀 고쳐야 한다면서, 한번 고생 좀 해 보라고 쫓아냈습니다.’라고 하자 대체 어떻게 낭비를 했길래 집에서 쫓겨난건지를 물었고, 현동이 많이 질렀을때는 이만큼 샀다면서 보여준 사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현동이 보여준 사진에 있는 차는 잘못 긁었다간 아파트 한 채 값은 너끈히 날아가는 고급차였고, 그런 고급차를 그냥 예쁘다는 이유로 한번에 두세대나 샀다고 했으니 말이다. 다른 사진에는 고급 시계가 있었는데, 이건 너무 많이 사서 아직 언박싱도 못해본 게 많다고 했다.
현동은 서민 생활이 힘든 부잣집 도련님 연기를 능숙하게 해내면서 전 부인과 친해졌다.
“전 부인쪽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
“자기가 불륜 저지른 얘기는 쏙 빼고, 남편이 재결합을 안 해준다고만 해요. ”
“그래야 자기 편이 늘어날테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
“근데 형, 지금 전 부인이랑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다 전 부인이 이혼한 것만 알지 불륜으로 이혼한 건 모르지 않아요? ”
“그래서 오리무중이 될 뻔 했는데 말이야… ”
현동이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골병이 들어서 쉬고 있을 때, 깍두기 형님들이 전 부인을 찾아왔다. 집 문을 쾅쾅 두드리던 깍두기 형님들은, 안에서 전 부인이 나오자 빨리 돈을 갚으라고 성화였고, 전 부인은 그저 돈이 없으니 제발 봐주십사 빌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사채꾼인 것 같았다. 현동은 나서서 깍두기 형님들을 막는 척 하면서 적당히 깍두기 형님들을 구슬린 다음, 전 부인의 시야에서 벗어난 곳으로 갔다.
“형님들, 저는 고키부리 사무실에서 나왔거든요. ”
“엉? 고키부리 사무실? 거기서 저 여자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 ”
“저 여자 관련해서 우리쪽에서도 조사중인 게 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저 여자들이 형님들한테 돈을 빌린 모양이라 자초지종을 좀 듣고자 합니다. 저희한테 협조만 잘 해주시면, 그 돈 10원도 빠짐없이 다 갚게 만들 수도 있어요. 물론, 저희쪽에 형님들 관련된 얘기는 일절 하지 않고 그냥 사채빚이 있다는 정도만 얘기하겠습니다. ”
“뭐, 우리야 돈만 받을 수 있다면 상관은 없다만… 저 여자, 우리한테 빌린 돈에 이자까지 해서 빚만 5천이야. ”
“5천이요? 그렇게 많아요? ”
“투자하려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그걸 다 까먹은 와중에 독촉장이 오니까 우리한테 온 거지. 저 여자, 직업도 소득도 없으니까 은행에서 빠꾸먹었거든. ”
현동은 깍두기 형님들을 통해 전 부인에게 사채빚이 있다는 것과 원금에 이자까지 족히 5천만원은 된다는 것, 그리고 어디에 투자한다고 빌려갔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그 형님들에게 들어보니까, 전 부인이 돈을 빌린 게 이혼한 후예요. 아마 그 뒤로 무슨 투자 제의를 받았다는 것 같아요. ”
“음… ”
“확답은 못 하겠지만, 설마 빚을 갚아달라고 할 요량으로 재결합 하자고 하는 건 아니겠죠? 딸도 성인이라 경제활동을 할 거고, 의뢰인이 받은 위자료만 해도 꽤 될 거 아니예요. 그 위자료를 안 쓰고 그대로 갖고 있다면, 아마 빚을 다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는 탕감할 수 있을거예요. ”
“그럼 재결합을 하자는것도 순전히 돈때문일 확률이 높겠네? ”
확답할 수는 없지만, 전부인이 이제와서 재결합을 하자고 조르는 이유는 아마도 막대한 사채빚을 갚아달라고 할 요량일 것이다. 딸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남자는 전 부인과 불륜남에게서 막대한 위자료를 받았으니 아마 그 돈으로 빚을 어느정도는 탕감할 수 있겠지. 그러니까, 전 부인이 계속해서 재결합을 하자고 조르는 이유는 사랑이 아니라 돈, 그것도 자기 빚때문일 것이다.
“현동씨한테는 빚 관련해서 얘기한 거 없었죠? ”
“네. 저한테는 오히려 빚 관련된 언급보다는 어떻게 수작질하려는게 좀… ”
“현동씨가 돈 많아보이니까 눈 돌아갔나보네요. ”
“뭐, 그런 셈이죠. 일단 알아낸 것까지 의뢰인에게 말씀은 드려야겠죠? ”
“일단은요. 그래야 의뢰인도 다음 플랜을 결정하실테니까요. ”
도희는 의뢰인에게 연락해 현동이 알아낸 것과, 아마도 전 부인이 재결합을 하자고 매달리는 이유가 빚 때문일거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빚 때문이라면 짐작 가는 게 하나 있다면서, 전 부인이 불륜남한테 투자 사기를 당했고 그것때문에 사채에까지 손을 댄 모양인 것 같다고 했다.
“투자 사기를 당했다고요? ”
“네. 전 처남이랑 같은 회사에 다니는데, 전 처남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
“가족들도 손을 놓았겠군요? ”
“가족들은 전처가 불륜했을 때 절연했어요. ”
전 부인에게 불륜남은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나에게 투자하면 돈을 두 배로 불려주겠다.’고 하면서 금전을 요구했다. 불륜남이 전 부인을 꼬실 때는 각종 명품을 온 몸에 주렁주렁 걸치고 나왔고, 차도 외제차를 타고 있었으니 전 부인은 순순히 그 말을 믿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불륜남에게 넘겨줬지만, 불륜남은 사기꾼이었기때문에 그대로 그 돈을 들고 잠적해버렸다. 불륜남이 타고 다녔던 외제차는 리스였고, 불륜남이 입고 있었던 각종 명품들은 짝퉁이었지만 돈 밝히는 데 선수였던 그녀는 불륜남이 입은 옷, 타고 다니는 차만 보고 판단력이 흐려져서 불륜남을 덥석 믿어버렸던 것이다. 거기다가 불륜남이 선물이랍시고 명품이나 비싼 보석을 턱턱 주곤 했으니까.
은행 여러 곳에서 생활비 대출을 받아서 돈을 마련했던 전 부인은, 소득도 직업도 없었던데다가 빚을 갚지도 않아 독촉장까지 받고 있었던 상태라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다. 다른 가족들에게 손을 벌리는 선택지는, 그녀가 불륜때문에 이혼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된 친정 식구들이 죄다 절연해버려서 불가능했다. 그래서 일단 사채를 써서 은행 빚을 갚고, 취업을 해서 사채빚도 천천히 갚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채빚은 한 번 지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이자가 미친듯이 늘어난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다. 그 결과 몇백이 5천만원이 되었고, 깍두기 형님들이 빚 독촉을 하러 집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다. 4시간 달랑 식당 주방보조를 해서 버는 돈으로는 사채빚의 1%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럼 저희쪽에서 마주쳤던 사람들이… ”
“아마 사채빚을 받으러 온 걸 겁니다. ”
그리고 전 처남은 ‘누나가 아마 형님한테 연락 할 지도 몰라요. 형님이 불륜남하고 누나한테 위자료 꽤 받았는데, 그거 합치면 누나 사채빚은 갚고도 남을테니까요.’라고 하면서 절대 연락은 받아주지도 말고, 혹시나 재결합 하자고 얘기해도 그건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채빚을 갚을 돈이 필요해서 그런거니까 절대 받아주지 말라고 했다. 전 처남은 핸드폰을 바꾸면서 전화번호 차단했던 게 다 날아갔고, 그것때문에 전 부인의 전화를 받았다가 알게 됐다면서.
“그 사람이 다시는 저에게 못 오도록만 해 주세요. 아예 연락도 못 하게요. ”
“아예 접근 할 엄두도 못 내게 해드리겠습니다. ”
전화를 끊은 도희는 아웃사이더에게 전화해서, 혹시 금융업 하시는 형님이 다른 사람의 빚도 대신 사 주는지 물었다. 별안간 그건 왜 묻느냐는 아웃사이더에게 그녀는 의뢰인의 상황을 전부 얘기했고, 아웃사이더는 그런 사연이라면 아마 해줄지도 모른다면서 도희씨에게 연락해보라고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사무실로 전노대부 대표가 찾아왔다.
“어서 오세요. ”
“빚을 산다는 게 무슨 얘기인지, 자초지종을 직접 듣고 싶어서 왔수. ”
“의뢰인이 떼어내줬으면 한다는 사람이 사채빚을 지고 있는데, 그 빚이 5천만원인가… 된다고 합니다. 들어보니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금융업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그 빚을 10원 한 장까지 받아낸다고 하시던데, 그러면 그 빚을 선생님께서 사시면 저희쪽에서 채무자를 처리하기에도 편하니까요. ”
“그거 괜찮은 발상이네. 그럼 사업체 중에 원하는 조건같은 거 있수? ”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그리고 숙식이 제공되는 곳으로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 부인이 빚때문에 의뢰인에게 재결합하자고 자꾸 매달리는 중이라서, 접근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일이 빡센 곳이면 더 좋고요. ”
“그런 곳이 몇 군데 있긴 하지. 아무튼, 그쪽에서 한번 찾아오면 연락 하라고 해요. ”
전노대부의 대표가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자, 그녀는 현동에게 연락해 사채업자가 올 때 전노대부 대표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전노대부의 대표에게요? ”
“네. 거기로 전화 주시면, 전노대부쪽에서 그쪽이랑 협상해서 전 부인이 진 빚을 사 주실겁니다. 전노대부는 10원 한 장까지 다 받아내는 곳이고, 산하에 사업체가 여러 곳 있으니 조건에 맞는 사업체로 데려가서 일을 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
전 부인에게 깍두기 형님들이 다시 찾아왔을 때, 현동은 깍두기 형님들을 도발하는 척 하면서 전 부인 모르게 깍두기 형님들을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리고 쾅 소리를 내면서 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온 깍두기 형님들에게, 전노대부에서 저쪽이 진 빚을 전부 사 줄 것이라고 했다.
“전노대부에서 빚을 사준다고? ”
“네. 저 여자가 형님들에게 진 빚을 전노대부가 대신 갚아주고, 전노대부쪽에서 형님들 대신 저 사람한테 빚을 받아낼 겁니다. 그러니까 형님들이 오케이만 해 주시면, 형님들은 돈도 받아가고 다시는 여기 올 일도 없어지는 셈이죠. ”
“그거 괜찮네. ”
“근데… 그 동안 사채빚이 좀 늘었는데, 괜찮겠어? ”
“제가 잘 말씀드려서 늘은 금액에 프리미엄도 좀 붙여드리겠습니다. 어차피 그쪽에서도 프리미엄 얹어서 주는 만큼 저쪽에 받아내면 그만이거든요. 형님들도 전노대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아시죠? ”
“알다마다. 사람을 쥐어 짠다는 곳 아냐? ”
웃돈까지 주겠다는 말에 깍두기 형님들이 수락하자, 현동은 전노대부 대표에게 연락해 지금 사무실로 가겠다고 했다. 깍두기 형님들과 함께 현동이 전노대부 사무실로 찾아가자, 대표는 세 사람을 사무실 안으로 안내한 다음 전 부인이 지고 있는 빚이 얼마인지와 이율을 물었다.
“이율은 법정 최대로 하고 있고, 지금 5천 3백? ”
“예. ”
“그러면 우리가 6천에 살게. ”
“6천이요? ”
“그래. 원금도 원금이지만 당신들이 수고스럽게 돈 받으러 다닌 것도 있으니까 웃돈 주는거요. ”
기껏해야 1~2백 더 붙을 거라고 생각했던 깍두기 형님들은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어딘가로 연락하는가 싶더니, 바로 거래를 수락하고 빚 진 사람의 정보를 넘겨줬다. 현금 뭉치를 받아든 깍두기 형님들이 현동과 함께 돌아가고 며칠 후, 집에서 쉬던 현동은 쿵쿵거리는 소리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야, 문 열어!
-돈을 빌려갔으면 갚으라고!
현동이 나가보니, 전과 다른 깍두기 형님들이 전 부인의 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전 부인이 두 사람에게 제발 이번만 봐주십사 빌자, 형님 중 한 분이 ‘우리도 봐줄만큼 봐줬는데, 돈 갚으려는 노력조차 안 했잖아. 야, 실어!’라고 했다. 그 소리를 신호로, 골목길에 세워져 있던 검은 밴에서 남자 몇 명이 나와서 전 부인을 납치하듯 연행해 태우고 갔다. 검은 밴이 골목길을 빠져나가자, 현동은 도희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전노대부에서 사람이 온 모양이던데요? 전 부인을 싣고 갔어요. ”
“그래요? ”
“네. 제가 할 일은 다 끝난 것 같으니, 저도 이만 철수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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